짓밟히는 시선 유도봉, 매년 복구 비용만 수억원…혈세 낭비에 안전위협까지
짓밟히는 시선 유도봉, 매년 복구 비용만 수억원…혈세 낭비에 안전위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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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도로 곳곳에 설치한 시선 유도봉(차선규제봉)이 일부 얌체 운전자들에 의해 반복 파손, 보수비용으로 매년 수억원이 투입되는가 하면 교통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

수원시는 올해 교통시설 유지보수비용 51억원 가운데 유도봉 유지보수 예산으로 5억원을 편성했다.

안산시도 지난해 4천900여개 유도봉을 정비했다.

유도봉은 폴리우레탄 재질로 제작돼 충돌해도 차량엔 피해가 없어 일부 운전자들이 빠른길로 가기위해 밟고 지나가면서 파손되기 일쑤다.

파손된 유도봉을 제때 보수하지 않으면 차량흐름을 방해하고, 교통사고 원인이 돼 이를 관리하는 지자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유도봉 1개당 가격이 1만원이 넘는 데다 보수를 해도 다시 훼손되는 사례가 잇따르면서 ‘깨진 독에 물 붓기’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규정상 파손시킨 운전자에게 보상을 요구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운전자를 찾기 어려워 부담은 고스란히 지자체의 몫이 되고 있다.

24일 오전 10시께 안산시 단원구의 한 도로에는 길이 70㎝의 유도봉 100여개가 설치돼 있으나 한적한 아침 시간대를 틈타 불법 유턴하는 차량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같은 날 오후 수원시 연무동 창룡대로에 유도봉이 다섯 개가 설치돼 있지만, 제 기능을 할 수 있는 건 두 개뿐으로 사실상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시민 A씨(47)는 “이른 아침이나 늦은 밤에 과속이나 불법유턴 하는 차가 많다”며 “안전을 위해서는 하루빨리 보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산시 단원구 관계자는 “유도봉을 파손하면서 불법 유턴을 하는 운전자들도 많은데, 얌체 운전자들도 보호를 해야 하니 매번 보수하고 있다”고 했고, 수원시 관계자도 “민원이나 운전자들의 자발적 신고 외에는 어디가 파손됐는지 파악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과 교수는 “부서지거나 깨진 유도봉은 ’깨진 유치창 법칙’으로 오히려 불법 유턴을 유도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장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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