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E-커머스 신성장 첨단도시…‘100년 행복 보장’ 디딤돌 [창간 37주년, 파워 경기]

서울과 인접한 구리는 개발과 발전의 걸림돌이 많다. 개발제한·군사보호·팔당상수원보호구역·문화재보호구역·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른 과밀억제권역 등이 그것이다. 구리시는 이를 돌파하기 위한 대안으로 4차 산업 중심으로 E-커머스 신성장 첨단도시 조성사업이라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구리시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강소 도시 가능성을 타진하고 자족 도시 기틀도 다지는 등 경기도내 어떤 도시보다 앞서가는 미래 도시를 설계하고 있다. ■ 구리 미래 도시의 발판... E-커머스 신성장 도시개발 구리 E-커머스 신성장 첨단도시 조성사업의 핵심은 사노동 일원에 SOC(사회간접자본) 디지털화사업 분야 스마트 물류체계 구축이다. 여기에 구리테크노밸리와 농수산물도매시장 건립 등을 포함해 3대 종합개발로 나눠 추진된다. 골자는 총면적 96만2천100㎡ 가운데 25만8천㎡는 물류단지, 14만6천㎡는 구리테크노밸리, 24만2천㎡는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등 조성이다. 나머지 공간은 공공시설 설립 등을 통해 다기능시설이 융합된 최첨단 4차 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된다. 사노동을 중심으로 개발되는 프로젝트여서 사노동 3대 종합개발사업으로도 불린다. ■ KDI 예타 재신청... LH 등과 협의해 순항 해당 프로젝트는 민선 6기 때 백경현 시장이 구리테크노밸리 산업단지 조성으로 처음 시작됐다. 이후 2020년 7월 정부의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에 따라 구리 E—커머스 신성장 첨단도시 조성사업으로 변경됐다 민선 7기 예비타당성(예타)조사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신청했으나 민선 8기 들어 2022년 9월 사업타당성 분석 결과 다소 부족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시는 이에 신속하게 대응해 사업타당성이 부족한 물류시설 면적은 줄이고 테크노밸리와 4차산업 연구단지 유치를 포함한 첨단산업을 늘리는 방향으로의 변경을 2022년 12월 국토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에 건의해 2023년 5월 협의를 완료했다. LH는 지난해 2월 변경된 계획을 반영한 예타조사 보고서를 KDI에 재신청했고 올해 2월부터 KDI 현장실사를 시작으로 신속하게 절차를 이행하는 중이다. 시는 이번 예타조사에 참여 기업 실수요 확보와 공동사업 시행자 참여비율 확대, 기본협약 체결 등 LH의 요청사항을 충분히 반영한 만큼 하반기 통과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내년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물류단지계획 승인 등 행정절차를 거쳐 2027년 토지 보상, 2028년 착공, 2032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한다. ■ 테크노밸리 입주 수요 17곳... 의향서 1천100% 확보 구리테크노밸리 조성은 게임, 사물인터넷(IoT), 의료, 바이오 등 첨단산업 분야 기업 유치는 물론이고 4차산업 기반의 연구시설단지를 포함한 복합개발계획이다. KDI 예타조사에 앞서 첨단 제조시설 분야를 중심으로 입주 수요 확보를 핵심 기업들과의 협력해 한국바이오협회 등 단체 19곳 및 기관 등과 MOU를 체결했다. 6월 말 기준으로 관련 기업 415곳으로부터 수요면적 14.5만㎡ 대비 1천100%인 160만㎡의 입주의향서와 매수의향서 등을 확보해 LH에 제공하는 등 선제적 공략을 추진 중이다. ■ 노후한 구리농수산물시장 이전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은 1997년 개장 이후 수도권 동북부 농수산물을 공급하는 공영도매시장으로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나 개장 이후 27년이 지나 시설 노후화와 유통환경 변화로 첨단 시설을 갖춘 신축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시는 2022년 12월 예타조사 재신청을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하면서 부지 면적을 애초 19만9천㎡에서 24만2천㎡로 늘리고 용지계획도 상류시설 전용용지에서 복합용지로 변경키로 했다.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건립으로 시장 활성화 및 주민 편익 향상을 위한 쇼핑, 문화, 체험, 주거, 공공시설 등 복합단지로 기능하도록 계획을 재수립했다. LH는 지난해 2월 KDI에 예타조사를 재신청했다. 시는 이어 구체적인 시설 규모, 배치 등 시설기본계획과 사업방식을 검토하기 위해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기본구상 및 사업화방안용역’을 진행 중이다. 하반기 예타조사가 통과되면 구리농수산물공사는 지방공기업법에 따라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신규 투자사업 타당성 검토용역’을 시행해 내년 실시설계 등을 추진하고 국토부 물류단지계획 승인을 받아 2027년 토지 매입 등 행정절차를 이행해 2028년 착공, 2032년 준공할 계획이다. 미래 100년 행복 보장... 디딤돌 기대 구리 E—커머스 신성장 첨단도시 조성사업의 핵심은 기존 창고 형태의 단순한 물류단지 조성이 아니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을 통한 물류시스템의 자동화다. 신속·정확한 물류 관리 및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해 소비자에게 고품질 스마트물류 서비스를 제공한다. 특히 테크노밸리와 농수산물도매시장을 포함한 신성장 복합시설을 건립해 첨단산업 기반의 다양한 업종과 유통·물류 기능을 한곳에 집적화하는 대규모 종합개발사업이다. 시는 물류시설부지에 대한 실수요 확보를 위해 쿠팡, 대한통운, 한진, 롯데 등 국내 유수 물류기업들과 직접 접촉한 결과 10곳으로부터 수요 면적 25만7천㎡ 대비 136%인 35만㎡의 입주의향서를 확보, 실질적인 기업 유치 기반을 마련했다. 시는 앞으로도 물류기업들과 공고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구리는 개발사업 시행에 따라 갈매IC신설, 도로 확충, 공원 조성, 학교 신설 등 사회간접시설들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별내선 개통, GTX 노선 신설, 서울 경전철 면목선의 사노동까지 연장 등 광역교통 확충계획 및 토평2지구 조성, 갈매역세권 조성 등 주변 대규모 개발계획과 시너지 효과로 서울·수도권 동북부의 신성장 거점도시로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구리 E—커머스 첨단도시 조성사업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구리도시공사가 공동사업 시행자로 참여하며 재원 조달은 각각 97%, 3%로 분담해 추진된다. 직접적인 구리시 재원은 소요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은 향후 구리도시공사가 특수목적법인(SPC) 구성을 통한 민관합동 개발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으며 최적의 사업 계획을 수립해 자본을 조달할 계획이다.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사업은 현재 도매시장 용지를 활용해 추진해 개발사업비용 조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파악됐다. 구리시는 타 도시에 비해 산업기반이 취약해 E—커머스 첨단도시 조성사업 부지에 4차 산업을 기반으로 한 테크노밸리 조성과 단순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아닌 쇼핑, 문화 등을 포함한 복합시설 조성이 시급하다. 이에 따라 게임, IoT, 의료, 바이오 분야 등 4차 산업 기반 첨단기술을 연계한 기업과 지식산업센터와 연구개발(R&D) 등 강소 혁신클러스터(집적화) 조성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한 경제자족도시 조성도 기대된다. 구리 E—커머스 신성장 첨단도시 조성사업은 구리시가 자족 도시로 우뚝 서게 함은 물론이고 구리의 미래 100년 행복을 보장하는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거·교육·일자리‘선순환’... 청년이 돌아오는 과천 [창간 37주년, 파워 경기]

