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배 사장,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30년째 후원
김용배 사장,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30년째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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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거나 끼니를 거르는 이웃이 없었으면 합니다”

빠듯한 형편 속에서도 30년 넘도록 지역 소년소녀가장과 독거노인 등을 후원해 온 이가 있다.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서 35년째 이발소를 운영하고 있는 김용배 정우이발소 사장(69)의 이야기다.

김 사장은 어린시절 끼니를 걱정해야 할 만큼 넉넉지 못한 가정환경 탓에 봉사단체의 지원을 받으며 고등학교 과정을 어렵사리 마쳤다.

고교 졸업 이후 무작정 상경한 그는 이발소를 찾아가 머리 감기기 등 허드렛일을 시작했다.

그는 “어릴 적 마을 이발소에 가면 밥을 풍족하게 먹었던 기억이 있다”며 “머리 깎는 일을 배우면 굶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이발소 일에 뛰어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렇게 이발소 일을 시작한 그는 35년전 안산에 터전을 잡고 본격적인 이발사로서의 인생을 시작했다.

당시 7평 남짓한 이발소를 차리고 세상 모든 것을 얻은 것처럼 기뻤다는 김 사장.

넉넉지 못한 삶 속에서 그가 남을 위한 봉사를 떠올리게 된 것은 우연히 길거리에서 아버지를 닮은 한 어르신을 보고 나서다.

그는 어르신의 남루한 옷차림과 정돈되지 않은 머리를 보고는 망설임 없이 이발봉사를 다짐했다. 이후 곧장 실천에 나선 그는 인근 이발소를 운영하는 이발사 6명과 함께 지역 복지관 등에서 이발봉사를 시작했다.

이발 봉사 외에도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놓인 초ㆍ중ㆍ고교생을 추천받아 후원도 하고 있다.

지난 2003년에는 좀 더 체계적인 지원을 위해 비영리민간단체인 ‘희망을 주는 사람들의 모임’을 결성하기도 했다.

또 6년 전부터는 이발소 인근 공간을 지원받아 독거노인을 위한 무료급식소도 운영하고 있다.

김용배 사장은 “처음 6개월 동안에는 매일 급식소를 운영했는데 체력적으로도 그렇고 불의의 사고로 거동이 불편한 아내와 매일 점심을 같이 해야 하는 개인사정 때문에 현재는 월 2회만 급식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 내에서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입소문을 타면서 후원에 동참하는 손길도 크게 늘었다”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동참하고 있어 우리 사회에 아직 따뜻한 온기가 남아있음을 느낀다.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이웃을 돕기 위해 발로 뛰고 있는 김 사장. 그는 지금도 ‘첫 번째 손님이 지불하는 이발료 전액과 두 번째 손님이 지불하는 이발료 일부를 매일같이 모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성실히 실천하고 있다.

안산=구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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