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 걸음'으로 찾은 자신...홍채원 '옷깃스밈'
'달팽이 걸음'으로 찾은 자신...홍채원 '옷깃스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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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까지 사진공간 움에서 진행되는 홍채원 작가의 '옷깃스밈'

다른 예술인의 행위를 통해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어떤 것일까. 또 다른 예술인에게 스며든 자신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이러한 의문에서 시작한 전시가 진행된다. 오는 30일까지 사진공간 움에서 진행되는 홍채원 작가의 개인전 <옷깃스밈>이다.

홍채원 작가는 ‘달팽이 걸음’으로 이름난 이건용 작가의 사진을 찍으며 자기 자신을 찾아 나섰다. 지난 2017년부터 수원, 군산, 부산 등 전국에서 진행된 이건용 작가의 퍼포먼스와 전시, 작업 과정을 사진으로 담았다. 홍채원 작가는 퍼포먼스, 전시장에서 스며들고 저며온 작가를 통한 자신의 작업을 어떻게 풀 것인가를 고민했다. 홍 작가는 “타인을 찍었지만 작품 속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라며 “작품을 보고 관객들이 ‘홍채원이 보인다’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30일까지 사진공간 움에서 진행되는 홍채원 작가의 '옷깃스밈'.
30일까지 사진공간 움에서 진행되는 홍채원 작가의 '옷깃스밈'.

또 홍 작가는 작품을 통해 ‘스며드는 것’에 대해 탐구했다. 스쳐 지나가는 것이 아닌 서서히 녹아들고 서로에게 스며들어 관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그는 “이건용 작가가 하는 퍼포먼스는 바닥에 비비고, 천천히 선을 긋는 등 스미는 행위를 한다”며 “인연, 관계는 일회성으로 사라지는 것이 아닌 ‘스며드는’ 행위를 통해 더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작품을 통해 스며드는 것에 대한 방법을 제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골판지를 쌓아올린 그의 작업은 ‘스며 듦’을 더욱 잘 표현한 작품이다. 버려진 골판지, 상자 등에 색을 입히고 하나씩 쌓아 올린 모양으로 한 겹 한 겹 쌓인 골판지는 관계가 더욱 오래 가는 방법을 보여준다.

30일까지 사진공간 움에서 진행되는 홍채원 작가의 '옷깃스밈'.
30일까지 사진공간 움에서 진행되는 홍채원 작가의 '옷깃스밈'.

홍 작가는 이번 전시를 시작으로 타 작가 한 명씩을 조명해 스스로에 대해 고민을 하는 작업을 해나갈 예정이다. 타 작가들을 모티프로 삼아 자신을 찾고 관객에게 말을 거는 작업이다.

홍채원 작가는 “이번 전시는 작가 이건용을 넘어선 나를 담아낸 작업이다”라며 “타인을 찍었지만 작품 속에서 ‘홍채원’이라는 사람을 온전히 발견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은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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