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터뷰]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경기인터뷰]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최종식 기자 choi@ekgib.com
  • 입력   2011. 07. 03   오후 7 : 45
  •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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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뛰는 현장행정… 문화복지 새 지평 연다”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 지난 1월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 위원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된지 6개월을 맞은 정병국 장관은 평소 소신과 원칙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국회의원 3선과 상임위원장을 하며 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역할에서 이제는 견제와 감시를 받는 입장으로 바뀌었지만 원칙과 소신은 변함이 없고, 다만 ‘현장을 중시하는 정치’에서 ‘현장을 중시하는 행정’으로 바뀌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정 장관을 만나 정치적인 소신과 정부정책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인터뷰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으로 출국하기 전 집무실에서 이뤄졌다.


Q    경기도 출신 장관으로 기대가 크다. 양평에서 태어났는데 지역구인 양평·가평의 정서에 대해 얘기해달라.

A    제가 태어난 양평은 중2때 전깃불을 볼 정도로 굉장히 낙후됐던 곳이다. 그 당시만 해도 서울까지 4시간 반 걸렸다. 다른 지역이 변화와 발전을 할 때 수자원보호구역·군사보호구역으로 묶여 있고, 각종 규제로 수도권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었다. 가평·양평 중심으로 개발욕구는 많은 데 저지당하고 있을 때 제가 국회의원이 됐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갈등을 겪고 있었는데 이렇게 해서 해결이 될거냐, 어쨌든 타의에 의해 중앙정부에 의해 규제를 받고 있는데, 뒤늦게라도 개발을 하는 것이 이득이 오는지 따져보자고 했다. 그래서 저는 원점으로 돌려서 개발보다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좋은 환경과 환경을 역으로 활용, 다른지역과 차별화시켜 나가보자 한 게 맞아떨어졌다.
요즘 가평이나 양평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게 되고 여러 부분에 대해 부러워하게 된 측면이 거기서 나타난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우리 주민들이 참고 견디면서 힘든 것을 감내했다. 우리 주민들에게는 상대적으로 손해가 날 수 있으나 서울을 중심으로 2천만 수도권 주민들에게는 정말 좋은 쉼터가 만들어지는 것이고 문화체육예술 측면에서도 새로운 장을 열고 있기 때문에 그동안 감내해 준 지역주민들께 감사드린다.

Q    하지만 해당 주민들은 고통스러울 텐데.

A    그렇다. 그래서 지금은 이것이 돈으로 연결되지 않고 있지만 장래는 돈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 좋은 환경과 문화예술이 (수익으로) 연결돼서 지역주민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쪽으로 가야된다. 제가 안고 있는 과제중 하나다.
몇 가지 예를 든다면.
가평 자라섬축제가 최고의 성공한 축제가 됐고, 자라섬에 캠핑카라반대회를 유치해 개발, 전국에서 가장 가고 싶어하는 캠핑장이 됐다. 주말에는 예약을 미리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다. 또한 가평와인을 활용해 강변과 엮어 와인밸리를 만드는 등 여러가지 구상을 갖고 있다.

Q    (이미지가 완전히 바뀐) 남이섬도 그런 사례중 하나라고 볼 수 있나.

A   그렇게 볼 수 있다. 실질적으로 남이섬은 춘천이지만 가평을 통해 들어간다. 가평 사람들이 많이 일을 하고 있다. 양평의 경우에도 지난번 (장관 인사청문회 때) 야당이 호되게 문제제기를 했었지만 ‘남한강 예술특구’가 그런 것이다. 이런 사업은 지역사업이라기 보다는 국가사업이다. 국가적인 측면 뿐만 아니라 경기도 차원에서 봐도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다.

Q    장관이든 국회의원이든 평소 자신이 원칙으로 삼고 있는 철학이 있을 것 같다.

A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정치를 하고 지역구 활동을 할 때도, 책상머리에서 해결하려고 않고 현장에 가서 확인하고, 현장에서 민원 제기한 사람 만나고 내용이 뭐고, 담당하는 민원부서 의견 모으고 해서 현장에서 해결을 해왔다. 그렇게 접근을 하니까 해결하기가 쉬웠고, 해결이 안돼도 민원을 제기한 분들과 공감대가 형성됐다.
장관이 되고 나서도 업무보고를 제가 받지 않고 실·국장들이 저와 함께 현장으로 나가 해당 정책과 관련된 국민들에게 업무보고를 하고 현장에서 토론회를 했다. 이렇게 해서 230여 건의 정책관련 건의를 받았고 이중 190여건을 수용해 추진중이다.
대표적으로 콘텐츠 분야에 대한 예산확대, 규제·개선 TF운영, 열악한 예술인들의 복지증진 등이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문화예술 분야에서 갈등도 많았었는데 이런 부분들이 잘 해소가 되는 것 같다.