한때 ‘베드타운’으로 불렸던 과천이 청년들이 모이는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과천지식정보타운이 있다. 수도권 남부 요충지인 이곳에 최근 첨단기업 800여곳이 입주하면서 도시의 경제 구조뿐만 아니라 인구 구조까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반도체·게임·정보통신기술(ICT) 등 유망 산업군의 기업들이 입주하면서 과천은 이제 더 이상 전통적인 행정중심 도시가 아니다. 특히 20, 30대 청년층의 유입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과천시는 인구정책의 중심축을 청년·신혼세대 맞춤형 전략으로 전환하고 주거 복지, 교육 인프라, 일자리 연계 등 종합적인 ‘청년 도시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 과천지식정보타운, 청년 유입의 마중물 지식정보타운은 과천의 ‘미래 도시 전환’ 핵심 축이다. 정부과천청사역에서 차량으로 10분 이내 거리인 이곳에는 국내 주요 반도체 설계기업과 글로벌 게임 개발기업, 바이오테크기업 등이 대거 입주했다. 기업 수만 약 800곳으로 높은 연봉 수준과 복지 등으로 전국의 인재를 끌어들이고 있으며 특히 20, 30대 직원들의 비중이 높다. 과천시 인구정책의 또다른 축으로는 과천지구(3기 신도시)와 주암지구 도시개발사업 등이 주목된다. 두 곳 모두 GTX-C 노선, 과천~우면산 도로 등 광역교통망과 연계돼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고 산업·주거·공공기능이 조화를 이루는 미래형 택지지구로 개발 중이다. 과천지구에는 청년·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 물량이 포함된 공공주택이 다수 포함됐고 주암지구 역시 벤처 및 스타트업 기업 유치와 더불어 자족기능을 갖춘 첨단산업단지로 조성된다. 주암지구에는 도심형 산업시설과 R&D센터, 창업지원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설 예정이며 청년층과 신혼부부를 위한 공공임대·분양주택도 공급된다. 과천시는 이 두 택지개발지구가 마무리되는 2030년 인구 증가는 물론이고 도시구조 자체가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의 ‘베드타운’ 이미지를 벗고 기업이 몰리고 청년이 정착하는 자족형 도시, 즉 ‘일자리·주거·교육’이 선순환하는 명실상부한 청년 중심 도시로 도약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변화는 인구 구성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2년부터 유입 전입자 중 30, 40대 비율이 높아지면서 베드타운이 아닌 ‘활력 있는 일자리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신혼부부 입주민 “출퇴근 편하고 교육 환경도 우수” 지식정보타운지구에 거주 중인 이모씨(34)는 최근 과천으로 이주한 신혼부부다. 서울에 거주하던 그는 “회사까지 출퇴근이 30분도 채 안 걸리고 단지 주변에 유치원과 초등학교도 인접해 있어 장기적으로 아이 키우기에도 좋은 조건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과천시는 단순한 청년 유입을 넘어 ‘정착’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신혼부부 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청년주택 공급 확대 △과천형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 등을 운영 중이다. 청년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청년네트워크’ 제도를 운영 중이며 정책 제안부터 심사 및 평가 등에 이르기까지 청년 당사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청년네트워크는 올해 청년포털사업과 스마트 도서관 확대 등을 제안해 현재 진행 중이다. 청년 네트워크에 참여 중인 청년들은 과천시 정책결정 과정이 “폐쇄적이지 않고 유연하게 반영되는 점”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 교육·보육 인프라로 이어지는 정책 확장 청년세대의 정착을 위한 또 다른 전략은 교육 인프라다. 시는 최근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초·중·고교 스마트교실 보급 △AI 기반 학습 프로그램 지원 등을 통해 교육도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시는 최근 3년간 문원동, 별양동, 지식정보타운 등지에 국공립 어린이집을 새로 열었으며 향후 국공립 어린이집 비율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시간제 보육과 공동육아 나눔터, 장난감 도서관 등 아이돌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맞춤형 보육서비스도 강화하고 있다. 초·중등 교육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정책이 추진 중이다. 지역 내 초·중·고교에선 스마트교실과 AI학습 등을 도입해 디지털 학습환경을 구축하고 있고 과천형 방과후학교를 운영해 학생과 학부모 만족도도 높이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학교, 지자체, 학부모 간 협력이 잘 이뤄지고 있다. 청년과 신혼부부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교육과 보육을 핵심 도시경쟁력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터뷰 신계용 과천시장 “청년들 단순한 유입 넘어 함께 살아가는 도시 조성” 신계용 과천시장은 청년이 돌아오고 머무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일자리와 주거, 교육이 연결되는 도시 구조가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단순한 유입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시는 향후 과천지식정보타운 2단계 개발, 자족기능 확대, 문화복합시설 조성 등 청년세대가 즐기고 성장할 수 있는 도심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청년이 과천에서 살고 싶게, 살기 좋게, 살 수 있게 만드는 것. 그 전략이 지금 과천을 바꾸고 있다. 신 시장은 최근 과천이 청년 도시로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과천지식정보타운의 기업 유치 효과가 청년 유입으로 바로 연결되고 있다. 그만큼 청년세대가 원하는 도시환경이 일자리, 교통, 주거 등의 연결 속에서 가능하다는 방증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가장 중점을 두는 청년정책으로 청년층 자립기반인 주거복지와 교육인프라 확충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신 시장은 특히 신혼부부와 육아세대 등을 위한 정책으로는 단기적 주택 공급을 넘어 커뮤니티 중심의 장기적 정주환경 마련으로 이어지도록 설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시장은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청년정책 협의체를 중심으로 청년 당사자들이 직접 시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며 “단순한 의견 청취를 넘어 실제 정책 설계 단계부터 실행, 평가까지 함께하는 구조다. 앞으로도 다양한 경로를 통해 청년들과 소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책의 도시 파주, 첫 장 넘겨... 문화예술도시 펼치다 [창간 37주년, 파워 경기]

