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지는 지구, 4월 식목일 옛말…“3월로 앞당겨야”
더워지는 지구, 4월 식목일 옛말…“3월로 앞당겨야”
  • 김해령 기자 mer@kyeonggi.com
  • 입력   2021. 04. 04   오후 4 : 3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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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 상승과 나무의 생리적 변화 등에 따라 식목일을 3월로 앞당겨야 한다는 현장 목소리가 나온다. 4일 파주시 산림조합 나무시장에서 한 원예업체 관계자가 판매 중인 나무를 정리하고 있다.

“벌써 싹이 난 나무들이 있죠? 이것들은 식목일에 심기엔 늦었어요.”

4일 파주시 산림조합 나무시장 내 A사 사장 L씨(52)는 싹이 난 나무를 가리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미 싹이 피어난 나무를 뽑아서 다시 심으면, 나무가 스트레스를 엄청 받게 돼 금방 죽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묘목은 뿌리가 먼저 내리고 움이 터야 하는데, 잎이나 꽃이 난 상태에서 심으면 양분 공급이 안 돼 제대로 자라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는 “과거보다 기온이 올랐기 때문에 식목일보다 적어도 2주는 빨리 나무를 심어야 묘목이 뿌리를 제대로 내릴 수 있다”고 했다.

봄철 기온 상승과 나무의 생리적 변화 등에 따라 식목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정부도 식목일을 3월 중순으로 옮기는 방안을 추진, ‘3월 식목일’ 지정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산림청 등에 따르면 식목일은 해방 직후인 1946년에 ‘4월5일’로 정해졌다. 조선 성종이 1493년 3월10일(양력 4월5일) 직접 나무를 심었다는 유래가 있으나 가장 큰 이유는 ‘그날이 나무가 가장 잘 자랄 것’이라는 날씨 때문이다.

▲ 기온 상승과 나무의 생리적 변화 등에 따라 식목일을 3월로 앞당겨야 한다는 현장 목소리가 나온다. 4일 파주시 산림조합 나무시장에서 한 원예업체 관계자가 판매 중인 나무를 정리하고 있다.
기온 상승과 나무의 생리적 변화 등에 따라 식목일을 3월로 앞당겨야 한다는 현장 목소리가 나온다. 4일 파주시 산림조합 나무시장에서 한 원예업체 관계자가 판매 중인 나무를 정리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변화로 기온이 오르면서 ‘나무 심기에 4월5일은 너무 늦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식목일이 처음 제정된 1940년대 수도권의 4월5일 평균 기온(7.6도)보다 2010년대 평균 기온(10.2도)은 약 3도가량 올랐다. 예전보다 날씨가 따뜻해져 나무에 꽃과 잎이 나는 시기도 빨라졌다.

식목일 즈음에는 나무에 잎이 날 시기라 나무 심기에 비효율적이라는 게 산림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추세에 맞춰 정부도 식목일을 3월 중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정부가 식목일 앞당기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 식목일의 유력 후보로는 유엔(UN)이 정한 ‘세계 산림의 날’인 3월21일이나 전날인 3월20일 등이 거론된다.

산림청 관계자는 “과학적으로만 보면 식목일을 3월로 옮기는 게 맞다”며 “국민 여론 수렴 과정 등을 거쳐 올해 안에는 변경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해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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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태현 2021-04-05 23:27:24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는 가운데 식목일의 날짜도 점점 앞당겨지는게 맞는 것 같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나무를 심는 것이 중요하고 또한 이런것이 식목일의 취지에 적합하다고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