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은 있는데 버스 안다녀”… 교통취약지역 버스 공백은 여전
“노선은 있는데 버스 안다녀”… 교통취약지역 버스 공백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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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윤원규기자
사진=손원태기자

“노선은 있는데 버스가 다니지 않아 언제 올지도 모르는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하네요”

15일 양주시 백석읍사무소 정류장. 맞춤형버스 365번이 정차하자 80대로 보이는 남성이 행여나 버스를 놓칠세라 발걸음을 재촉했다. 정류장에서 대기하던 승객 한 명이 버스를 붙잡았고, 노인은 간신히 버스를 탈 수 있었다. 만약 노인이 버스를 놓쳤다면 다음 맞춤형버스를 타기까지 270분을 기다려야 한다.

백석읍사무소를 지나는 맞춤형버스 노선은 평일에 운행하는 365번과 365-1번, 주말에만 운행하는 365-2번이 있다. 그러나 3개의 노선에 배차된 버스는 단 2대뿐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맞춤형버스 시간표도 평일과 주말에 따라 제각각으로 운행돼 해당 도민들은 버스 타기가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다고 하소연 했다.

김포시 하성면사무소 정류장도 사정은 마찬가지. 70대 여성 한 명이 맞춤형버스 7번을 기다리다 망부석이 되어가고 있었다. 전광판도 30분이 지나도록 ‘차고지 대기’ 상태에서 좀처럼 벗어나질 못했다. 노선 2개(평일 7번ㆍ주말 7-2번)에 배차된 버스가 4대뿐이기 때문이다.

연천군 보건의료원을 지나는 맞춤형버스 역시 1개 노선(80번)을 버스 1대가 담당하면서 하루 3회만 운행했다.

김포시 하성면에 거주하는 주민 이순자씨(73)는 “노선은 있는데 다니는 버스가 없어 종일 기다릴 뿐”이라며 “버스 시간표도 평일, 주말 모두 달라 버스 타는 게 너무 어렵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경기도가 교통취약지역 이동 편의를 위해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한 맞춤형버스(구 따복버스)가 노선만 있는 상태에서 버스를 확보하지 못해 도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도는 올해 맞춤형버스 사업에 도비 2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내 15개 시ㆍ군 98개 노선을 관리하고 있다. 그러나 운행 중인 버스가 70대에 그치면서 노선당 0.7대의 버스가 배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버스 한 대가 최대 노선 3개를 운행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학과 교수는 “사실상 맞춤형버스로서의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이라며 “교통취약지역에 거주하는 주민 대부분이 고령층이니만큼 교통 불편을 해결할 대체수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도 관계자는 “맞춤형버스는 적자 부담이 큰 사업으로 버스 증차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각 시ㆍ군과의 협의를 통해 지적한 문제들을 면밀히 분석해 교통취약지역의 애로사항을 개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손원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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