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10년만에 또’ 구조조정 앞둔 쌍용차…‘고용 불안’ 확산
[2보] ‘10년만에 또’ 구조조정 앞둔 쌍용차…‘고용 불안’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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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가 법원의 회생개시 결정으로 10년 만에 또다시 법정관리에 들어간 가운데 직원들은 구조조정 불안감 속에 향후 나올 회생안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5일 평택시 칠괴동 쌍용차 평택공장 정문 앞은 반도체 수급차질로 지난 8일부터 생산라인이 가동을 중단, 오가는 이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한산했다.

공장 안에선 사무직 직원들과 쌍용차노조 전임자들만 출근해 업무를 보고 있었다.

5천명 가까운 전체 임직원 중 3천500명가량이 가입한 쌍용차노조는 법정관리 결정에 ‘총고용 보장’ 기조를 유지하겠다면서도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진 않고 있다.

쌍용차노조 관계자는 “추후 노조차원의 입장을 정리, 발표할 계획”이라며 “노조는 총고용 보장에 대한 정책기조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과거 쌍용차사태를 이끌었던 금속노조 산하 쌍용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은 “공장에 출근하지 못하고 휴업 중인 입장이어서 지금 상황이 어떤지를 자세히 알지 못한다”며 “새 투자자와의 인수협상을 위해 구조조정이 있을 거란 얘기가 (언론에서)나오던데, 노동자 사이에서도 자구책은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있다 보니 고통 감수는 받아 들이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어떤 회생안이 나올진 모르지만 쌍용차노조 측도 총고용 보장을 정책 기조로 하는 만큼 인적 구조조정이 포함된 회생안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 같다”며 “이런 경우 어느 정도의 마찰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사무직 간부 직원은 “사무직 쪽에선 아직 직원들 사이에서 대체적인 불안감은 엿보여도 동요하는 분위기까진 아니다”라며 “세세한 회생계획안이 나와 봐야 다시 법정관리가 시작됐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생산직 25년차 직원은 “두번째 법정관리를 겪으려니 한숨이 절로 나온다”며 “지난달 월급의 절반인 120만원 정도만 받았다. 내일 어떻게 될지 몰라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보니, 어떤 방향이든 사측에서 채권단과 빨리 결단을 내려주길 바랄 뿐”이라고 했다.

쌍용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쌍용차 직원만 약 4천800명, 영업과 AS 파트까지 합치면 3만명, 1차 협력업체를 포함해 모두 7만명과 이들의 가족 등 수십만명이 생계를 걸고 쌍용차 법정관리를 지켜보고 있다”며 “이 사태까지 온 것은 쌍용차가 새 투자자를 너무 믿고 기대한 탓도 있겠으나, 산업은행에도 도와주지 않고 너무 압박만 한탓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법정관리를 막기 위해 정부에 수차례 지원을 건의하는 등 노력해왔는데 다시 법정관리가 시작돼 안타깝다”며 “지금 쌍용차 공장에 있는 직원들은 숙련도가 높은 귀중한 인재들인 만큼 대규모 감원 없이 새 투자처가 나오도록 지자체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서울회생법원이 쌍용차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하면서 쌍용차는 채권 신고와 조사위원 조사, 회생계획안 제출 등의 절차를 밟게 됐다.

업계 안팎에선 유력 투자 후보인 HAAH오토모티브를 포함, 6∼7개 업체가 투자의사를 보이는 만큼 쌍용차가 회생계획안 인가 전 인수·합병(M&A) 절차를 통해 새 투자자를 확보하고 유상증자 등 투자계획을 반영한 회생계획안을 만들 거란 분석이 나온다. 평택=정정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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