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네트워크 해킹방어, “건설사들 제대로 못 따라와”
홈네트워크 해킹방어, “건설사들 제대로 못 따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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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지적해도 건설사는 최소 조치…관련 기준, 보강해야

최근 홈네트워크의 해킹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경기도의 공동주택 품질검수가 사고 예방에 큰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하지만, 검수사례집에 힘을 실어줄 중앙 정부의 기준이 모호하다 보니 건설사들이 검수단의 주문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상존한다.

22일 경기일보 취재결과, 경기도가 운영 중인 공동주택 품질검수단의 사례집은 공동주택의 홈네트워크 해킹에 대비한 조항을 담고 있다.

홈네트워크는 스마트폰이나 가정에 설치된 월패드를 이용해 도어락, 보일러, 가스, 가전제품, 차량 등을 쉽게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2018년 국정감사에서 홈네트워크 해킹 사고가 심각하다는 비판이 나온 후 관련 기준인 ‘지능형 홈네트워크 설비 설치 및 기술기준’(이하 설치기준)의 개정이 논의됐다. 설치기준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3개 부처가 2009년 공동고시했다.

도는 2008년부터 품질검수사례집을 발간했고, 지난해 사례집에는 공동주택의 홈네트워크 해킹방지를 위해 세대 간 망분리가 포함된 세부 요구조건을 반영했다.

보안전문가들은 건설사가 품질검수를 잘만 지킨다면 해킹 우려는 크게 줄 것으로 설명했다. 가정끼리 연결된 망을 분리하고 아파트 방재실에 망분리용 중앙관제시스템을 설치하면 위협 요소는 확연하게 감소한다는 것이다.

도 관계자는 “사례집은 법적 기준을 명시한 것이 아니고 입주 예정자들의 편의를 위해 제작됐다”라면서 “조항은 강제성이 없는 권고사항이지만 많은 건설사가 이행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홈네트워크 해킹 방지의 경우 이를 조치하는 데 있어 검수단과 건설사 간 온도차가 있다. 검수단이 엄격한 보안 적용을 주문해도 건설사는 최소한의 조치를 하는 실정이다. 건설사들은 설치기준을 따라야 하는데 설치기준은 홈네트워크의 용어 정의, 기준 등을 규정할 뿐 세대 간 망분리 등에 관한 보안 규정은 미비한 상태여서 건설사들도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보안업계는 설치기준이 기술의 속도를 못 따라간다고 진단했다. 홈네트워크가 생길 당시엔 방화벽 및 단말기를 중심으로 방어했지만, 이제는 IoT·AI 등 IT 기술이 발전하면서 네트워크 보안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해커가 방화벽을 뚫고 월패드 등 단말기에 침투해도 단말기 간에 연결된 길 즉 네트워크를 잘 막으면 해킹이 확산하지 않는다는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보안업체 관계자는 “조속히 법적 근거가 정비돼 아파트 주민들이 해킹 우려에서 벗어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민현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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