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수원시 "분리수거 안 하면 수거 안해"…말 안 듣는 동네 ‘쓰레기 천지’
[현장] 수원시 "분리수거 안 하면 수거 안해"…말 안 듣는 동네 ‘쓰레기 천지’
  • 김해령 기자 mer@kyeonggi.com
  • 입력   2021. 03. 04   오후 6 :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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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가 생활폐기물 분리배출을 위반한 동(洞) 전체에 대해 쓰레기 수거를 중단한 가운데 4일 오후 시내 곳곳에 수거되지 않은 쓰레기들이 방치돼 있다. 김시범기자
수원시가 생활폐기물 분리배출을 위반한 동(洞) 전체에 대해 쓰레기 수거를 중단한 가운데 4일 오후 시내 곳곳에 수거되지 않은 쓰레기들이 방치돼 있다. 김시범기자

4일 오후 1시께 수원시 팔달구 지동 못골 놀이터 곳곳에는 수거되지 않은 크고 작은 쓰레기가 산을 이뤄 악취가 진동하고 있었다.

아이와 함께 놀이터에 나온 K씨(32)는 “쓰레기 더미가 열흘 넘게 방치되고 있고, 날이 풀리면서 악취까지 나기 시작해 고통스럽다”고 했다.

같은 날 오후 2시께 권선구 세류동 골목길에도 쓰레기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행인들은 자연스레 그곳에 다 마신 일회용 컵, 담배꽁초 등을 투척하기 시작했고, 방치된 쓰레기봉투에는 ‘수거거부 안내’라는 딱지가 붙어 있었다.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골목길에 쌓여 있는 미수거된 쓰레기들. 황선주기자
수원시 권선구 세류동 골목길에 쌓여 있는 미수거된 쓰레기들. 황선주기자

수원시가 분리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생활 쓰레기에 대해 수거를 거부한 것이다.

시가 지난달 22일부터 혼합 배출 등 소각에 부적합한 생활 쓰레기 수거를 거부하기로 하면서 시내 곳곳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아파트 등 공동주택 보다는 원룸촌이나 단독ㆍ다가구 주택 등이 많은 동네의 쓰레기가 산을 이뤘다.

시는 생활 쓰레기에 대한 표본 검사를 벌여 분리수거 등이 안 된 쓰레기를 배출한 동(洞)의 쓰레기 수집ㆍ운반을 중단할 예정이다.

‘연대책임’을 물어 개선을 이끌어내겠다는 취지다.

표본 검사 적발 대상은 ▲함수량(含水量) 50% 이상 ▲재활용품(캔ㆍ병ㆍ플라스틱류 등) 5% 이상 혼입 ▲규격 봉투 내 비닐봉지가 다량 포함된 쓰레기 등 소각에 부적합한 쓰레기다.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인근 산책로에 나뒹굴고 있는 미수거 쓰레기들 김현옥기자
수원시 장안구 연무동 인근 산책로에 나뒹굴고 있는 미수거 쓰레기들. 김현옥기자

위반 사례가 적발된 동에는 1차 경고가 내려지고, 경고 후에도 반입 기준 부적합 사례가 적발되면 3일에서 최대 1개월까지 자원회수시설로 쓰레기 반입이 중단된다.

이 기간에 생활폐기물 수집ㆍ운반 대행업체는 해당 지역에서 쓰레기 수거 등을 하지 않는다.

현재 시는 동별로 1차 표본 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다음 주께 수집ㆍ운반이 중단되는 동네가 정해질 전망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쓰레기를 제대로 분리 배출하지 않은 가정에 과태료도 부과하고 있지만, 실제 효과는 크지 않고 되레 과태료 체납이 증가하는 문제가 생겼다. CCTV로 감시하는 것도 역부족”이라며 “한 가정에서 잘못 버리면, 동 전체 쓰레기 반입이 금지되다 보니 이웃끼리 감시ㆍ단속하는 등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수원시 팔달구 지동 못골놀이터 인근 미수거된 생활 쓰레기 김현옥기자
수원시 팔달구 지동 못골놀이터 인근 미수거된 생활 쓰레기. 김현옥기자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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