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비 377억원 투입한 생태하천복원사업 지류엔 쓰레기 '둥둥'
국비 377억원 투입한 생태하천복원사업 지류엔 쓰레기 '둥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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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생태하천 복원을 위해 지난 3년간 국비 377억원을 투입했으나 도내 하천 지류 주변 곳곳에 쓰레기더미와 악취가 진동하는 등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도는 지난 2018~2020년 3년간 국비로 도내 12개 하천 37㎞ 구간에 대해 수질정화수로와 생태습지 등을 조성하는 생태하천복원사업을 펼쳤으나 지류 관리가 전혀 안돼 ‘쓰레기물’로 변한 채 방치되고 있다.

특히 생태하천복원사업 이후 각 지자체가 지류에 대한 정화작업과 수질검사를 전혀 진행하지 않아 오염수가 계속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14일 경기일보 취재팀의 현장 확인결과 안성시 일죽면 청미천공원의 한 지류에는 폐비닐을 비롯해 스티로폼, 음식물 찌꺼기, 비료 등 각종 생활쓰레기가 넘쳐났다. 

해당 지류는 생태하천복원사업이 이뤄진 청미천에서 불과 1㎞ 떨어진 곳이다. 이곳에 쌓인 쓰레기더미로 인해 시원하게 흘러야 할 물줄기가 고인 상태로, 노란 빛깔을 내는 고인 물에서는 악취까지 진동했다.

용인시 기흥구의 공세천 지류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각종 과자 봉지와 껌 종이, 비닐봉지가 둥둥 떠다니면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용인시 상하동의 상하천 지류에는 새들이 쓰레기 더미를 모이로 착각해 집어먹고 있었다. 의왕시 월암천 일대 지류에서는 플라스틱 더미와 함께 담배꽁초가 곳곳에서 발견돼 쓰레기장을 방불케 했다. 

용인시 보라동 신갈천 지류는 나뭇가지들이 뒤엉켜 물줄기의 흐름마저 방해하고 있었다.

용인시 보라동에 거주하는 김해용씨(43)는 “하천복원사업을 해도 지류가 온통 쓰레기에 나뭇가지로 뒤덮여 물고기가 실제 사는지 확인할 수 없다”며 “하천정화작업을 하라는 민원을 1년째 넣고 있는데도 도통 반응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박석순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하천의 물줄기는 강으로 흘러 정화작업이 매우 중요하다”며 “하천복원사업만 할 게 아니라 이곳으로 흘러들어오는 지류에 대한 정화작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는 각 지자체와 협의해 지류에도 수질검사를 시행하고, 하천정화작업을 병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자체 관계자들은 “지적했던 하천 지류를 조사해 정화작업을 벌일 수 있도록 즉각 조치하겠다”며 “별개로 오염수 유출을 막을 수 있는 전반적인 관리책도 함께 고심하겠다”고 말했다.

손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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