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파트에서 시작된 불씨…전국 ‘택배대란’ 번지나
한 아파트에서 시작된 불씨…전국 ‘택배대란’ 번지나
  • 장희준 기자 junh@kyeonggi.com
  • 입력   2021. 05. 06   오후 7 : 30
  •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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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택배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지나날 29일 오후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택배노동자 건강권을 훼손하는 저상차량 사용을 규탄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이 쟁의행위에 대한 조합원 투표를 진행, 총파업 여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총파업이 가결될 경우 전국적인 ‘택배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택배노조는 6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총파업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투쟁계획과 택배사, 고용노동부에 대한 요구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총파업이 가결되면 전국 아파트를 대상으로 ‘배송 보이콧’ 투쟁을 벌이게 된다. 다만 파업 시점을 오는 11일로 정해둔 만큼 일주일 정도의 교섭기간이 남아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1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의 한 아파트(4천932가구)에서 시작됐다. 해당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택배차량의 지상 출입 금지를 통보하면서다. 지난 2016년 착공한 해당 아파트의 지하주차장 높이는 2.3m로, 저상 택배차량만 드나들 수 있다. 손수레로 택배를 옮겨야 하는 상황이다.

택배노조는 같은달 8일 아파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상 출입 허용을 요구했으나, 입대회 측에서 거부했다. 결국 노조는 14일부터 집앞 배송을 거부하는 시위를 시작했다.

다만 시위에 참여한 택배기사는 극히 일부에 불과한 4명으로 알려졌으며,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번 총투표의 ‘판’에 기사들의 목소리가 반영됐다기보단 민노 차원에서 조직을 키우고자 기획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또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문제를 전국으로 확대 대응하다가 되레 택배기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커지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조합원은 “노조가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로 다투는 측면에서 주도권을 갖기 위해 크게 대응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이러다 부작용이 생기는 건 아닌지 걱정스럽다”고 했다.

김태완 택배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지상으로 차량이 다닐 수 없는 공원형 아파트에서의 문제가 확산되는 과정에서 택배사 측이 책임을 지지 않고 물러나 있다”며 “사측에서 나서지 않으니 개인사업자인 택배기사는 사비로 저상 탑차를 사고 있다. 정부와 택배사가 나서 해결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택배기사 5만5천여명 가운데 조합원은 6천500명 안팎으로, 노조 가입률은 약 11%로 나타났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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