[사설] 정치권의 경기 북부 분도 희망論 대신/경기도, 기관 이전 ‘선물’ 계속 푸는데
[사설] 정치권의 경기 북부 분도 희망論 대신/경기도, 기관 이전 ‘선물’ 계속 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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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산하 7개 공공기관이 북ㆍ동부 지역으로 이전한다. 이전하는 기관은 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경기신용보증재단, 경기연구원, 경기도여성가족재단, 경기복지재단, 경기농수산진흥원이다. 경기도의 3차 공공기관 이전계획이다. 앞서 1차 계획에서는 경기관광공사, 경기문화재단,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등 3곳이 2025년까지 이전하기로 했다. 지난해 2차에서는 경기교통공사 등 7곳의 주사무소가 결정됐다.

3차 이전 기관이 갈 지역은 정해지지 않았다. 해당 지역 17개 시군을 대상으로 공모해 5월께 결정한다. 이재명 지사는 17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이전 계획을 직접 발표했다. “공동체를 위한 특별한 희생을 하고 있다면 이에 합당한 보상을 하는 것이(옳다)”고 설명했다. 기관 이전에 대한 그의 의지를 엿볼 수 있다. 3차에 포함된 기관들은 앞선 1, 2차보다 예산ㆍ직원 등에서 규모가 크다. 그만큼 지역에 돌아갈 효과도 클 것 같다.

경기도에는 26개 산하 공공기관이 있다. 이 가운데 15곳이 지금까지 이전 대상으로 정해졌다. 지역 경제 상황이 열악한 북ㆍ동부 지역에는 무시할 수 없는 변화다. 이전하는 기관의 매출, 직원 수만큼의 기업을 유치하는 셈이다. 이를테면 경기주택도시공사의 이전은 매출 2~3조, 직원 500여명이다. 비슷한 중견 기업을 유치하는 것과 같다. 매출의 형태, 직원 근무 형태 등이 일반 기업과 다르지만 지역에 갈 도움만큼은 확실하다.

주시해볼 것은 경기북부 분도론과의 상관관계다. 경기 북부 주민의 숙원은 분도(分道)다. 독자적인 행정만이 남북 불균형을 해소한다고 믿는다. 그간의 염원이 실현될 기대가 한껏 높아 있다. 지난해 제출된 경기북부설치 법안도 그런 기대를 키웠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철(의정부을)ㆍ국민의힘 김성원(동두천ㆍ연천) 의원이 함께 냈다. 분도에 대한 북부 지역의 일치된 생각을 보여준다. 많은 이들이 ‘이번엔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지사는 분도론을 반대한 적 없다. 찬성한 적도 없다. “분도가 북부지역 주민 이익에 맞는 방향으로 논의되느냐에는 동의하기 어렵다. 재정적으로 심각한 문제에 노출될 것”이라는 정도의 워딩이 전해진다. 이 지사의 공공기관 이전 프로젝트를 북ㆍ동부 주민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빠져나가는 수원에 서운함이 있다면 옮겨갈 지역에는 큰 기쁨이 있어야 균형에 맞지 않겠나. 수원도, 북ㆍ동부도 같은 경기도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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