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최저임금 소식에 자영업자 분노…“직원 생각만 한 처사”
내년 최저임금 소식에 자영업자 분노…“직원 생각만 한 처사”
  • 김경수 기자 2ks@kyeonggi.com
  • 입력   2021. 07. 13   오후 4 :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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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5.1% 오른 9천160원으로 결정됐다. 연합뉴스
내년도 시간당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5.1% 오른 9천160원으로 결정됐다. 연합뉴스

“직원만 국민인가요? 없는 형편에 매달 월급을 쥐어짜 줘야 하는 우리는 국민 아닌가요?”

정부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5.1% 오른 시간당 9천160원으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경기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분개하고 있다.

13일 최저임금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밤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10차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시간당 8천720원)보다 5.1% 오른 9천160원으로 결정했다. 문재인 정부 임기 내 마지막 최저임금으로, 현 정부가 공약으로 내세웠던 ‘최저임금 1만원‘은 무산됐지만 9천원대에는 진입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 등에 따른 경기 침체로 간신히 버티고 있는 영세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을 두고 “철저하게 자신들을 무시한 처사”라며 날선 비판을 가했다.

평택시에서 차량정비소를 운영하는 A씨(48)는 자영업자의 생계가 어려워지고 있는 시점에서 발표된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 크게 분노했다.

A씨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12명의 직원과 함께 근무했지만, 갈수록 경기가 어려워져 7명으로 줄인 데 이어 최근 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따라 전기차까지 급증하면서 5명으로 줄여 정비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 달 평균 1억원대의 매출을 올렸던 수익도 4천만원으로 반토막 이상 줄어든 상황에서 내년부터 인건비까지 상승하면 직원을 더 줄이거나 폐업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A씨는 “회사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는 와중에 직원들 급여까지 오르면 회사를 어떻게 운영하라는 건지 모르겠다”라며 “직원을 더 줄이는 수밖에 없다. 같이 고생한 직원에게 미안하지만 다 같이 죽지 않으려면 그 방법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안산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B씨(50)는 인건비를 아끼려고 이미 가족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내년에는 아르바이트생도 쓸 수 없는 상황에 내몰렸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수원시에서 모텔을 운영하는 C씨(60ㆍ여)도 “매출은 늘지 않는데 직원 임금만 오르면 어떻게 사느냐”며 “직원 내보내고 온 가족이 카운터보고,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백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 회장은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은 힘든 상황에서 이번 최저임금 인상은 한국 경제 위기를 더욱 심화시킬 것”이라며 “참 아쉬운 결정이다. 이로 인해 고용 안정성까지 떨어져 그나마 유지됐던 고용 또한 축소될 수밖에 없는 처지로 내몰리게 됐다”고 한탄했다.

김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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