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속 즉흥음악 어떻게 만드나…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특별 과외’
공연 속 즉흥음악 어떻게 만드나…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특별 과외’
  • 이연우 기자 27yw@kyeonggi.com
  • 입력   2021. 06. 23   오후 6 : 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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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단원들이 지난 22일 경기국악원에서 김도연 즉흥음악 전문 강사와 함께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이연우기자

해금에서 시작된 소리 위에 피리, 아쟁, 거문고, 가야금 등 다양한 소리가 겹겹이 쌓였다. 연주에 나선 30여명의 예술단원들은 조용히 음악에 집중하며 ‘지금이 내 악기가 들어갈 타이밍이다’라는 판단이 서면 대금과 북 등의 소리를 얹었다. ‘흐름상 이쯤에서 내 악기가 빠져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적재적소에 손을 뗐다. 큰 틀에서 연주를 이끄는 악보가 있었지만, 음악은 단원들의 자율 의지에 따라 흘러갔다. 지난 22일 오후 1시 경기국악원에서 마주한 즉흥음악 연습 현장 모습이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오는 8월18일 막을 여는 뮤지컬 <금악>과 10월9일 선보이는 국악관현악 공연 <역(易)의 음향>에 쓰일 즉흥음악을 연습하고 있었다. 본 공연 전 즉흥음악을 준비하며 단원 간 미리 호흡을 맞추는 건 그다지 특별한 일이 아니지만 이번엔 외부 강사가 최초로 투입해 연습에 함께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29일까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단원들의 역량 강화 및 실기 교육을 위해 전문가를 초빙해 ‘특별 과외’인 시나위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 뉴잉글랜드 콘서바토리에서 즉흥음악과 전문 연주자 과정을 졸업한 김도연 강사는 총 10회에 걸쳐 이들의 즉흥음악 연주를 돕는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단원들이 지난 22일 경기국악원에서 김도연 즉흥음악 전문 강사와 함께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2. 이연우기자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예술단원들이 지난 22일 경기국악원에서 김도연 즉흥음악 전문 강사와 함께 연습을 진행하고 있다. 이연우기자

이날 특별 과외에선 <역의 음향> 위촉 작곡가인 앤서니 콜맨(Anthony Coleman)의 곡 ‘The End of Summer’가 메인으로 다뤄졌다. 인터벌을 어떻게 열 것이고 리듬을 언제 이어갈 것인지, 화음에 무슨 변화를 줄 것인지 등 교육이 오갔다. 단원 각자가 연주하는 기법에 따라 김도연 강사는 “이 구간은 길고 짧음이 이어져 울렁거리는 느낌으로 해야 한다”거나 “타악기에 스크래치를 내는 소리가 나야 한다”는 등 세세한 조언을 건넸다. 단원들은 그에 맞춰 분주히 현을 움직이고 손을 튕겨냈다.

구슬땀으로 준비되는 이번 즉흥음악들은 <금악>, <역의 음향> 본 공연에서 바람 소리나 새 소리 등으로 표현될 예정이다. 때로는 웅장하고 삼엄한 느낌을, 때로는 시원하고 속도감 있는 느낌을 줘 관객들의 집중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박문선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기획실장은 “처음으로 즉흥음악을 위한 전문가를 모셔 연습을 진행하고 있는데 보다 풍성한 음악이 만들어져 뜻 깊게 생각한다”며 “관객들이 ‘시나위오케스트라는 항상 새로운 도전과 시도에 나선다’고 바라봐주면 좋겠다. 국악 재즈와 같은 우리의 장르가 활성화되길 바라며 공연에도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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