파주출판도시는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됐지만 엄밀히 말해 민간의 주도로 시작된 산업단지다. ‘불필요한 비용 낭비 없이 온전한 공간에서 좋은 책을 만들고 싶다’는 출판인들의 꿈이 모여 지금의 파주출판도시가 탄생했다. 20여년간 온전한 ‘책 도시’로 자리매김한 파주출판도시는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더 큰 문화예술도시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 책 문화의 지원군 파주출판도시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하는 국민독서실태조사의 수치는 매년 하향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발표된 자료에서도 ‘최근 10년간 종합 독서율 추이’는 2013년 72.2%에서 2023년 43.0%까지 떨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수치와는 별개로 시대적 흐름 속 책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단적인 예로 6월18일부터 5일간 진행된 2025 서울국제도서전이 주최 측 추산 관람객 15만명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폐막했다. 예상을 훨씬 웃도는 흥행에 출판계는 고리타분하게만 여기던 책을 즐길거리로 접하는 인구가 많아졌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눈치다. 독서율 지표가 다 담지 못하는 출판계의 변화, 책이 독서를 즐기는 소수의 것이 아닌 삶의 일부이자 문화의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뒷받침한 데에는 ‘파주출판도시’를 빼놓을 수 없다. ■ 출판산업의 집약... 책의 도시 “식민지라는 황무지, 전쟁이라는 초토, 군사정권들의 궐기에서 ‘출판’은 감시의 대상이고 불온한 집단들로 여겨졌습니다.” 2022년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에서 지식산업사 김경희 대표는 역사 속 출판계 인식에 대해 이렇게 회고했다. 출판이 무슨 산업이냐며 예술의 한 귀퉁이에서 예술가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기도 했지만 비합리적이고 비문화적인 조치에도 출판인들은 끊임없이 목소리를 냈고, ‘책을 잘 만들어야 나라가 온전하다’는 믿음은 출판인들을 버티게 하는 힘이었다. 출판업은 지류, 인쇄, 제본, 출판, 유통 등 이업종의 결합으로 한 권의 책이 만들어지는 구조다. 그러다 보니 파주출판도시가 생기기 전까지 인쇄와 제본은 을지로, 출판사는 마포, 유통을 담당하는 총판은 곳곳에 흩어져 있어 출판인들은 저마다 비용과 효율의 고민을 안고 있었다. 도서출판 동녘의 이건복 대표는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업종이 가까운 곳에 모이면 비용이 줄어든다는 경제적인 이득을 논하기 전, ‘공간이 인간을 지배한다’는 생각으로 번듯한 공간에서 책을 만들고 싶다는 꿈이 지배적이었다”고 말한다. 1994년 김영삼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문화체육부에서 출판문화산업단지에 대한 세부계획을 확정 발표함에 따라 사업에 속도가 붙었다. 파주로 지역이 확정되고 1997년 국가산업단지로 지정 및 개발계획이 승인되면서 출판인들의 막연한 꿈이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이건복 대표는 “사업 초기에 내정됐던 지역 일산이 신도시 개발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혼란이 있었지만 ‘파주’라는 터가 정해진 것은 출판도시 형성에 큰 틀을 갖추게 된 계기였다”며 “국가산업단지로 지정된 것도 파주라는 지역의 의미가 크게 작용했을 것”이라고 했다. 2003년 출범한 출판도시문화재단은 파주출판도시가 출판인들만의 것이 아닌 독자, 더 나아가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예술도시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설립됐다. 재단 소속 오은지 기획홍보팀장은 “파주출판도시는 연간 약 100만명의 방문객이 찾는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며 “파주출판도시의 초기 비전인 ‘출판산업의 집적화’와 ‘책의 도시’라는 목표가 실현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지금은 폐업한 인쇄소 보진재가 2002년 처음으로 입주를 시작한 이후 이듬해인 2003년 책의 도시 탄생을 알리는 첫 기념 행사로 ‘제1회 파주어린이책한마당’(현 파주출판도시 어린이책잔치)을 개최했다. 파주출판도시가 단순히 산업지구로 그치지 않고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편히 놀러와 쉬며 책을 접할 수 있는 살아있는 도시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어린이 행사를 가장 먼저 기획했다. 이건복 대표는 “‘공간이 사람을 변화하게 한다’는 말은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이라며 “담을 만들지 않고 4층 이상의 건물을 짓지 않도록 제한한 것도 인간 중심의 동네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 세운 규칙”이라고 설명했다. ■ ‘콘텐츠’가 꽃피우는 파주 ‘문화예술’도시 출판계에도 ‘디지털 전환’의 화두는 끊임없이 계속되고 있다. 2012년 국내에서 유통되기 시작한 전자책은 당시만 해도 지류·인쇄업의 존폐를 위협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현재의 출판계는 취향에 따라 전자책과 종이책이 양립하는 구조로 자리잡고 있다. 지난 25년간 산업단지를 넘어 문화지구로 각인돼 온 파주출판도시는 앞으로 보다 확장된 복합문화예술도시로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 오은지 팀장은 “파주출판도시가 나아갈 이상적인 방향은 출판을 기반으로 한 복합문화예술도시”라고 말했다. “창작자, 출판사, 제작자가 협력해 매일같이 새로운 문화콘텐츠가 태어나고 시민과 방문객이 책과 이야기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한다”며 “민간 주도로 조성된 파주출판도시가 공공성과 사업성을 동시에 갖출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재원 확보 방안을 연구해 장기적으로 출판산업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고 전했다. 이건복 대표는 “출판의 영역을 ‘책’으로 한정짓지 않고 ‘콘텐츠’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도 출판단지에는 영상, 영화, 미술(디자인) 등 다양한 문화예술 업종이 입주해 있다”며 “출판업계 이업종들을 모아 출판도시를 꿈꾼 것처럼 문화예술인들이 교류하는 파주‘문화예술’도시로 나아가자는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전했다. 이건복 도서출판 동녘 대표 “책 닮은 출판도시... 多양한 창작의 꿈 이뤄지길” Q. 파주출판도시의 30년을 평가한다면. A. 벌써 한 세대가 지났다. 책 중심의 출판도시를 많은 시민들에게 인식시키고, 찾도록 만든 시간이었다. 그 과정에서 아직 100%는 아니지만 300여개 출판 관련 업체들은 입주를 거의 끝마쳤다. 159만㎡(48만여평)의 땅에 책 중심 도시를 만들고 가꾸는 일은 쉽지 않았다. 그렇지만 이제 좀 그 꼴을 갖춘 것 같다. Q. 파주출판도시 조성 당시 주안점을 둔 부분은. A. 이 도시를 만드는 과정을 책 만드는 것에 대입했다. 동네를 어떻게 구성할지, 건물을 어떻게 지을지 책을 기획하듯 논의했고 목차를 떠올리며 출판단지 섹션을 나눴다. 어떤 저자에게 이 기획이 적합할지 고민하듯 건축가 집단을 구성해 건물을 올린 것도 마찬가지다. 책을 위한 마을이니 책을 만들 듯 떠올리며 도시를 구성했다. Q. 