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평택 30조 중단, 미국 20조는 결정/이재용 사면론에 ‘투자 위축’은 모순
[사설] 평택 30조 중단, 미국 20조는 결정/이재용 사면론에 ‘투자 위축’은 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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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장선 평택시장이 이재용 삼성 부회장 사면을 건의했다. 페이스북에 “지금 반도체 전쟁이 한창이다. 이재용 부회장 사면을 정부가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장이다. 이 부회장 사면은 당내 금기어와도 같다. 박근혜ㆍ이명박 사면보다도 더 조심스럽다. 아마도 진보 진영의 근본 시각과 관련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노조 경영’에서 시작된 오랜 이질감이다. 그래서 정 시장의 주장을 더 들여다 보게 된다.

경제적 측면에서 접근한 판단일 것이다. 평택에서 목격되는 삼성의 현실이 녹록지 않다. 평택 캠퍼스 P3(제3공장) 라인에 대한 투자 계획이 제자리걸음이다. P3 라인은 공장 길이만 700m다. 지금까지 세계 최대인 P2 라인(400m)에 1.75배다. P2에 투입된 돈이 30조원이다. 이보다 훨씬 큰 규모의 신규 투자다. 이게 잘 안 되는 듯하다. 평택 지역에서는 피부로 그 조짐을 느끼고 있을 것이다.

정 시장 이외에도 사면 요구는 곳곳에 있다. 때마침 들썩이는 세계 반도체 시장이 그렇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던진 파문이다. 반도체를 전략물자로 선포했다. 중국 배제의 상징적 분야로 규정했다. 세계 반도체 기업들이 미국에 돈 보따리를 풀고 있다. 대만 TSMC는 지난해 5월 미국 신규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도 그 즈음부터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을 검토했다. 이 시계가 더욱 빨라진 것이다. 바이든이 촉발했다.

결정했다고 한다. 텍사스주에 위탁생산 신규 공장을 짓기로 결정한 것 같다. 투자 규모는 대략 170억 달러(약 20조원)라고 한다. 하반기에 착공해 2024년 가동을 시작하는 일정표다. 5월 한미 정상회담 전후에 발표될 것 같다. 지난해 검토를 시작해 1년도 안 걸렸다. 순발력 있는 대응이다. 여기에서 이 부회장 얘기는 없었다. 그의 부재를 장애 삼지도 않았다. 평택 투자를 오너 구속과 직결할 수 없는 이유다.

삼성은 초일류 기업이다. 오너 한 사람이 움직이지 않는다. 평택 투자는 기존 사업을 확장하는 일이다. 발전하는 기업에 늘 있는 변화다. 오너가 자유롭지 못하다고 중단할 거라는 건 난센스다. 사면을 위한 논리로도 설득력 떨어진다. 차라리 기업 이미지 추락, 세계 경쟁력 악화 등을 말하는 게 낫다. 긴박성을 주기에는 부족할지 모르지만. 누구도 부인 못 할 사실이기 때문이다. 여론의 동의가 필요한가. 그러면 진실에 호소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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