Q    준비된 장관이라고 얘기를 많이 하는 데 정말 미리 준비해온 것이 맞는지

A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만 11년을 활동하면서 기회가 되면 한 번 감시·견제하는 것을 벗어나서 제가 직접 집행을 해봤으면 하는 생각을 가졌다. 그 꿈은 이뤄졌으나 힘이 든다.(웃음) 국회의원으로 있을 때와는 달리 견제와 감시를 받는 입장이 되었고, 국무위원으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각종 규제로 묶인 양평·가평 환경 이용한 차별화 ‘역발상’ 수도권 쉼터로 관광자원화

위기 봉착 지역신문 활성에 3년간 380억 예산투입 예정 자립기반구축 등 발전 지원


Q    문화의 가치는 무엇이라고 보는가.

A    문화예술이야말로 엄청난 힘을 갖고 있다. 힘이 어디서 나오는가, 나라 종교 언어 인종이 틀려도 예술인에 의해 창작된 예술품을 바라보는 관점은 똑같다. 이런 사회를 통합하는 힘, 사회통합적 가치를 갖고 있는 것이 첫번째다.
두 번째는 요새 우리가 실감하는 것처럼 K-POP이니 한류니 이런 것들이 수십년 동안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외교관들이 많은 노력을 했지만 해결되지 않던 부분들을 드라마 한편이 한·일간의 관계를 좁혀놓는다. 또 K-POP을 통해 유럽에 한국을 알리는 외교적 가치가 대단하다. 이런 문화예술의 가치가 크기 때문에 문화외교라는 말을 많이 하지 않은가.
세번째는 교육적 가치다. 요즘 아이들이 검색에는 능한데 자기 스스로 깨 나가는 점에는 떨어진다. 이런 점에서 창조적 역할을 하는 문화예술이 사색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준다. 독서 같은 부분들이 주는 교육적 가치는 지대하다.
네번째는 복지적 가치가 있다. 일반적으로 사회적 복지는 소비적 복지를 말하지만 이것(문화예술)은 생산적 복지다. 정부에서 문화 바우처를 주면 소비하는 데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문화예술을 접하고 또다른 생산을 낳는다. 선순환적으로 생산과 소비가 돌아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문화는 돈이 되기 때문에 문화가 갖는 힘은 대단하다.

Q    해외 반출 문화재는 당면한 과제인데.

A    국외소재 우리문화재의 환수 및 활용을 위한 전담조직으로 문화재청 내에 ‘국외문화재팀’을 지난 5월에 신설했고, 국외 문화재 환수 활동을 위한 민간 기구인 ‘국외소재 문화재 재단’의 설립을 지원할 것이다. 이 재단은 정부의 기능적 한계(외교적·정치적 상황 고려)와 민간단체 한계(개별적·산발적 추진 및 인력·재정적 문제)를 보완해 문화재 환수 활동을 체계적·종합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다.

Q    경기도의 경우, 문화와 관광이 서울의 주변부라는 느낌을 갖는 사람이 많다. 어떻게 보는지.

A    좀 아쉬운 부분이다. 경기도 행정을 하는데 어려운 것이 그런 것 같다. 서울은 거리가 짧다. 쉽게 접근할 수 있다. 경기도는 양평과 가평만하더라도 서울 전체 면적의 2.6배나 된다. 그런 곳에 어떤 시설을 하면 제대로 티가 안난다. 여기저기 해놔서 지자체별로 나름대로 한다고 하지만 연계성이 부족하다.
경기도에서 지자체장들과 협의해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어야 한다. 선택과 집중을 해서 유기적으로 엮는 작업, 관광상품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자원은 풍부하다고 본다. 휴전선의 상당부분을 경기도가 가지고 있는데 그 자체만 가지고도 다른 어떤 나라에도 없는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수 있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번에 현 정부와 대통령이 결단을 내려 풀렸는데, 화성 유니버셜스튜디오가 만들어지면 새로운 관광자원 인프라로는 손색이 없을 것이다. 그러한 것들을 어떻게 엮느냐가 중요하다고 본다.