출판도시를 만드는 과정이 녹록지 않았을 것 같다. A. 크고 작은 고비는 많았지만 출판사를 비롯해 회사 운영에 가장 실질적인 영향을 주는 것은 교통 문제였다. 합정에서 파주로 들어오는 버스 노선이 생기고 나선 그나마 좀 나아졌지만 회사 이전이 개인의 이사 문제와 겹쳐 쉽지 않았다.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일은 파주출판도시를 관통하고 있는 자연 수로와 관련된 일이다. 9만9천㎡(3만여평)이나 되는 수로를 메우면 분양 면적도 넓어지고 그만큼 비용 부담도 줄어들었지만 수로를 살리자는 의견이 더 컸다. 출판은 생산이기도 하지만 결국 교육이다. 아이들에게 좀 더 나은 환경을 물려주고자 수로만은 그대로 두자 싶었다. 결과적으로 여전히 때마다 파주를 찾는 철새들을 만날 수 있어 좋다. Q. 앞으로 젊은 출판인들에게 파주출판도시가 어떤 공간이 됐으면 하나. A. 뒤돌아보면 아쉬운 점도 많지만 이 도시를 만드는 데 정말 최선을 다했다. 우리 세대는 ‘집단’에 익숙하다 보니 뜻을 모으는 데 수월한 편이었지만 그만큼 거칠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의 젊은 세대는 훨씬 유연하고 창의적으로 이 공간을 꾸려나갈 거라 확신한다. 출판의 폭을 넓혀 더욱 다양한 문화콘텐츠 창작 집단이 맘껏 꿈을 펼치기 바란다.

‘마이스 허브’ 고양... 아시아 넘어 세계인들 몰려온다 [창간 37주년, 파워 경기]

고양특례시가 세계인이 모이는 대한민국 마이스(MICE)산업의 글로벌 거점이자 허브로 도약하고 있다. 킨텍스를 중심으로 대규모 인프라 확장에 GTX-A 노선 개통에 따른 교통접근성 개선, 고도화된 콘텐츠 전략 등이 더해지면서다. 마이스(MICE)는 Meetings(기업회의), Incentives(포상관광), Conferences(학회회의), Exhibitions(전시) 등의 영문 앞글자를 딴 용어로 사회, 문화,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고양시가 추진하는 마이스 생태계 구축 전략은 단순한 행사 개최를 넘어 문화·비즈니스·기술이 융합되는 복합 콘텐츠 도시 재편으로 도시 성장의 새로운 표준으로 주목받고 있다. ■ 행사 수·관람객 코로나19 이전 회복... 세계인 발길 잇따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한국문화관광연구원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킨텍스 관람객은 585만명으로 경복궁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 최고치였던 2019년 기록(570만명)을 넘어서는 실적으로 빠른 회복과 더불어 질적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는 이 가운데 외국인 방문객은 20만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해 고양지역에선 2천400여건의 마이스 행사가 열렸으며 이 가운데 순수 국제회의는 274건으로 5만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외국인 참가자는 약 1만5천명으로 추산된다. 아프리카 48개국이 모두 참석한 ‘한-아프리카 정상회의’가 대표적인 국제회의다. 킨텍스 관계자에 따르면 올 상반기에 이미 13만명이 넘는 외국인이 킨텍스를 방문했다. 외국인만 500여명이 참석한 ‘세계 지방정부 기후총회’가 4월 열렸고 6월에는 ‘2025 국제해양·극지공학회 컨퍼런스’가 10년 만에 한국에서 열려 40여개국 800여명이 고양을 찾았다. 방탄소년단 데뷔 12주년을 기념해 6월13~14일 열린 ‘2025 BTS 페스타’에는 6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렸고 이 중 약 70%인 4만여명이 외국인으로 추산된다.  이 밖에도 국제물류산업대전, 국제안전보건전시회, 대한민국국제관광박람회, 경기국제보트쇼(KIBS), 서울모빌리티쇼 등 다양한 국제행사가 정기적으로 고양에서 열리고 있다. ■ 아시아 최정상 마이스 도시... 글로벌 복합 문화 플랫폼 도약 고양 마이스 심장부인 킨텍스는 인프라 확충과 더불어 K-컬처를 품은 ‘글로벌 복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콘텐츠 중심의 복합 문화 공간으로 영토를 확장 중인 킨텍스는 올해 ‘닌텐도 스위치2 체험회’, ‘BTS 페스타’, ‘워터밤’, ‘SBS 가요대전 Summer’ 등 다채로운 글로벌 페스티벌을 연이어 유치하며 ‘한국형 스튜디오 시티’ 고양시를 이끌고 있다. 전시 면적 10만8천㎡로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컨벤션센터인 킨텍스는 하반기 3전시장 본공사를 착공해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3전시장이 완공되면 전시 면적이 17만㎡로 늘어 CES급 국제 전시가 가능해진다. 아울러 310호실 규모의 4성급 글로벌 호텔과 1천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복합빌딩 역시 올해 착공해 3전시장 완공에 맞춰 동시 개장할 계획이다. 이재율 킨텍스 사장은 “킨텍스는 고양시와 함께 대한민국 마이스 산업의 중심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우수한 콘텐츠와 인프라를 기반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전시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고양시가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대표 마이스 도시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킨텍스가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인프라 위에 마이스 설계... 고양국제박람회재단 출범 오는 10월 공식 출범할 예정인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은 고양컨벤션뷰로와 고양국제꽃박람회를 통합한 마이스 전담조직이다. 단순히 조직 효율화를 넘어 고양형 콘텐츠 개발, 전시·박람회 기획, 마이스 인프라 확충 등 전략적 기능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로서 기대를 모은다. 재단은 국내외 유망 전시회 유치, 지역기업과의 협업, 글로벌 마이스 네트워크 구축을 담당하며 도시 전반의 브랜드 강화와 산업 생태계 확장을 병행할 계획이다. 특히 고양만의 특화 콘텐츠를 통해 세계 각국 도시들과의 차별성을 확보하고 자체 IP를 갖춘 국제행사 육성에도 나설 예정이다. 인터뷰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고양국제박람회재단 10월 출범, 체류형 ‘마이스 도시’ 완성 속도” “고양 전체를 하나의 복합 마이스 단지이자 체류형 마이스 도시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고양시 마이스(MICE) 산업에 대한 확고한 비전을 제시했다. 2028년 완공될 예정인 킨텍스 제3전시장과 올해 하반기 출범할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을 핵심 축으로 고양을 세계적인 마이스 거점도시로 도약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이 시장은 고양시가 갖춘 마이스 핵심 경쟁력으로 ‘글로벌 수준의 인프라’를 꼽으면서 “2028년 제3전시장이 완공되면 킨텍스는 연간 1천만여명이 찾는 세계 25위권 전시컨벤션센터로 성장할 것이며 서울역까지 단 16분 걸리는 GTX-A 노선 개통으로 접근성이 획기적으로 개선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마이스 도시로의 도약을 위해 하반기 고양국제박람회재단이 출범한다”며 “이 재단은 마이스 전 분야를 총괄하면서 고양시가 세계적인 마이스 도시로 성장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이 직접 유치한 세계지방정부연합 아시아·태평양지부(UCLG ASPAC) 제10차 총회는 세계 22개국, 220개 도시가 참여하는 가운데 9월 열린다. 이 시장은 “고양 전체를 하나의 복합 마이스 단지이자 체류형 마이스 도시로 성장시켜 방문객에게는 깊이 있는 경험과 감동을, 기업에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차별화된 도시브랜드를 확립하겠다”고 밝혔다.

