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물 마약상’ 수사정보 건넨 경찰 간부, 검찰 송치
‘거물 마약상’ 수사정보 건넨 경찰 간부, 검찰 송치
  • 장희준 기자 junh@kyeonggi.com
  • 입력   2021. 06. 15   오후 6 : 30
  • 7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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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경찰의 추적을 피해 도주하는 거물 마약상과 수백차례 연락하며, 수사정보를 빼돌린 경찰 간부가 검찰에 넘겨졌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안양동안경찰서 소속 L 경위를 형사사법절차 전자화 촉진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고 15일 밝혔다.

L 경위는 형사사법포털(KICS)에서 권한이 없는 형사사법정보까지 무단으로 열람하고 이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지난해 초 국내 마약 거래에 대한 첩보를 입수, 수사에 착수했다. 이후 유통망의 최상위에 위치한 50대 A씨의 존재를 확인했고, 6개월에 걸친 추적 끝에 올해 2월 A씨와 그 일당을 무더기로 구속했다.

A씨는 마약 범죄로 이미 누적 20년에 달하는 기간을 복역한 바 있다. 또 마약 유통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으로 호화생활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거 당시 그가 머물던 서울 양천구의 한 오피스텔에선 5억원 상당의 필로폰 700g이 나왔고, 이는 2만3천여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파악됐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A씨가 도주 기간 동안 L 경위와 수백차례에 걸쳐 통화한 사실을 포착, 지난 3월 경기남부청에 통보했다. 내사 결과, L 경위는 A씨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형사사법포털(KICS)에 수시로 접속, 권한이 없는 내용까지 무단 확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L 경위는 과거 마약 수사를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으며, 경찰은 두 사람의 통화 기록을 고려할 때 일반적인 정보수집활동을 넘어선 것으로 판단했다. A씨 일당이 도주 과정에서 L 경위로부터 사전에 수사정보를 제공받아 추적을 피했을 가능성이 대두되는 지점이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자세한 혐의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형사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검찰에 넘겼으며, 현재 검찰에서 수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L 경위는 현재 휴직 상태로 확인됐으며 경기남부청은 검찰에 송치한 사건과 별개로 그에 대한 감찰 조사를 진행 중이다.

장희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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