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공사장 붕괴 현장
판교 공사장 붕괴 현장
  • 노수정·박민수기자 ang@ekgib.com
  • 입력   2009. 02. 16   오전 00 : 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형 매몰사고가 빚어진 판교 사고현장은 사무실 컨테이너가 통째로 내려앉는 등 말 그대로 아수라장이었으며, 유가족들은 어이없는 사고에 분통을 터뜨리는 등 오열했다.

○…날씨가 풀리면서 겨우내 얼어있던 지반에다 사고 이후 계속 흘러내리는 토사로 구조에 어려움을 겪어 구조대는 물론 공사관계자들의 안타까움이 가중.
구조대가 도착했을 당시 좁은 공간 사이로 신체 일부가 드러났으나 토사가 계속 흘러내리면서 여기저기서 고통스런 목소리가 잇따르기도.
김희원 분당소방서 구조대장(48)은 “사고현장에 처음 도착했을때 부상자들은 토사와 H빔 아래에 깔려 있었고, 사망자들은 컨테이너 박스 밑에 깔려 있었다. 90% 정도 붕괴가 진행된 상태였으며 직경 100㎜의 관에서 물이 뿜어져 나와 구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진술.
○…“아니야, 아니야. 다 거짓말이야. 빨리 우리 아빠 살려내. 빨리 살려내라고!”
15일 오후 2시30분께 분당 제생병원 장례식장. 이날 오전 판교 SK케미칼 공사현장 붕괴사고로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하게 된 이태희씨(37)와 노동규씨(65), 유광상씨(58) 등의 시신이 안치된 이곳에는 유가족들의 오열과 통곡소리가 가득.
특히 각각 중학교 1학년과 3학년에 올라가는 이씨의 두 딸들은 눈물범벅이 돼 “아빠를 살려내라”고 소리치며 서로를 부둥켜안고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해.

○…구조작업이 완료되고 2시간 정도가 지난 오후 4시께에도 사고현장은 공사관계자와 취재진, 소방관, 현장을 통제하는 경찰관들로 북새통.
사고현장에는 간이벽을 설치해 접근을 막고 있는 가운데 30여명의 경찰들이 지반약화로 붕괴위험이 있는 사고현장 주변을 철저히 통제.
더욱이 공사장에는 “지킨만큼 위험가고 어긴만큼 위험온다” “오늘도 당신의 가족은 당신의 안전을 기원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려있어 이날 사고의 안타까움을 더하기도.

○…이날 유가족들은 사고발생 8시간이 지났는데도 회사측의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고 한목소리로 항의.
숨진 노동규 씨의 조카사위인 김정남씨(50)는 “8시30분 사고가 난 이후 8시간여가 지났지만 그 어떤 조치도 취해지지 않고 있으며 오랜 시간 영정 사진조차 모시지 못하는 등 장례 절차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고 호소.
또 “가족을 잃은 슬픔에도 모자라 이렇게 장례조차 지연되고 있는 이 상황을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며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데 어처구니 없는 사고에 허술한 사고 처리까지 고인과 유가족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고 성토.
/노수정·박민수기자 nsjung@kgib.co.kr
/사진=조남진기자 njcho@kgib.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