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외국인 집단감염 속출 관리·방역 강화해야
[사설] 외국인 집단감염 속출 관리·방역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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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외국인 밀집시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대규모 집단감염이 속출하고 있다. 외국인 밀집시설은 지난해부터 방역 사각지대로 꼽혔고, 집단감염 사례도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했는데 그간 손을 놓고 있다가 정부가 뒤늦게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경기도에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특히 많다. 이들 근로자들은 대부분 공장 기숙사에서 합숙생활을 하며 밀집·밀접·밀폐라는 ‘3밀’ 환경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공장 내부 환기가 제대로 안되고, 기숙사 공용 공간에서 자주 접촉하는데도 마스크 착용에 소홀한 것으로 파악됐다. 언어장벽 때문에 방역수칙을 제대로 전달받지 못하기도 한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6월 외국인 고용 사업장 493곳의 기숙사 등 공용시설 밀집도와 위생관리 준수 여부 등을 점검한 결과 167곳이 방역에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3곳 중 1곳이 방역이 허술하다는 얘기다. 열악한 사업장은 방역을 강화하고 특별관리를 해야 하는데 소홀히 한 결과 집단감염이 현실로 나타났다.

남양주 진관산업단지내 플라스틱 제조공장 관련 코로나 확진자 수는 모두 179명으로 늘어났다. 이중 외국인이 123명을 차지했다. 충남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공장 관련 누적 확진자는 175명에 이르는데 이중 26명이 외국인 근로자다. 포천시와 충북 진천의 육가공업체에서도 외국인 근로자 수십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평택에서는 사교모임을 즐긴 외국인 10명이 감염됐다. 안산 소재 제조공장과 이슬람 성원에서도 외국인 37명이 감염됐다. 예배당 등의 실내환기 불충분, 15명이 한방에 거주하는 합숙 등 방역에 소홀한 결과다.

외국인 근로자들의 집단감염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우려된다. 일각에선 공장 집단감염의 원인을 외국인 근로자에게 돌려 혐오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그들 역시 코로나19의 피해자다. 팬데믹 상황에서도 합숙할 수밖에 없는 취약계층에게 책임을 전가하거나 비난해선 안된다.

경기도가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임시 선별검사소 7곳을 운영한다. 불법체류 중인 외국인도 비자 확인 없이 무료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선별검사소를 안산, 시흥, 수원, 광명, 동두천, 양주, 포천 등 7개 시에 1곳씩 설치하기로 했다. 늦었지만 정부가 전국 외국인 밀집시설 점검에 나선 것은 다행이다. 코로나에 무방비로 노출된 사업장은 환기·소독, 공용공간 이용 시간·인원 조정 등 작업환경 관리가 절실하다.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한 사업장은 보건관리 담당자 지정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사업주가 공동으로 적극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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