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선희 작가 "버리는 것들에 예술의 새 생명을..."
장선희 작가 "버리는 것들에 예술의 새 생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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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_장선희 作

보잘 것 없던 물품이 하나씩 되살아난다. 존재 이유를 잃었던 것들이 존재의 이유를 입어 작품으로 만들어진다. 시대의 사상과 철학을 상징하는 퍼포먼스가 예술이라면, 이를 환경이라는 명징한 주제를 넣어 예술로 발현한다. 버려지는 재활용품을 활용해 생명력을 불어넣는 장선희 작가의 작품들이다.

지난 14일까지 그는 근현대사미술관 담다에서 <환생>, <조화>, <즐거움> 등 재활용품을 활용한 작품을 선보였다. 마치 비단으로 작품 하나하나를 만들어놓은 듯한 작품들은 캔맥주 뚜껑부터 젓갈 뚜껑, 단추, 빵 묶는 작은 끈, 과일 포장지 등 일상생활에서 넘쳐나는 폐기물을 주된 소재로 활용했다. 보잘 것 없었던 쓰레기들은 형형색색 색감을 입고 또 입어 예술작품으로 다시 태어났다.

그의 활동 이유와 방향은 명확하다. 지속 가능한 예술과 환경에 대한 경각심을 알리기 위해서다.

작가로서 활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은 불과 2년 전이다. 섬유공예과를 졸업과 동시에 결혼한 그는 주부로 살며 늘 환경을 고민하고 재활용에 심혈을 기울였다. “열심히 재활용을 하다 유리는 유리병, 꽃병으로 다시 만들고 과자를 담은 플라스틱 용품은 거치대로 만들기 시작했어요. 사람들이 쉽게 버리는 것을 다시 주워다 정성과 심혈을 기울이니, 돈을 주고 산 것 처럼 새롭게 태어나는 게 참 재밌더라구요.”

장선희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장선희 작가가 자신의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그가 만든 작품 사진을 우연히 본 미술계 관계자는 극찬하며 전시회에 출품할 것을 제안했다. 버려지는 물건에 예술을 입힌 그의 작품은 많은 사람의 호응을 얻었다. 12차례의 전시가 지속됐고, 그러는 사이 자신의 색깔과 신념을 담은 작품을 만들었다.

주로 설치미술인 정크아트와는 달리 재료에 하나하나 색을 입히고 손질했다. 이후 처리과정도 환경친화적이어야 한다는 그의 고민은 작품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재료도 영감도 무궁무진한 만큼 그가 해보고 싶은 작품 영역도 무한대다. 단순히 눈으로 감상하는 작품이 아닌, 실생활에 쓰이는 용품도 예술작품처럼 만들어 내고 있다. 과자를 담은 플라스틱 용기를 활용한 반지, 장식품, 머리핀 등 다양하다. 그는 환경과 지속 가능한 삶에 대한 고민을 담아 내년 9월엔 첫 개인전을 열 계획이다.

“나 한 명이 쓰레기 줄이는 노력을 한다 해서 크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그 작은 만큼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제 작품을 보는 분들께서도 아름다운 지구를 상상해 보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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