Q    지역신문들이 종편이나 미디어렙 등으로 인해 위기에 빠져 있다. 지역신문 활성화 등을 위한 구상이 있다면.

A    제가 취임하고 나서 지난 2월 지역신문발전방안 3개년 안을 발표했다. 3년 동안 380억원(연평균 127억원)을 투입하고, 이를 통해 지역취재 지원 등 저널리즘 강화, 멀티미디어 환경 조성을 위한 뉴미디어 기반 구축, NIE 및 소외계층 구독료 지원을 통한 공익성 활동 강화 등 여러 발전방안을 집행하고 있다. 지역신문의 자립기반 구축과 건전한 지역언론 창달 위해 발전해 나가도록 계속 지원하겠다.

Q    늦둥이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가장으로서는 몇점인가.

A    하나는 대학생이고, 작은애가 초등학교 4학년이다. 딸 인데, 처음 국회의원 당선되고 나서 당선기념으로 낳은 애다.(웃음)
아직 아이들로부터 큰 불만은 아직 받아보지 못했다. 바쁘지만 가능한 아이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려고 하고, 실제로 짬만 나면 아이들과 보내고 있다. 영화, 음악회, 미술전람회 등을 같이 본다거나 아무리 늦게 들어가도 아이들이 늦게까지 공부하고 있으면 잠깐이라도 대화를 나눈다든가 하니깐 아빠가 바쁜 것을 이해해주고, 대화를 계속 하니깐 불만이 안 쌓이는 것 같다.

Q    대부분의 정치인이 얘들에게 미안하다고 하는데, 장관님은 다른 것 같다(웃음)

A    제가 바쁘지만 정치하는 목적이 어디 있느냐 생각해 보면 된다. 옛말에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라고 가정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으면서 국가가 원활하게 돌아가게 할 수는 없다고 했다. 먼저 제 가까운데 부터 해결이 돼서 그것에 에너지를 담아 밖에 펼쳐갈 수 있는 것이지 안에서 잘못하고 밖에 나가서 잘할 수 없다.

Q    주부들이 다 좋아할 것 같다(웃음). 끝으로 내년이면 한-중, 한-베트남이 내년에 수교 20주년을 맞는데, 특별히 준비하는 것이 있는지.

A    내년 수교 20주년을 계기로 쌍방향주의 문화 교류 확대를 통한 한류의 지속·확산 및 심화를 위해 다양한 문화 교류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한국문화원을 거점으로 하는 한국문화체험행사 개최를 비롯, 공연예술단체 간 공동제작 및 공연, K-POP 콘서트, 한국영화제, 베트남 예술단 방한 초청사업 등을 계획하려고 한다.

인터뷰 = 최종식 정치부장    정리 = 김재민 기자  jmkim@ekgib.com
사진 = 하태황 기자 hath@ekgib.com

 

 

 

 

 

정 장관은 누구인가

귀공자 같은 스마트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흙 냄새를 물씬 풍기는, 감성이 풍부한 정적인 이미지와 파워가 넘치는 동적인 이미지를 동시에 갖고 있는 인물이 바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53·한·양평 가평)이다.
국회의원 3선을 하는 동안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에서만 10여 년 있었고, 장관에 임명되기 직전에는 해당 상임위원장을 하던 특이한 이력도 갖고 있다.
해병대를 나와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해병대 출신 의원들과 함께 연평도를 방문해 초소에서 해병대원들과 함께 야간근무를 서기도 했다.
성균관대 사회학과을 졸업한 한 뒤 1987년 6·10민주화운동으로 옥고를 치뤘고, 이때 민추협과 연결돼 제13대 통일민주당 대통령후보 홍보담당 전문위원으로 YS(김영삼 전 대통령)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YS가 대통령에 당선된 후 1993년부터 5년간 대통령비서실 제2부속실장을 맡았으며, 2000년 16대 총선부터 18대까지 내리 3선을 했다.
한나라당에서는 총재 비서실 부실장과 홍보기획본부장·21세기 미디어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사무총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가족으로는 부인 이상희 여사(48)와 1남1녀를 두고 있다. 

김재민기자  jmkim@ekgi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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