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단상] 지구 살리는 골든타임, 앞으로 10년 남았다
[시정단상] 지구 살리는 골든타임, 앞으로 10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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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고양시장
이재준 고양시장

이카루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인물이다. 밀랍으로 붙인 날개를 달고 하늘을 날던 그는 점점 높이 날고픈 욕망을 참지 못해 태양 가까이 올랐다가 날개가 녹아 떨어져 죽고 만다. 날개는 하늘을 날게 하는 ‘득(得)’이 되는 도구였지만, 욕심이 과했을 땐 그를 파멸시키는 ‘독(毒)’이 됐다.

인류에게 풍요와 번영을 안겨준 자연이 독을 내뿜고 있다. 인간의 욕심이 과했기 때문이다. 최근 영국 케임브리지대는, 지구 온난화로 중국 관목이 박쥐 서식에 좋은 식생으로 바뀌면서 코로나19를 촉발했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코로나19는 인재(人災)다. 문제는 이것이 인류가 초래한 거대한 기후재앙의 서막일 뿐이라는 데 있다.



■2050까지 지구는 탄소 중립(zero) 달성이 목표

2015년 파리에서 195개국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을 가능한 1.5°C까지 억제키로 약속했다. 이미 1°C가 상승했다. 남은 0.5°C 사수가 목표다. 2050년까지 지구는 ‘탄소 배출과 흡수’ 결과를 제로로 만드는 ‘탄소중립’에 도달해야 한다.

빌 게이츠는 저서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을 통해 탄소중립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설명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줄어 온실가스 배출이 지난해 5% 감소했다. 우리가 5%를 감축하는데 어떠한 대가를 치렀나. 수백 만 명의 사람이 죽고 수천만 명이 실직했다. 그럼에도 기껏 5%밖에 줄지 않았다.”



■고양시, 탄소발자국 지우고 친환경발자국 새긴다

고양시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대비 32.8%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파리협정을 준수하는 환경정책을 수립했다. ‘기후변화대응 조례’와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 조례’를 만들어 법적 기반을 마련하고, 전국 최초로 ‘나무권리 선언문’을 선포, 가로수 2열 식재 의무화와 하천변에 100리 숲길을 조성하고 있다.

시 탄소배출 1위로 꼽힌 ‘수송 분야’ 대책으로 약 825억 원을 들여 5년 내 전기버스 330대를 도입하고 관용차량을 100% 전기차로 교체하며 공유자전거인 ‘타조’를 통해 자전거 이용률을 높인다. 또, 2030년까지 에너지 자립률 20%를 목표로 태양광 발전 사업에 104억 원을 투입, 지속 가능한 신재생 에너지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외에도, ‘1인 1톤 줄이기’ 운동의 활발한 전개, 탄소 중립추진위원회 발족 및 기후관련 포럼 등 주최로 기후위기에 대한 아젠다를 적극 공론화하고 있다.



■탄소중립에 대한 담론…. 탄소배출의 주범인 도시에서 이뤄져야

전 세계 온실가스의 75%가 도시에서 배출된다. 탄소중립에 대한 담론은 도시에서 이뤄져야 한다. 고양시는 접근성이 용이할 뿐 아니라 COP 사무국 기준에 부합하는 컨벤션 시설을 가진 국내 유일의 후보지다. 연간 7천490t의 탄소를 흡수하는 장항습지 보유와 1인당 8.48㎡이라는 높은 생활권 도시림 면적은 탄소중립 도시로서의 상징성에도 부합하다.

‘파리협정을 준수하는 최초의 도시 구축’을 시장 후보 시절부터 공약으로 내 걸었다. 이에 대한 고민과 노력은 지금도 쉼 없이 이어지고 있다. 고양시는 지난해 탄소감축 11%를 달성, 2022년 목표치인 8.5%를 이미 상회했다. 제28차 UN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인 ‘COP28’ 유치와 미래 탄소중립을 선도할 도시로 손색이 없다.



■기후재앙 대비의 골든타임... 남은 10년을 놓쳐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는 2030년까지 배출전망치 대비 37%의 탄소 감축이 목표다. 10년 안에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훨씬 더 어려운 과제인 2050년까지의 탄소 중립 달성은 더욱 요원해진다. ‘술왕사 지래자(述往事 知來者)’라는 사마천의 말이 있다. 지난 일을 기록하여 다가올 일을 안다는 뜻이다. 지구는 지금껏 기후재앙에 대한 충분한 경고와 신호를 보내오고 있다.

과연 골든타임 10년이라는 시간을 헛되이 보내지 않고 지구를 살릴 수 있을 것인가? 우리의 실 행동력만이 그 답이다.

이를 간과했다가는, ‘마스크를 쓰는’ 지금의 일상이 아닌, ‘방호복을 입는’ 미래의 일상을 맞이해야 할지도 모를 일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재준 고양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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