‘신한류 메카’...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주년 [창간 37주년, 파워 경기]

인천의 대표 여름 축제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지난 2006년 인천시민공원에서 시작한 락(Rock) 축제가 어느덧 전 세계 락 팬들이 주목하는 축제로 성장했다. 이제 펜타포트는 단순한 음악 행사를 넘어 인천의 정체성과 문화적 도약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우뚝 섰다. 도시는 음악으로 기억된다. 펜타포트가 존재하는 이유이며, 인천이 꿈꾸는 미래다. 펜타포트는 한 세대를 넘어선 문화 자산이자, 전 세계 락 팬을 향한 글로벌 음악 축제다. 스무 살이 된 이 축제는 더 넓은 무대로 향하고 있다. 해마다 8월이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락 음악이 전 세계로 울려퍼진다. 이것이 바로 새 시대를 맞아 인천이 가진 ‘파워’다. 편집자주 ■ 스무살 펜타포트 ‘새 시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트라이포트 락 페스티벌’의 실패를 딛고 2006년 재출발한 인천의 실험이었다. 지난 2020~2021년에는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비대면으로 행사가 열리는 등 많은 위기 상황이 있기도 했다. 이 같은 고난을 딛고, 2022년~2024년 관람객 수만 연 13만~15만명을 기록했고, 3년 연속 ‘피너클 어워드 한국대회’를 수상하는 등 대체 불가능한 대한민국 음악축제로 자리 잡았다. 이제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K-락’을 대표하는 글로벌 축제로 도약하고 있다. 2024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을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축제’로 선정하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외국인 전용 관광상품과 해외 음악산업 관계자 초청, 쇼케이스 운영, 해외 페스티벌 교류까지 본격화되며 세계 무대로 나아간다. 특히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공연을 넘어 인천 지역경제에 실질적 효과를 낳고 있다. 축제 기간 숙박·식음료·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매출이 증가, 해마다 4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같은 효과는 인천의 문화 도시 이미지를 높이고, 지역 축제로서의 브랜드 가치를 향상시키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 ‘글로벌 K-콘텐츠 축제’로 도약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명실상부 대한민국 3대 축제다. 앞서 문체부는 2024년 세계화 잠재력이 높은 3대 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선정, 3년간 국비 2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전략적인 관광객 유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적극적인 해외 홍보를 통한 외국인 관광객 활성화가 목표다. 이에 인천시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해외 음악산업 관계자들을 초청, 사업 상담까지 연계하는 ‘펜타포트 쇼케이스’를 추진하고 있다. 홍콩·일본·필리핀·대만의 대표적인 축제산업 관계자들과 워너뮤직 재팬, 소니뮤직 재팬 등의 음악산업 관계자들이 방문한다. 이 밖에도 외신 초청사업을 통해 7개국 외신과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외국인 누리소통망 기자단, 해외 콘텐츠 창작자 등이 축제 현장을 취재해 알릴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내외 여행사 및 200여개 파트너 기업과도 협업해 올해 해외 단체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관광상품을 출시, 본격적으로 K-락 애호가들을 방한 관광객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 라이브 클럽파티 ‘후끈’ 해마다 인천 도심 곳곳에서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본행사 전부터 사전 공연 프로그램인 ‘펜타포트 라이브 클럽파티’ 공연이 열리고 있다. 라이브 클럽파티는 지역 전체를 무대로 하는 ‘시민이 중심이 되는 문화 축제’ 방식으로 이뤄지며,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만의 자랑으로 꼽힌다. 락은 물론 재즈, 포크 등 장르를 넘나드는 국내 라이브 신을 대표하는 뮤지션들이 대거 무대에 올라 인천의 밤을 뜨겁게 달군다. 특히 시는 도심 전체를 하나의 무대로 삼아 시민과 함께 호흡하는 라이브 문화를 뿌리내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단순한 음악 행사를 넘어 인천의 정체성을 담는 문화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함이다. ■ 신인 밴드 꿈의 무대 ‘펜타 슈퍼루키’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과 연계한 ‘펜타 슈퍼루키’는 신인 밴드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고 있다. 앞서 시는 2013년부터 ‘펜타 슈퍼루키’를 통해 실력있는 신진 아티스트의 발굴 및 육성에 나서고 있다. ‘미래 락 음악의 창조적 요람’을 목표로 신인 아티스트 발굴은 물론 무대에서의 공연 기회 등을 제공하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핵심 프로그램이다. 특히 세계적인 아티스트로 거듭난 ‘잔나비’는 2014년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의 펜타 슈퍼루키를 통해 탄생한 아티스트이다. 잔나비는 2022년 메인 스테이지에 이어 2024년에는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펜타 슈퍼루키 출신 아티스트는 국내외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다른 아티스트와 교류하며 K-락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 안전축제, 시민이 함께 만든다 시는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 대규모 관람객이 몰리는 상황에 대비해 안전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시는 연수구와 경찰, 소방 등 관련부서와 협력해 행사장 곳곳에 안전관리 요원을 분리 배치하는 등 관람객들의 동선 안전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행사를 하기 수 개월 전부터 폭염 대응, 응급의료 체계, 구조 인력 배치 등 시뮬레이션을 가동하고 있다. 