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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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토피아(Utopia)라는 말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이상향이란 의미로 16세기 르네상스 초기의 천재였던 토머스 모어(Thomas More)가 그려본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이었다. 인류는 역사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유토피아를 실재하는 이상향으로 만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해왔으며 다음 세대를 책임질 오늘의 어린이들에게 이상적인 사회에 대한 기대를 걸어왔다. 그러나 우리의 미래 세대들이 가정에서는 학대와 방임으로, 학교에서는 학교폭력과 따돌림으로, 사회에서는 사이버 음란물을 포함한 각종 유해환경에 시들어간다면 이처럼 몸과 마음에 병든 어린이들로 구성될 우리의 미래사회도 병든 사회가 될 것이다. 한 가정이 일어서려면 자녀가 잘 되어야 하듯이 한 국가가 융성하기 위해서는 그 나라의 어린이들이 맑고, 밝고, 반듯하게 성장해야 할 것이다.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은 어린이가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사회를 말한다.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은 먹고 입고 배우며 아플 때 치료받을 수 있는 아동의 복지, 학대나 폭력, 위험으로부터의 보호받는 아동의 안전, 그리고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고 결정하며 자신이 원하는 활동에 참여하는 아동이 존중받는 세상으로 정의될 수 있다.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이란 용어의 사용이 국제적으로 보편화된 것은 2002년 유엔아동특별총회에서 ‘아동에게 적합한 세상(A World fit for Children)’이라는 결과문서를 채택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은 아동의 권리가 법적으로 보장되는 사회이며, 구체적으로 적절한 생활수준을 누리며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생존의 권리, 학대와 방임, 착취와 폭력을 포함한 위험하거나 유해한 환경으로부터 보호받을 권리, 교육, 놀이, 여가, 정보를 누리며, 각종 문화 활동의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발달의 권리, 그리고 자신의 의사 표시와 자신의 능력에 적절한 사회활동 기회에 참여할 권리가 법적으로 보장되며 실현되는 사회로 정의되어야 한다.

“어린이를 욕하지 말고 때리지 말고 부리지 말자.”라는 외침은 1920년대 소파 방정환 선생을 포함한 이 땅의 선각자들에 의한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려는 어린이 사랑 운동의 구호였다. 어린이에 대한 국가와 사회의 약속으로 1988년 개정된 대한민국 어린이헌장은 “어린이는 학대를 받거나 버림을 당해서는 안 되고 나쁜 일과 힘겨운 노동에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그러나 급격한 출생률 저하로 인구절벽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어도 이 땅에 태어난 소중한 어린이들이 학대와 폭력에 시달리고 목숨을 잃는 사례가 해마다 증가되고 있으며, OECD 국 가운데 어린이 교통사고가 제일 높은 나라가 한국이라는 부끄러운 사실을 오늘의 어른들은 깊이 반성해야 할 것이다.

어린이가 행복한 나라는 그러나 어린이가 느낄 수는 있으나 어린이 스스로 만들거나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므로 진정 내일을 생각하는 국가라면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오늘의 어린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일을 국가정책의 우선순위에 넣는 일에 인색할 수 없으며, 끔찍한 아동학대와 폭력, 빈곤과 질병으로 고통 받는 모든 어린이들에 대한 절실한 관심과 배려를 시민사회가 외면할 수 없을 것이다. 어린이가 행복한 세상은 어린이가 행복한 가정으로부터 출발한다. 5월은 어린이날과 어버이날이 있는 가정의 달이다.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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