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슬픔 넘어 애도ㆍ기억을 말하다 '진수 잠수함'展
세월호 슬픔 넘어 애도ㆍ기억을 말하다 '진수 잠수함'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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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선민 작가가 '그리면서 지워지는 선'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예술을 통해 7년 전 세월호 참사의 깊은 그리움과 슬픔이 진정한 애도와 위로, 현재의 자각으로 피어올랐다.

경기도미술관과 재단법인 4·16재단이 공동 주최한 세월호 7주기 추념전 《진주 잠수부 The Pearl Diver》이다. 경기도미술관은 세월호 참사와 기억을 함께 하는 곳이다. 애도의 공간이었고, 세월호 침몰 당시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단원고와 채 1㎞가 채 안 되는 곳에 있다.

야외에 설치된 회화, 설치, 퍼포먼스, 건축 등 9개 작품 총 13여 점은 슬픔을 넘어서 재난의 기억과 애도를 지속할 것을 각인시킨다.

▲ 박선민, 그리면서 지워지는 선
▲ 박선민, 그리면서 지워지는 선

박선민 작가는 세월호 합동 분향소가 있던 주차장 부지에 소금으로 선을 그리고 다시 그것을 지우는 퍼포먼스를 하는 〈그리면서 지워지는 선>을 통해 슬픔의 모양과 질료를 탐색한다. 박 작가는 “슬픔의 감정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결국 상처로 되돌아오는 슬픔의 모양을 나선형이 되고, 슬픔의 재료인 눈물과 바닷물은 서서히 소금 결정이 된다”며 “소금으로 그리면서 지우는 선은 합동분향소가 오래 있던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맴돌며 여기에 머무른다”고 말했다.

언메이크랩은〈바닥 추모비〉를 통해 경기도미술관 앞 주차장 아스팔트 바닥에서 지워진 분향소의 흔적을 찾아낸다. 17일 아스팔트 바닥에서 지워진 분향소 자리의 흔적을 찾아내고 검게 칠하는 퍼포먼스를 통해 우리의 애도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그 이후에 남은 것들에 대해 질문한다. 이소요 작가는 소나무의 송진으로 조형물을 만들어 설치한 신작 〈콜로포니〉를 통해 상처와 아무는 과정, 상태가 변하지만 변하지 않고 남아있는 것들을 은유적으로 해석했다. 2007년 미술관 조각공원에 설치된 최평곤 작가의 조각품 <가족>은 안산 단원고를 향한 시선으로 가족의 사랑에 대한 생각을 던진다.

이소요, 콜로포니

전시명 <진주 잠수부>는 한나 아렌트가 발터 벤야민을 애도하면서 쓴 글의 제목이다. 벤야민의 깊은 사유의 방식을 뜻하는 한편, 과거의 것들이 오래 기억되어 먼 미래에도 그 의미를 건져 올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는 뜻이다. 김수영 경기도미술관 학예사는 “예술이 가진 은유의 힘을 통해서 공동체가 겪는 재난과 희생이 지닌 의미를 우리 모두 깊이 생각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임주현 4ㆍ16 재단 사무처장은 “경기도미술관은 유족이 사무실을 쓰고, 아이들이 그동안 뛰어놀기도 했던, 많은 추억을 남긴 기억의 공간”이라며 “기억의 사유를 주제로 전시를 열게 돼 매우 감사하다. 앞으로 3개월간 열리는 전시에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안미희 경기도미술관장은 “세월호를 함께 기억하는 장소이자 경기도 대표 미술관, 현대미술관으로서 마땅히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해 기획했다”며 “지난해 4ㆍ16 재단과 MOU를 맺은 것을 바탕으로 이러한 전시 기획 등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오는 7월 25일까지 경기도미술관 야외조각공원 및 프로젝트 갤러리에서 열린다.

최평곤, 가족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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