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습지생태공원 국가공원화 ‘첩첩산중’…5천억 사업비 어쩌나
소래습지생태공원 국가공원화 ‘첩첩산중’…5천억 사업비 어쩌나
  • 이승훈 기자 hun@kyeonggi.com
  • 입력   2021. 03. 15   오후 6 : 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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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남동구 소래습지생태공원(이하 소래공원)의 국가도시공원화 지정을 추진하고 나섰지만 5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 조달 등을 놓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 시에 따르면 지난 8일 소래공원과 경기 시흥시의 갯골생태공원(갯골공원)을 묶어 국가도시공원 지정을 받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실무 협의에 들어갔다. 국가공원으로 지정받으면 운영 등에 필요한 국비 확보는 물론 수도권 최대의 생태공원으로 자리 잡아 관광객 유입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가 가능해진다.

시는 종전 2019년에 구성한 소래공원 주변 활성화 전략TF를 이번 TF로 확대해 운영한다. 이어 시는 오는 8월에 ‘2040 도시기본계획’, 10월엔 ‘2040 공원녹지 기본계획’에 각각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또 소래공원 및 갯골공원, 람사르습지, 개발제한구역(GB) 등을 연계해 국가도시공원 및 국가정원으로 격상한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시가 구상하는 방안은 먼저 소래공원과 인접한 남동구 논현동 1 일대 GB 훼손지역을 공원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GB 훼손지역은 약29만1천168㎡ 규모로 사유지가 84%, 국·공유지가 16%다. 이어 논현동 66의12 일대 드림레미콘공장 부지(7만9천855㎡) 역시 공원 등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종전 소래공원(151만㎡) 부지에 20만3천986㎡를 늘리고 갯골공원(150만㎡)은 8만4천㎡ 확대하는 내용도 검토 대상이다.

그러나 지역 안팎에선 5천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사업비가 시의 이 같은 계획을 발목 잡을 것이란 우려를 하고 있다. 이 사업비는 고스란히 시가 부담해야 한다.

시는 GB 훼손지역을 복구하고 공원화하려면 매입해야 하는 보상비만 1천700억원에 달하고 공원 조성비용도 400억원이 넘게 필요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드림레미콘 공장 부지에 대한 매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보상비 및 조성비도 2천억원 이상 필요하다. 시는 토지 등의 보상가로 약 1천500억원, 그리고 공원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기 위한 조성비용에 500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소래공원과 갯골공원의 확장 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성담(투자기업)과의 보상비 협의도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시는 보상비로만 약 1천500억원 이상이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는 이들 토지 소유주와 협의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드림레미콘 공장 부지에 한 업체가 물류창고를 짓겠다는 사업계획을 시에 접수하는 등 다른 사업을 계획하고 있어 매각을 거부할 가능성이 상당한 탓이다.

이와 함께 시흥시와의 갯골공원 연계 및 확장 방안에 대한 협의도 매우 중요한 과제다. 국가공원 지정 등을 위해선 시흥시의 절대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시 관계자는 “각각의 부지 매입과 공원 조성비용 등 재정적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인천의 미래를 위해선 꼭 필요하다고 보고 시작했다”고 했다. 이어 “우선 소래공원 국가공원화의 가치와 공감범위, 타당성, 구체적 사업계획 등 종합평가하는 관련 용역을 추진할 예정”이라며 “이를 토대로 세부 계획 등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승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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