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책의 수도 인천을 펼치다
[데스크 칼럼] 책의 수도 인천을 펼치다
  • 유제홍 인천본사 정치부장 jhyou@kyeonggi.com
  • 입력   2015. 04. 23   오후 8 : 03
  •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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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유네스코 세계 책의 수도 인천’이 마침내 펼쳐졌다. 세계 책의 수도(World Book Capital)는 유네스코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인 4월23일을 기념해 매년 선정하는 도시이다. 2001년 스페인 마드리드를 시작으로 캐나다 몬트리올, 네달란드 암스테르담 등을 거쳐 올해 세계 15번째로 인천이 선정됐다.

본보는 지난해 10월 27일 ‘시민의 서재를 가다’ 첫 회를 시작으로 최근의 전문가 자문위원회 토론회까지 20회에 걸친 ‘책의 수도 인천을 펼치다’ 기획보도를 연재했다.

지난 11일에는 기획 연재를 책으로 묶어 조촐한 출판 기념회도 가졌다. △시민의 서재를 가다 △서점 책을 지키다 △도서관이 진화한다 △전문가에게 듣는다 등 4개 분야로 구분해 진행한 이번 기획 연재는 인문학의 중요성과 ‘2015 유네스코 책의 수도’ 지정의 의미와 인천이 나아갈 방향을 조명해 보는 기회가 됐다.

‘시민의 서재를 가다’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등장해 책과 인문학의 생활화를 보여준 이규근씨(50) 가족 이야기는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12년째 TV 대신 책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최근 2년 동안 가족 6명이 읽은 책이 1만 권을 넘는다.

규근씨는 이공계인 전기 공학도를 희망하는 큰아들 우용 군(18·고 3)에게 인문 서적과 자기개발서적, 고전 등을 우선 권한다. 스티브 잡스의 생각처럼 인문 서적에서 모든 아이디어와 창의력이 나온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족에게 책이란 순간의 성과보다 묵묵히 평생을 지켜주는 동반자이자, 생각의 근육을 키우는 것이다. ‘서점 책을 지키다’ 편에서는 인천의 대표 대형 서점인 대한서림과 씽크빅, 70년대 전국 3대 헌책방 거리로 명성을 날렸던 배다리 헌책방들의 생존을 위한 치열한 몸부림이 안타까움을 전하기도 했다.

김창수 인천발전연구원 인천도시인문학센터 센터장, 이한구 인천시의회 문화복지위원장, 김상훈 인하대 언론정보과 교수, 김중현 도서출판 지식노마드 대표 등 4명의 ‘책의 수도 인천을 펼치다’ 기획 보도의 자문위원은 ‘책의 수도 인천’이 풀어야 할 과제와 비전을 다양하게 제시했다.

김창수 센터장이 소개한 일본 교토시의 책 읽는 도시 생태계 조성을 통한 상생 프로그램은 인천시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교토시는 시민을 대상으로 지역문화와 관광, 역사 등에 대한 검정시험을 자체적으로 시행해 문화 해설사 활동이 가능한 지식인증 검증 마크와 각종 혜택을 부여한다. 매년 1만여 명의 시민이 응시하고 있다.

지자체의 책 문화 유도 정책→시민참여→출판 등 지역경제 활성화→지자체에 대한 시민 만족도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가능해진다. 출판산업의 불모지인 인천의 현실을 직시하고 책의 수도를 계기로 미래의 전자출판 시장 진출을 위한 기본 인프라 조성을 주문한 김중현 대표의 주장에도 눈길이 간다.

인천시가 전자책 시장의 기본 인프라를 조성하면 시민과 문학계 인사가 자발적으로 전자책 콘텐츠를 만들어가고, 이는 하나의 산업구조가 돼 출판업계가 옮겨오는 구조가 된다는 논리이다.일각에서는 ‘2015 책의 수도’ 행사 예산과 홍보가 모두 부족해 빚이 바라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책의 수도 인천은 화려한 기념행사나 떠들썩한 홍보도 중요하지만, 시민의 작은 손에 쥐어지는 한 권의 책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임을 이번 기획보도를 통해 깨달았다.

책의 수도 지정 자체보다 인천시와 시민이 책의 수도를 어떻게 만들어 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그 출발점은 당연히 책을 통한 인문 사회적 소양의 확충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유제홍 인천본사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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