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영원한 인천 영웅 유상철
[지지대] 영원한 인천 영웅 유상철
  • 이민우 기자 lmw@kyeonggi.com
  • 입력   2021. 06. 16   오후 9 : 25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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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의 영웅이자, 2019년 프로축구 시즌 최하위에 머물던 인천유나이티드를 잔류시켰던 유상철 전 감독. 그런 그가 지난 7일 오후 7시20분께 췌장암으로 세상을 등지고 떠났다.

유 전 감독과 인천의 인연은 특별하다. 그는 2019년 5월 최하위권을 맴돌던 인천의 1부 잔류라는 막중한 임무를 안고 감독을 맡은 뒤, 매 경기 살얼음판 같은 생존 경쟁을 치러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이던 그해 10월 황달 증세로 입원한 유 전 감독은 11월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그리고 투병 중에도 벤치를 지키며 그해 인천의 2부 리그 강등을 막아냈다.

당시 팬들은 ‘남은 약속 하나도 꼭 지켜줘’라며 유 전 감독의 쾌유를 바랐고, 그는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지휘봉을 내려놓고 투병에 전념해왔다. 그는 인천 훈련장이나 경기장에 종종 모습을 드러내며 건강을 회복한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듬해인 2020년 시즌 중반기 인천이 부진에 빠져 감독 경질이 이뤄지자, 차기 사령탑 물망에 올랐다. 당시 유 전 감독은 현장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밝혔으나, 그의 건강을 염려한 구단이 거절해 복귀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유 전 감독의 생애 마지막 소속팀인 인천 구단과 팬들은 그를 마음속에 간직한 채 눈물로 떠나보냈다. 인천축구경기장에 분향소를 꾸리고 그를 애도했다. 분향소 앞 보드판은 ‘2002년 영광과 환희, 그리고 인천 잔류의 감동과 희망을 선물해줘서 감사하다’는 내용의 포스트잇과 흰색 국화꽃이 가득했다.

인천의 구단주인 박남춘 인천시장은 유 전 감독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애문하면서 “영정 속 환한 웃음을 마주하니 그와 얼싸안고 기뻐했던 순간부터 선수들 사이에서 비로소 빛나던 그의 얼굴까지 주마등처럼 스친다”며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인천의 영원한 축구 영웅인 ‘유상철’. 그는 이제 인천의 명예감독으로서 모든 인천시민의 가슴속에 남아 빛날 것이다.

이민우 인천본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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