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미의 우리음식 맛보기] 잣콩국수
[류현미의 우리음식 맛보기] 잣콩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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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복에 심신 달래는 콩! 잣! 담백한 궁합
여름철 수분ㆍ원기충전… 잣 함께 조리땐 고소함 ‘두배’

18일 초복을 앞두고 집집마다 더위와의 전쟁에 한창이다.

양기가 눌려 음기가 엎드려 있는 복날은 최남선의 조선상식(朝鮮常識)에서 ‘서기제복(暑氣制伏)’이라고 명시돼 있다. ‘서기’는 여름의 더운 기운을 뜻하고, ‘제복’은 제압하여 굴복시킨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즉, 여름의 더운 기운을 제압해 굴복시킨다는 말로 더위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이겨내는 날이라는 뜻이다.

초복을 시작으로 중복, 말복까지 더위와 한판 붙으려면 역시 든든히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 삼복 더위엔 뜨거운 삼계탕과 보신탕 등의 핫(hot)한 보양식이 인기다. 혹시 닭고기나, 개고기를 즐겨 먹지 않거나, 다이어트 중인 여성이라면 여름별미 콩국수를 추천한다.

여름과 특히 잘 어울리는 별미이면서 지치기 쉬운 요즘같은 때에 소박한 재료로 원기충전하는데 콩국수만한 메뉴가 없다. 맛 좋고 여름철 수분 보충해주는 데다 살찔 염려도 없기에 주말 한끼 식사로도 제격이다.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고 할 정도로 콩은 필수 아미노산(단백질)이 많은 식품이다. 콩의 사포닌은 체내에 지방을 제거해 콜레스테롤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고, 이뇨작용과 해독작용이 높아서 간과 신장 기능에 효과적이다.

특히 흰콩은 이소플라본 성분으로 여성의 유방암, 골다공증, 남성의 전립선 비대 및 암 예방에 효과적이다. 레시틴 성분은 기억력과 학습능력을 높여 주고, 리놀렌산으로 고혈압,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동의보감에는 콩이 울화와 마음을 가라앉히는 진정효과가 있다고 기록하고 있으니 그야말로 여름철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힐링 식품이 바로 콩이다.

최근에는 기호에 따라 검정콩, 완두콩, 녹두 등으로 다양한 콩국수를 만들어 먹기도 하고 잣이나 깨를 첨가해 같이 갈아 콩국을 만들기도 한다.

오늘은 불린 흰콩을 삶아 껍질을 벗기고 잣과 함께 곱게 갈아 만든 잣콩국수 레시피를 공개한다.

콩국수 요리의 성패는 콩을 물에 불리는 시간과 삶는 시간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덜 삶으면 비린내가 나고 너무 오래 삶으면 메주콩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콩은 6~8시간 정도 불리는 게 좋다. 또 콩을 삶을 때 마른 콩은 불린 콩보다 더 삶고 적당히 삶아야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콩과 함께 갈아서 요리하면 고소함이 두배가 되는 잣은 특히 철분이 풍부해 빈혈환자나 임산부들이 섭취하면 좋다. 또 머리를 맑게 하고 기운을 돋게 하는 가장 훌륭하고 으뜸가는 건강식품으로 여름철 콩국수 요리의 파트너로 딱 좋다.

냉면부터 밀면, 메밀국수 등 입맛 없는 계절엔 시원한 면요리보다 더 좋은 것도 없다. 그 중에서도 직접 콩을 갈아 정성스럽게 만들어주던 ‘어머니표’ 콩국수가 최고가 아닐까 싶다. 어머니 손맛을 생각하며 이번 주말엔 초복맞이 잣콩국수를 요리해보자. 쫄깃한 면발과 잣과 콩이 들어간 국물에, 오이를 채 썰고 빨간 토마토를 화룡점정으로 올려 얼음 동동 띄우면 건강식이 따로 없다.

재료준비
잣 1/2C, 불린 콩 1C, 소금 1T, 콩가는 물 5컵, 오이 1/2개, 토마토1/2개. 밀가루1C, 소금 또는 국수 350g, 국수 삶는 물 12컵 

만드는 방법
-콩을 씻어 물에 8시간 정도 불리고 물기를 뺀다
-냄비에 콩을 넣고 자작하게 물을 부어 콩이 끓고 나면 불을 끄고 삶아진 콩을 찬물에 헹궈서 잣을 넣고 물을 부어 힘께 곱게 간다
-멧돌에 갈 때는 콩 껍질을 벗겨줘야 하지만 요즘 믹서가 좋아서 그냥 사용해도 된다
-체에 내려서 소금을 넣고 콩국물을 만든다
-오이는 소금에 비벼 씻어 어슷 썰어 채 썬다
-토마토는 길이를 반으로 잘라서 두께 2cm로 썬다
-밀가루에 소금을 조금 넣어 반죽을 하여 가늘고 얇게 썰어 국수로 만들거나 시판용 생국수를 사용한다
-냄비에 물을 붓고 센 불에서 올려 끓으면 국수를 넣고 1분 정도 삶아 끓어 오르면 반 컵의 물을 붓고 다시 1분간 두었다가 끓어 오르면 반 컵의 물을 붓고 더 끓여서 물에 헹구어 사리를 만들어 물기를 뺀다
-도자기에 국수를 담고 준비한 국물을 붓고 준비한 오이와 토마토를 올려준다
-기호에 따라 소금과 함께 곁들여준다

정리=강현숙기자 mom1209@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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