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독서의 계절
[천자춘추] 독서의 계절
  •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회장 webmaster@kyeonggi.com
  • 입력   2021. 09. 15   오후 4 :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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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성 두보가 말한 하늘이 높고 말은 살이 찐다는 계절(天高馬肥) 가을을 우리는 독서의 계절이라고 한다. 가을에는 뛰어가는 자는 걷고, 걷는 자는 멈추고, 서 있는 자는 뒤를 돌아보라고 했고, 성리학의 대가 주자는 봄에 씨를 뿌리지 않으면 가을에 후회한다고 타일렀지만 되돌아보면 후회할 일 중 하나가 바로 책을 읽지 않은 것이 아닌가 싶다.

시카고 대학은 미국에서 그다지 역사가 길지 않은 대학이다. 그럼에도 그간 800개의 노벨상 중에서 74개 이상을 휩쓴 명문대학으로 자리 잡았다. 후발 대학의 이러한 탁월한 성과는 1920년대에 총장으로 부임한 로버트 허친슨 교수의 고전 읽기(The Great Book Project) 덕분이었다. 학생들의 전공과 상관없이 전교생에게 고전을 읽게 한 독서정책은 그 대학 출신들이 각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기는 굳건한 기초가 되었다.

옛 어른들은 집안에 세 가지 소리가 나야 한다고 했는데 어린아이 우는소리와 다듬이 방망이 소리, 그리고 아이들의 책 읽는 소리다.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에 중독되어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책 읽는 소리를 기대하기 어려운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선비는 내가 선비임을 증명하고자 새벽부터 책을 읽어야 하며, 내가 이 세상에 살았다는 것을 문장으로 증명해야 한다.” 고 연암 박지원은 독서의 필요성을 강조하였다. 운명의 절대적인 힘을 강조하는 ‘주역’에서조차 사람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세 가지 방법에 친절과 자아 성찰과 함께 독서를 들고 있다. 약속을 잘 지키는 부모의 모습을 보고 자란 자녀가 약속을 잘 지키듯이 책 읽기를 즐기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들이 독서의 중요성을 안다. 기약 없는 유배 생활의 울분과 외로움을 참고 견뎌야 했던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그의 두 아들에 보낸 글에 폐족의 처지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오직 독서 하는 것 한가지뿐이라고 썼다. 이 얼마나 자식들에 대한 아버지의 처절한 부탁이었는가?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책을 읽지 않는 사람도 많다. 누구나 시간의 소중함을 알고 있지만, 시간을 소중하게 활용하는 사람은 드물다. 세월을 아껴 지식을 쌓기 위해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독서를 습관화하려면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시간을 낸다는 말은 시간을 정해놓고 책을 읽는다는 말이다. 하루 30분씩 독서 시간을 만드는 일은 힘든 일이 아니다. 청소년에게는 운동도 필요하고 또래 활동도 필요하다. 그러나 독서를 통해 늘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대답을 찾아내야 한다. 성공은 그 뒤에 있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독서습관을 길러주어야 한다. 배움이란 수동적인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것을 흡수하려는 능동적인 마음이다. 따라서 독서를 위해서는 몇 가지 좋은 습관을 길러야 한다. 책을 읽은 다음에는 반드시 읽은 내용을 요약해서 말하게 하고 독후감을 기록하도록 하며, 내용에 의문이 있으면 질문을 하게 하고, 부모와 함께 토의하는 습관을 길러줘야 한다.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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