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오락가락하는 백신 접종, 정부는 분명한 일정 제시하라
[사설] 오락가락하는 백신 접종, 정부는 분명한 일정 제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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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백신 접종 정책이 오락가락하고 있어 국민들이 당황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30일 질병관리청이 화이자 백신을 맞는 75세 이상 고령층 추가 접종 예약을 사실상 중단한 것은 정부가 확실한 백신 확보 없이 무계획적으로 백신 접종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 하나의 사례로서 정부의 백신접종 정책에 대한 불신이 증폭하고 있다.

75세 이상은 코로나19 전염에 가장 취약한 연령대다. 때문에 지난 4월 초부터 백신 접종이 시작되고 또한 이번 달부터는 65세 이상도 접종을 하겠다고 큰 소리를 친 정부가 갑자기 75세 이상 고령층에게 접종 중인 화이자 백신에 대한 추가 예약을 일시 중단하라고 일선 접종 기관에 요청한 것이다. 전국의 수많은 고령자들이 5월 접종 일정을 통보받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예약이 연기됐다고 하니, 이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방역당국은 “주 단위 물량 도입으로 일시적 수급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으니 2차 접종을 차질 없이 하기 위해 신규 1차 접종 추가 예약은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하지만, 이는 사실상 백신 물량이 부족하니 1차 접종 예약은 당분간 할 수 없다는 것 아닌가. 불과 한 주 정도의 백신 수급 일정도 확실히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매일 방역 브리핑을 하고 있다는 것은 참으로 이해하지 못할 정부의 정책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정부는 지난 4월30일 기준 누적 1차 접종자는 305만6천4명으로 전 국민의 6%가 접종했으며, 이는 정부가 4월까지 300만명의 1차 접종을 완료하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자화자찬하고 있다. 상반기 1천200만명의 1차 접종 완료이고, 9월까지 3천600만명의 1차 접종, 11월까지 3천600만명의 2차 접종을 끝내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을 과연 신뢰할 수 있을까.

미국·이스라엘·영국 등 초기에 백신을 확보한 나라들은 이미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는 등 일상으로의 복귀에 접근해 가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백신 수급 전략 부재로 물량 확보를 제때에 하지 못해 5인 이상 모임 금지 등 오히려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수칙이 연장되고 있으니, 이래도 K-방역을 자랑할 수 있는가.

정부는 이제부터라도 백신확보에 대한 실상을 확실하게 공개하고 또한 앞으로의 접종 계획도 분명한 일정을 밝혀야 한다. 지금까지 정부 고위당국자들이 여론을 의식해 임기응변식으로 발표했던 백신 확보 및 접종 계획을 그대로 답습해서는 안 된다. 백신확보 정책에 대한 실패 인정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솔직하게 인정하면서 향후 정책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줄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해야 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달 21일 미국을 방문, 바이든 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는 물론 외교적 역량을 총력 발휘하여 백신 조기 확보에 최대한 노력해, 국민을 안심시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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