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7년 완전고정금리 新재형저축 ‘시큰둥’
은행들 7년 완전고정금리 新재형저축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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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초 ‘변동→고정금리’ 보완 출시 앞두고 ‘상품성’ 고심
기존보다 금리 1%가량↓ 3%~3.5% “고객 기대 못미칠 것”
7년 보장ㆍ우대금리까지 부담 가중… 금리 산정부터 ‘난제’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보완된 신(新)재형저축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정작 은행권의 반응은 싸늘하다. 하반기 금리 인상 전망이 우세하면서 고금리 기대가 높지만 신재형저축은 기존 상품보다 1%가량 금리가 낮은데다 유지 조건도 비슷해 상품성이 떨어진다는 우려 탓이다.

17일 금융당국과 시중은행 등에 따르면 각 은행은 이르면 내달 초나 늦어도 중순까지 7년간 고정금리를 보장하는 새로운 재형저축을 출시할 예정이다. 금리는 은행별로 다르나 연 3%∼3.5%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 출시된 변동금리 재형저축이 4%∼4.6%임을 고려하면 1%가량 낮다.

재형저축은 근로자 재산 형성을 돕기 위한 비과세 상품으로 1994년 재원부족으로 판매가 중단됐다가 새 정부 출범과 함께 부활했다. 저금리 분위기에서 연 4%금리, 비과세 혜택까지 있어 첫 달에만 133만1천480개 계좌가 팔렸으나 3년 이후 변동금리 전환과 7년 유지 조건 등으로 차츰 인기가 주춤하면서 지난달 1만2천312개로 급락, 총 166만여 가입계좌에 그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예상한 900만 가입계좌의 4분의 1에도 채 안되는 수치다. 이에 정부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금융권에 완전고정금리 재형저축을 요구, 넉 달 만에 신재형저축 출시를 서두른 것이다.

문제는 은행의 반응이다. 장기 고객 유치 목적에 사활을 걸었던 이전 재형저축과는 달리 적극성을 내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와 한은의 경제성장률 상향조정 등으로 고객의 시중금리 인상 기대감을 재형저축 금리산정에 반영해야 함과 동시에 이를 7년이나 보장해야 하는 은행의 부담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재형저축도 역마진 우려가 높았는데, 이번 재형저축은 7년간 완전고정금리 상품으로 금리책정부터 고민이 더 깊을 수밖에 없다”며 “현재 비슷한 혜택의 3%대 금리를 제공하는 청약저축이 인기를 끄는 상황에서 이 보다 금리가 높지 않을 경우 고객의 외면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고정금리에 해당 은행 고객의 거래실적을 토대로 0.2%∼0.8%의 우대금리를 뒀던 부분까지 은행이 안고 갈 경우 부담은 가중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기존 재형저축 출시 당시 16개 은행이 시판에 나선 것과는 달리 신재형저축은 국민과 신한, 하나은행 등 6∼8개 은행만이 현재 금감원에 재형저축 약관심사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약관심사를 접수받는 단계로 이달까지 심사를 마치고 내달 초엔 시판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가입자 확보에 나선만큼 소득공제 혜택을 적용하는 등 정부와 국회 차원의 대책이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광수기자 ksthink@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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