시는 무더위에 따른 시민들의 열사병 및 탈수 예방을 위해 각종 폭염 예방 시설을 설치하고, 메인존·세컨존·식음료(F&B)존·홍보&휴게존 등에 의료쿨존을 확보하는데 집중해왔다. 이와 함께 시는 행사장에 바가지 요금 근절에도 나서고 있다. F&B존 모든 부스의 메뉴, 가격, 원산지 등을 한국관광공사 누리집에 사전 공개했다. F&B존 혼잡 등을 막기 위해 사전구매 시스템도 도입했다. 여기에 시는 연수구 등과 함께 행사장의 모든 식품 업소를 대상으로 위생 점검 등 식음료 안전관리에 나서는 한편, 여름철을 대비한 식중독 대책반도 운영했다. 특히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인천 시민이 함께 만드는 ‘자발적 시민 축제’로 확장하고 있다. 지난 2019년부터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자원봉사단인 ‘펜타 드리머’와 ‘펜타 락커즈’를 운영하고 있다. ■ 모두를 위한 축제... 접근성·친환경 ‘OK’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접근성’과 ‘친환경’을 모두 잡은 축제다. 2024년에는 세계축제협회(IFEA World) 아시아 지부가 주관한 ‘아시아 피너클 어워드’ 베스트 접근성 프로그램 부문에 선정됐다. 모든 공연 스테이지에 장애인 전용 배리어프리존을 설치하는 등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평등하게 무대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또 무더위 속에 관람객들을 위한 의료쿨존 확대 등 모두가 안전하고 쾌적하게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한 점도 큰 호응을 얻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지난 2006년부터 20년간 급속도로 성장해 이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제로 자리잡았다”며 “이를 통해 수많은 국내외 락 팬들에게 잊지못할 감동과 추억을 선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인천을 대표하는 문화브랜드로 더욱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양궁·빙상·태권도...국제무대 빛낸, 눈부신 경기 [창간 37주년, 파워 경기]

대한민국 체육의 중심은 어디일까. 답은 명확하다. 지난 30여년간 전국을 호령하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 국제 무대에서 언제나 대한민국의 성적을 견인해온 주체가 바로 경기도다. 결과로 증명된 경기 체육의 위상은 이제 ‘웅도(雄道)’라는 말마저 부족하게 느껴진다. ■ 동·하계 전국체전, 연승 행진 경기도는 지난 2005년부터 2024년까지 하계 전국체육대회에서 총 17차례 종합우승하는 등 지난해까지 통산 33번째 우승을 차지해 서울시가 보유한 최다 종합우승(35회) 기록 경신에 3회만을 남겨뒀다. 특히 제83회 대회부터 99회 대회까지 17년 연속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100회 대회 때 개최지 가산점을 등에 업은 서울시에 정상을 내줬지만 이듬해 정상을 되찾아 3연속 우승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러한 위상은 동계체전에서 더욱 도드라진다. 경기도는 무려 22년 연속 종합우승이라는 전례 없는 대기록을 이어오고 있다. 이는 동·하계 통틀어 전국체전 사상 최다 연승 기록이다. 지난 2월 치러진 제106회 전국동계체육대회에서도 경기도는 금메달 106개, 은메달 104개, 동메달 86개로 총 296개의 메달을 휩쓸며 타 시·도의 추종을 불허했다. 이는 ‘빙상 메카’로 불리는 의정부, 성남 등의 기반 시설과 연계 육성 시스템을 통해 유소년부터 실업까지 연결된 선수 육성 구조가 만들어낸 결과다. ■ 국제무대서 빛난 경기 체육 저력 국제대회에서도 경기도의 활약은 눈부시다. 지난해 파리 하계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금메달 13, 은메달 9, 동메달 10개로 ‘톱10’ 진입에 성공했다. 이 중 경기도 선수들이 따낸 메달은 금 2, 은 3, 동 4개다. 여기에 경기도 홍보대사 신유빈(탁구)의 동메달 2개를 포함하면 전체 32개 중 무려 11개를 경기도가 거뒀다. 전체 메달의 34%를 기여한 것이다. 양궁 단체전 금메달 이우석(코오롱), 태권도의 박태준(경희대), 사격 금지현(경기도청), 유도에서 3회 연속 메달을 딴 안바울(남양주시청)과 개인전 은메달 김민종(양평군청) 등의 활약이 돋보였다. 지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경기도는 빛났다. 대한민국이 획득한 9개 메달 중 7개를 경기도 연고 선수들이 따냈다. 당시 2개의 메달을 따낸 쇼트트랙 최민정(성남시청)과 김아랑, 곽윤기(이상 고양시청) 및 스피드스케이팅의 김민석(성남시청), 정재원, 차민규(이상 의정부시청) 등이 메달을 획득, 전체 메달의 약 80%를 도 연고 선수들이 관여했다. 또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에서도 경기도는 메달 레이스를 주도했다. 한국의 성적(금 14, 은 14, 동 13) 중 금 10, 은 7, 동 6개를 경기도 선수들이 책임졌다. 최민정은 3관왕, 스피드스케이팅 김민선(의정부시청)은 2관왕에 올랐고 스노보드와 피겨에서도 어린 선수들이 금빛 연기를 펼쳤다. 빙상 중심의 동계체육이 종목 다변화를 통해 체질 개선에 성공한 결과다. 앞서 2022 항저우 하계 아시안게임에서는 금 9, 은 13, 동 21개 등 총 43개의 메달을 경기도가 수확했다. 양궁 이우석, 태권도 차예은(경희대)·박혜진(고양시청), 유도 김하윤(안산시청), 역도 박혜정(고양시청)이 경기 체육의 자존심을 지켰다. 펜싱, 수영, 육상 등에서도 경기도 출신 선수들이 대한민국의 종합 3위 달성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 경기 체육 눈부신 활약은 인프라와 경쟁력 이처럼 경기 체육의 눈부신 활약과 성과에는 구조적 경쟁력이 있다. 경기도는 시·군 단위까지 정교하게 구축된 유소년 육성 체계 구축과 생활체육-엘리트 체육의 유기적 연계, 수준급 경기장과 훈련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연간 약 500억원 규모의 체육 예산이 뒷받침되며 훈련장비, 전지훈련, 코치 채용 등 전방위 지원이 이뤄진 결과다. 경기도는 2025년 기준 총 7만1천472명의 등록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전국 전체 등록선수 31만7천여명의 22.5%에 달하는 수치다. 특히 축구(3만2천238명), 농구(2천776명), 태권도(5천27명), 수영(886명), 빙상(942명), 펜싱(886명) 등 경쟁력 있는 종목에서 두터운 저변을 유지하고 있다. 도 및 시·군 직장운동부도 137개팀, 지도자 188명, 선수 971명이 활동하고 있어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시·군별로도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 ‘웅도’ 명성 이어갈 경기 체육의 미래 설계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경기도체육회는 중장기 발전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첫째로 체육의 선순환 구조 확립이다. 