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에서 다시 만나길 바랐는데..” 인천 유상철 감독 분향소, 시민 애도 발길.
“경기장에서 다시 만나길 바랐는데..” 인천 유상철 감독 분향소, 시민 애도 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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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축구전용경기장 1층 VIP 출입구에 설치한  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분향소에서 한 서포터즈가  분향을 마친후 흐르는 눈물을 훔치고 있다. 장용준기자
8일 오후 인천 미추홀구 인천축구전용경기장 1층 VIP 출입구에 설치한 故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분향소에서 한 서포터즈가 분향을 마친후 흐르는 눈물을 훔치고 있다. 장용준기자

“유상철 감독님과 경기장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8일 오후 1시20분께 인천 미추홀구 인천축구경기장 내 유상철 전 감독의 분향소. 인천 유나이티드 팬 5명이 분향소 안으로 들어선다. 활짝 웃는 모습으로 팬들을 맞이하는 유상철 전 감독의 영정사진 앞에 흰색 국화꽃을 내려놓은 이들은 눈물을 훔치며 분향소를 빠져나온다.

2002년 한일월드컵의 영웅이자 최하위 인천유나이티드를 극적으로 잔류하게 한 유 전 감독이 지난 7일 오후 7시20분께 현대아산병원에서 췌장암 투병 중 향년 50세의 나이로 숨졌다. 유 전 감독은 지난 2019년 5월 최하위에 놓여있던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으로 부임했다. 이후 팀 분위기를 수습하며 2019시즌 인천유나이티드의 극적인 잔류를 이끌어냈다. 인천의 잔류신화를 쓴 그는 같은 해 11월 췌장암 판정을 받은 뒤 인천의 지휘봉을 내려놓았고, 팬들은 그의 복귀를 기다리며 한마음으로 완치를 기원했다.

인천유나이티드 구단은 이날 오후 12시30분부터 인천축구경기장 1층에 유 전 감독의 분향소를 설치하고, 그를 애도했다. 분향소를 설치하기 전인 오전부터 유 감독을 기억하는 팬들의 발길은 이어졌다. 분향소 앞에 있는 흰색 보드판은 ‘2002년 영광과 환희, 그리고 인천 잔류의 감동과 희망을 선물해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포스트잇과 흰색 국화꽃이 가득했다.

분향소를 찾은 팬들은 각자 가지고 있던 유 전 감독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그를 애도했다. 김지유씨(29)는 “2019년 마지막 홈 경기 당시 비가 오는데도 관중들이 직접 경기장에 와 유 전 감독의 쾌유를 기원했다”며 “그 경기에서 승리해서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쾌유해서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지켜주길 바랐는데 이렇게 떠나서 슬프다”고 했다.

10살 아들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팬도 있다. 황중연씨(45)는 “감독님이 권위적이지 않고 팬들에게 살갑게 대해주셨다”며 “성적뿐 아니라 힘빠진 팬들이 다시 팀을 응원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고 했다. 이어 “아이에게도 공을 다루는 방법을 직접 알려주시고 인천유나이티드 유소년 선수로 꼭 들어오라고 조언해줘 이번에 들어갔는데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했다.

한편, 이 날 오후 5시께 조성환 현 인천유나이티드 감독과 선수단도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인천유나이티드는 9일 오전 8시30분까지 분향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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