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피칭 디자인ㆍSK, 바이오메카닉…데이터 야구 ‘승리 방정식’
KT, 피칭 디자인ㆍSK, 바이오메카닉…데이터 야구 ‘승리 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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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ㆍ코칭스태프ㆍ프런트 소통으로 팀 승리ㆍ도약 이끈다
KT 위즈 로고_KT 위즈 제공

‘지피지기(知彼知己)면 백전불태(百戰不殆)’. 손자병법 모공편에 수록된 이 구절은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는 의미다.

‘데이터 야구’가 프로야구계 트렌드로 떠오른 가운데 경인지역 연고의 KT 위즈와 SK 와이번스가 나란히 랩소도 자료를 기반으로 상대와 나를 파악한 승리 방정식 만들기에 나섰다.

랩소도는 일종의 레이더 장비다. 홈플레이트 앞에 설치한 랩소도로 측정한 투구ㆍ타격 정보가 연동 태블릿PC에 나타난다. 투구의 경우 구속, 투구 위치, 회전수, 수직ㆍ수평 움직임 등이 표기된다. 타격도 타구 속도, 궤적, 발사 각도, 타격시 발사 속도 등을 확인할 수 있어 선수의 특징 파악에 용이하다. KBO리그에도 이 같은 데이터 수집이 일반화 됐지만 자료 해석과 수용 방법에 따라 시즌 성패가 좌우된다.

KT는 지난 2~3년간 랩소도를 통한 ‘피칭 디자인’으로 투수진의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이강철 감독과 박승민 투수코치 모두 투수 출신인데다 데이터 야구에 적극적이다. 전력분석팀에서 투수의 구종 상태를 선수단과 코칭스태프에게 전달하면 이를 바탕으로 볼 배합 등 투구 전략을 수립한다.

일례로 KT 입단 전 5년간 136.1이닝 평균자책점 6.01에 그친 베테랑 불펜투수 유원상이 지난해 KT 이적 후 62경기서 64이닝, 평균자책점 3.80으로 부활한데는 피칭 디자인의 역할이 한 몫 했다. 전력분석팀이 랩소도를 통해 측정한 구종 상태를 코칭스태프가 확인한 후 ‘높은 속구와 낮은 변화구’ 전략을 수립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이다.

▲ SK 와이번스 로고_SK 와이번스 제공
SK 와이번스 로고_SK 와이번스 제공

또한 SK는 투구 전략을 수립할 때 전력분석팀이 볼 배합 조언보다는 수치가 좋았을 때의 투구와 현재 투구 상태, 좋지 않았을 때의 투구 상태를 대조해 현상 진단에 나선다. 올해는 전력분석 프로그램에 영상까지 추가해 ‘바이오메카닉’ 전략을 수립했다. 선수의 투구를 꾸준히 촬영해 수치가 좋았을 때의 몸 상태와 현재 상태를 대조해 올바른 폼을 유지토록 돕는다.

한 구단 관계자는 “투구와 타격은 자기팀 선수의 상태를 파악해야 상대 대응 전략을 짤 수 있다. 각 팀마다 취합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경기 후 늦은 시간까지 다음날 전략을 구상하기 위한 데이터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데이터 야구가 트렌드로 떠올랐지만 결국 받아들이는 건 현장이다. 데이터를 잘 활용하는 팀은 프런트와 현장의 소통이 원활하고 서로의 신뢰가 구축돼 좋은 경기 결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권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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