생활체육과 학교체육, 전문체육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시스템 마련을 위한 지원을 강화한다. 유소년과 학교체육의 활성화다. 기초종목(비인기종목) 저변 확대, 학교운동부 지원 확대, 지역 기반 유소년 스포츠클럽 육성 등을 통해 체육의 뿌리를 다질 계획이다. 세 번째로 재정 운영의 효율화다. 제한된 예산 내에서 유소년과 학교체육 분야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체계를 마련해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체육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것이다. 경기도체육회는 이를 바탕으로 체육을 공공 서비스로 확장하고 도민 건강권과 체육복지 실현을 위한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은 “이상적인 ‘체육 웅도’는 유소년·학교 체육을 기반으로 한 평생체육 생태계를 구축하고 도민 누구나 쉽게 체육활동에 참여하며 능력 있는 선수를 선발·육성할 수 있는 순환 구조를 완성하는 데 있다”며 “이러한 체계를 정착시킨다면 경기 체육은 국내를 넘어 국제 경쟁력을 갖춘 선진 체육문화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981년 인천광역시와의 분리 후 새롭게 출발한 경기 체육은 10여년의 준비기를 거쳐 최근 30여년 동안 대한민국 체육의 버팀목으로 성장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대 경기 체육의 새로운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캐리어 열어보니… 경기도 여행 추억 가득 [창간 37주년, 파워 경기]

대한민국의 과거를 고스란히 품은 경기북부에서부터, 새로운 트렌드를 이끌며 문화를 선도하는 경기남부까지. 경기도 전역이 외국인 관광객의 이목을 끌며 새로운 여행지로 떠오르고 있다. 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경기도는 지역 관광에 과감히 투자하며 본격적인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 전통과 자연, 문화를 아우르는 일일 투어부터 한국의 수준 높은 의료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의료관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에게 오감으로 느끼는 ‘한국의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건강과 힐링을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체류형 관광 콘텐츠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는 경기도 관광지의 부상 뒤에는 세계 속 관광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경기도의 전략적 행보가 있다. 관광으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파워경기’ 실현을 향한 여정을 따라가 본다. ■ 외국인이 주목하는 경기도의 ‘신흥 명소’ 기초자치단체 통계를 바탕으로 작성된 ‘경기지역 관광지 외국인 방문 현황’에 따르면, 숙박업소를 제외한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은 경기도내 관광지는 용인 에버랜드로 조사됐다. 에버랜드는 지난 2015년 조사에서도 외국인 방문객 수 1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여전히 압도적인 인기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서울랜드와 한국민속촌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어, 전통문화와 테마파크형 관광지가 외국인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난해 외국인들이 두 번째로 많이 찾은 관광지는 화성에 위치한 조선왕릉 ‘융건릉’으로 나타났다. 2015년 당시 2위를 차지했던 파주 임진각과 비교하면, 외국인의 관심이 역사적 상징성과 안보 관광에서 자연과 문화유산으로 옮겨가는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외국인 관광객의 니즈가 점점 다양화·세분화되고 있으며, 단순한 ‘서울 인근 관광’을 넘어 경기도 곳곳의 매력을 직접 경험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외국인 관광객 잡아라”... 일일 투어로 편의성↑ 경기도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지역 곳곳의 매력을 담은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바로 ‘이지(EG) 투어’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가 공동 기획한 이지 투어는 개별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경기도 주요 지역을 당일 일정으로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된 여행 상품이다. ‘Easy to Enjoy Gyeonggi(쉽고 재밌게 즐기는 경기도 여행)’라는 이름처럼, 경기도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2017년 운영을 시작한 이후, 꾸준히 확대된 이 투어는 현재 총 6개 노선으로 구성돼 있다. 가장 인기 있는 ‘수원·용인 노선’은 한국민속촌과 수원 화성을 중심으로 한류와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코스로 구성됐다. ‘포천·가평 노선’은 아침고요수목원, 포천 아트밸리, 계절에 따라 딸기 또는 사과 농장 체험이 포함된 힐링 중심의 코스로 꾸며져 있다. ‘이천·여주 노선’은 세종대왕릉, 도자예술마을, 남한산성 등 역사와 공예 체험이 결합된 테마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남북 접경지를 배경으로 한 ‘파주 노선’은 DMZ(비무장지대)와 임진각, 제3땅굴, 도라전망대 등 분단의 현실과 평화의 의미를 직접 느낄 수 있는 여정으로 구성돼 있다. 음식과 평화를 테마로 한 ‘김포 노선’은 애기봉 평화생태공원과 김포 프리미엄 아울렛, 한옥마을을 포함한다. 마지막으로 ‘수원·화성·광명 노선’은 서해를 내려다볼 수 있는 탄도항 서해랑 케이블카와 대형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광명동굴 등을 아우르며 해양과 쇼핑, 자연을 모두 즐길 수 있는 ‘핫플’ 탐방 코스로 구성돼 있다. 지난 4월15일부터 6월30일까지 경기도 ‘이지투어’를 이용한 외국인 관광객은 1천260명에 이른다. ■ 첨단 의료 중심지로 도약... 의료관광 재시동 코로나19로 한동안 멈춰섰던 경기도의 의료관광도 올해 다시 본격화된다. 