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불법사찰 의혹 놓고 공방
여야,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 불법사찰 의혹 놓고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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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재보궐 선거가 5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이명박(MB)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의 불법사찰 의혹을 둘러싼 여야의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진상 규명을 다짐한 반면 국민의힘은 김대중 정부 때 역대 국정원 사상 가장 조직적인 불법 도청이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맞불을 놨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18일 논평에서 “MB정부 국정원의 불법사찰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사과와 반성도 없이 정쟁으로만 몰아가고 있다”며 “‘저급하고 음습한 정치공세’라며 이제는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불똥이 튈 수 있다’는 근거 없는 경고까지 하고 나섰다”고 비판했다.

강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MB국정원의 불법 사찰은 없었다’고 부정한다 해서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기엔 이미 증거가 차고 넘친다”며 “국민의힘은 피해자들과 국민 앞에 사과하고, 반성과 진상규명을 위해 협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페이스북에 “자기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이제 새롭게 출발하자면 될 일인데 ‘똥물을 혼자 맞을 수는 없다’는 심보인지 김대중-노무현 정부 운운하며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국민의힘은 여권이 4·7 재보선에 개입하기 위해 공작 정치를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지원 국정원장이 고의로 정보를 흘려 국내 정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국민의힘 주장이다.

박민식 부산시장 경선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대중 정부 때 역대 국정원 사상 가장 조직적으로 불법 도청이 이뤄졌다”며 “당시 국정원은 수십억원을 들여 감청장비를 활용해 여야 정치인, 기업인, 언론인 등 약 1천800명의 통화를 무차별 도청했다”고 주장했다.

박수영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DJ 때도 불법사찰이 있었음은 임동원·신건 전 국정원장이 구속 기소되고 사법부에서 유죄판결을 받았던 불법도청 사건으로 명백히 드러났다”며 “선거가 다가오고 이길 방법이 없으니 박 원장이 슬며시 공작 정치를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재민·송우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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