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필 선율로 맞는 ‘세헤라자데’…"여름 밤, 환상의 오케스트라 세계로"
경기필 선율로 맞는 ‘세헤라자데’…"여름 밤, 환상의 오케스트라 세계로"
  •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 입력   2021. 06. 19   오후 1 : 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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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 by JONGHYEOK CHOI (18)

페르시아 왕 샤리아르는 매일 밤 새로운 아내를 맞고 다음 날이면 사형에 처했다. 당당하고 패기롭던 노(老)재상의 딸 세헤라자데는 이 소식을 듣고 자진해 왕의 침실에 들어갔다. 옛날이야기를 꿰고 있던 세헤라자데는 왕에게 하나 둘 이야기를 풀며 호기심을 사기 시작했다. 이 같은 밤이 반복되길 1천일, 왕은 그녀의 재능과 언변에 감탄하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게 된다. ‘천일야화’라고도 불리는 ‘아라비안나이트’의 내용이다.

세헤라자데가 왕에게 들려준 다양한 이야기는 시간이 흘러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문학 등 다양한 형태로 구현됐다. 음악도 마찬가지다. 대표곡 중 하나가 림스키-코르사코프(Rimsky-Korsakow)의 교향곡 모음곡, 작품 35 <세헤라자데>다. 제1악장 ‘바다와 신밧드의 배’에서부터 마지막 악장 ‘바그다드의 축제-바다-난파’까지 전체에 걸쳐 바다가 중요한 모티브로 등장하는 곡이다. 때로는 힘차고 웅장한 바다를 표현한 강한 리듬이 나오고, 때로는 적막한 초원을 묘사하는 독주가 펼쳐진다.

세헤라자데 포스터

신비로운 동화 ‘세헤라자데’가 오케스트라로 여름 밤 관객을 찾는다.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오는 25일 수원 경기아트센터, 26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경기필 헤리티지 시리즈Ⅲ - 세헤라자데>를 공연한다.

총 120분간 펼쳐지는 이번 공연은 베토벤 사이클의 일환인 교향곡 8번(Beethoven, Symphony No. 8 in F major Op. 93)으로 막을 연다. 이 곡은 교향곡 7번에 비해 극적인 음악 효과가 없어 자주 연주되진 않지만 스케르초 악장에 베토벤 특유의 ‘철학적 조크’가 들어가기도 한 매력적인 작품이다. 베토벤은 생전 7번보다 8번을 더 좋아했다고 알려져 있다.

다음 2부에서 본격적으로 세헤라자데를 만날 수 있다. 작곡가의 천재적인 관현악 기법으로 관객들은 다양하고 풍성한 색채에서 나오는 이국적인 현장감을 경험할 수 있다. 각각의 이야기를 다양한 악기들이 어떻게 표현하는지 역시 관전 포인트다.

정나라 지휘자 (2)

경기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지난해 12월부터 ‘세헤라자데’ 공연을 준비했으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지금껏 지연되고 취소되던 상황이었다. 마침내 올해 첫 정기공연을 통해 선보이게 되면서 감회가 남다르다.

헤리티지 시리즈 Ⅲ의 지휘를 맡은 경기필 정나라 부지휘자는 “어느 지휘자여도 ‘림스키-코르사코프 곡을 지휘해보겠냐’고 물으면 ‘마땅하고 당연히 해야 하는 곡’이라고 할 것이다. 저 역시 이러한 대작을 간절히 지휘하고 싶었다”며 “어렵게 어렵게 오늘날에 오게 돼 감회를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고 첫 소감을 전했다.

곡 느낌을 묻는 질문에 정나라 부지휘자는 “환상적이고 동화적인 요소를 깊게 신경 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베토벤의 여러 교향곡 중 8번은 유일하게 느린 악장이 없어서 잘 연주되지 않았는데 베토벤의 새로운 모습을 보이면서 희소성을 어필하는 연주를 할 것”이라며 “세헤라자데(2부) 이후 관객만을 위한 서프라이즈 앵콜 곡이 있으니 끝까지 지켜봐달라”고 웃음을 보였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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