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코로나 백신 접종 100일
[지지대] 코로나 백신 접종 100일
  • 이연섭 논설위원 yslee@kyeonggi.com
  • 입력   2021. 06. 06   오후 9 :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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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광주시 선한빛요양병원에서 노부부가 1년4개월 만에 만나 두 손을 꼭잡고 온기를 나누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됐다. 코로나19로 생이별 했던 남편 김창일씨(83)가 요양병원에 있는 아내 구모씨(77)를 직접 만난 것이다. 휠체어를 타고 자신을 기다리는 남편을 만난 구씨는 눈물을 터뜨렸다. 남편은 아내의 어깨를 감싸며 울음을 달랬다.

김씨 부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만남을 갖지 못했다. 투명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잠깐씩 얼굴을 보기는 했지만 직접 마주앉아 손을 잡은 건 1년이 넘었다. 정부가 1일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 접종자에 대해 순차적으로 방역수칙을 완화하면서 대면 면회가 가능해진 것이다. 이날 많은 요양병원ㆍ시설에서 ‘가족 상봉’이 이뤄졌다. 백신의 힘이다.

요양병원ㆍ시설 등에서 오랫동안 대면 면회가 금지되면서 환자들이 우울과 불면증에 시달리는 등 건강상태가 안좋아졌다고 한다. 방역당국은 환자나 면회객 중 한쪽이라도 접종을 완료하면 대면 면회를 허용하고 있다. 코로나로 생이별을 해야했던 부부, 가족이 다시 손을 맞잡을 수 있게 돼 다행이다.

지난 2월26일 서울 노원구보건소에서 60대 요양보호사가 국내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5일은 예방접종을 시작한 지 100일째다. 접종 100일 만에 전 국민의 14.8%인 759만여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정해진 접종 횟수를 완료한 국민은 4.4%인 약 228만명이다. 접종을 앞둔 예약자까지 더하면 이달 중 상반기 목표치인 1천300만명보다 많은 사람이 1차 접종을 완료하게 된다. 정부는 9월까지 국민의 70%가 접종을 마쳐 당초 11월 집단면역 목표가 앞당겨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신 접종은 회의적 전망도 있고 혼선과 시행착오 등 어려움이 있었지만 초기 고비를 잘 넘기고 본궤도에 올라섰다. 다음 달부터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본격 대규모 접종이 시작되면 일상회복 속도도 빨라질 것이다. 긴 코로나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강력한 거리 두기에도 3개월째 하루 500∼600명대의 환자가 발생하고, 변이 바이러스 확산도 우려된다. 백신 접종에 더 속도를 내면서 방역도 경계를 늦추면 안된다.

이연섭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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