방한 외국인 환자의 상당수가 경기·서울 지역에 집중되면서 경기도 역시 자체적인 의료관광 활성화 전략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도는 올해 3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5 경기도 의료관광 활성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단순한 진료 중심을 넘어, 관광과 결합한 의료서비스 체험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이 일환으로 지난 3월 경기관광공사와 ㈔경기국제의료협회 간 업무협약이 고양특례시 명지병원에서 체결됐다. 양 기관은 경기도 의료관광 생태계 조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올해 추진되는 주요 사업도 △의료관광 시범 상품 개발 및 외국인 환자 유치(4~11월) △의료관광 팸투어(5~10월) △홍보물 제작·배포(4~11월) △온·오프라인 홍보 마케팅(4~11월) 등으로 다양하다. 이를 통해 의료기관과 관광자원을 연계한 ‘체류형 의료관광’ 기반을 다지는 것이 목표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상반기 ‘리얼코리아경기웰컴 캠페인’를 통해 안전한 경기 여행을 이끌어 냈으며, 하반기에는 여름 휴가와 가을 단풍 시즌 등 주요 성수기에 연계하는 등 외국인 관광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2천만 외국인 관광객 지갑 열면 ‘소비 훈풍’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달 25일 발간한 ‘외국인 관광객 2천만 시대, 외국인 관광객 유입의 국내 소비 활성화 효과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외국인 관광객 수는 사상 처음으로 2천9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9년 코로나19 이전의 최고치를 넘어서는 수치로, ‘외국인 관광객 2천만명 시대’의 본격적인 개막을 예고한다. 외국인 관광객의 급증은 국내 경제에도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보고서는 올 한 해 외국인 관광으로 발생하는 관광 수입이 약 202억5천만달러, 원화로 약 29조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체 명목 국내 소비(약 1천167조8천억원)의 2.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외국인 관광객 1인당 평균 지출액은 1천8달러로, 원화 기준 약 146만2천원이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방한 외국인의 소비 여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원은 “관광산업은 숙박, 음식, 교통 등 다양한 내수 기반 산업과 긴밀히 연결돼 산업 전반의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 줌-in 콘텐츠의 강자들, 경기도에서 꽃 피우다 [창간 37주년, 파워 경기]

강력한 콘텐츠와 신기술이 접목돼 문화예술의 경계가 넓어지고 깊어지고 있다. 콘텐츠에 비전과 기술을 더해 새로운 문화예술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이들을 만나봤다. ■ “무한한 영역 버츄얼, 콘텐츠의 강자 경기도에서 꽃 피우다”… 최영호 ㈜샵팬픽 대표 실력과 외모를 겸비한 케이팝은 더 이상 ‘반짝’ 그치고 마는 유행이 아닌 전 세계 문화 콘텐츠의 흐름을 이끄는 ‘중심’으로 자리한 지 오래다. 걸 그룹에 ‘퇴마사’라는 독특한 세계관을 덧입힌 넷플릭스 콘텐츠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영화 부문 26개국 글로벌 차트 1위뿐만 아니라, 영화 속 걸 그룹 ‘헌트릭스’와 보이그룹 ‘사자 보이즈’가 부른 OST는 스포티파이 등 국내외 음원사이트를 휩쓸며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무한한 상상력과 가능성으로 소프트파워의 힘을 보여주는 콘텐츠 시장에서 특히 급속도로 성장하는 분야가 있다. ‘버츄얼’ 세상이다. ‘버츄얼 크리에이터’는 2·3D의 애니메이션, 웹툰 형태의 외형을 기반으로 모션캡쳐 등 기술력을 활용해 팬들과 소통하는 유튜버, 스트리머, 아이돌 등을 일컫는다. 지난해 현대백화점 팝업스토어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한 매장에 버츄얼 걸그룹 ‘이세계아이돌’, 버추얼 보이그룹 ‘플레이브’가 각 1·2위를 차지하며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가 하면 ‘플레이브’는 지상파 음악방송 1위, 음반 초동 판매량 56만 장 등 여느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버츄얼 크리에이터 시장은 케이팝과 융합되며 연평균 42% 성장률을, ‘플레이브’의 경우 설립 2년 만에 기업가치 800억 이상을 달성했고 2030년엔 글로벌 버츄얼 시장 규모는 700조(유진투자증권, 마켓워치)를 내다본다. 버츄얼 콘텐츠의 중심에 경기도와 인천의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주)샵팬픽이 있다. “저희가 추구하는 버츄얼 크리에이터는 케이팝과 애니메이션, 웹툰 등 서브컬쳐의 개념이 합쳐진 아티스트를 의미합니다. 디지털 형태의 생김새는 한 명의 온전한 예술가이며 이를 연기하는 배우, 아이돌은 현장에 있는 모션캡쳐 스튜디오에서 춤도 추고 노래를 하며 콘텐츠를 생산합니다.” ‘덕후(마니아)’의 마음은 덕후가 가장 잘 알듯, (주)샵팬픽은 학창 시절 각종 애니메이션, 게임, 가수 팬으로 ‘덕질’의 경험을 자랑하는 최영호 대표가 ‘아티스트와 팬이 함께 선택(pick)해 만들어간다’는 양방향 소통의 굿즈 제작·유통의 1인 굿즈 플랫폼 회사로 출발했다. 버츄얼 시장의 가능성을 엿본 그는 기술력과 풍부한 유통 경험을 바탕으로 본인과 같이 ‘덕질’의 경험을 자랑하는 직원들과 협업하며 현재의 버츄얼 IP 개발·유통·엔터테인먼트 영역으로 확대해, 지난해 매출 30억 원 달성의 IP 통합 유통 플랫폼 성장했다. “버츄얼 크리에이터의 큰 강점 중 하나는 팬들과의 소통입니다.” 샵팬픽의 아티스트는 라이브 및 VOD 콘텐츠 두 가지 영역에서 활동한다. 라이브 콘텐츠는 스튜디오 등에서 팬들과 실시간 소통한다. 라이브 방송을 하며 춤도 추고, 노래도 부르고, 예능도 수행하며 전 영역을 담당해야 하기에 그 속의 아티스트는 여느 가수 못지않게 다방면의 실력이 필요하다. 실시간으로 이들의 움직임을 트래킹하는 등 기술력에서 약간의 부자연스러움이 있을 수 있는데, 이때 VOD는 조금 더 완벽함을 추구한다. (주)샵팬픽의 엔터테인먼트에서의 대표 영역 중 하나는 기존 IP를 영입해 유통·제작을 지원하는 일로 아티스트들의 소속사 겸 매니지먼트를 담당한다. 지난해엔 ‘플레이브’와 함께 버츄얼 보이그룹 최고 인기를 누리는 ‘리:레볼루션’을 영입해 MV·음원 제작, 콘서트 개최 등을 진행했는데 이때 제작한 뮤직비디오 ‘볼케이노’는 누적 조회수 43만, 댓글 수 1천 개 이상의 높은 인기를 증명했다. 또 하나는 (주)샵팬픽이 기획부터 제작, 유통까지 전 영역을 담당하는 정통 아이돌 엔터테인먼트의 역할을 수행한 걸 그룹 ‘리스텔라’다. 지난봄 열린 ‘리:레볼루션’의 콘서트는 전국 영화관에서 동시에 상영되며 2천700명의 팬과 만났고, 백화점의 팝업 스토어에서 열린 팬 미팅에서는 홀로그램 부스에서 팬들이 아티스트와 만나고 이를 영상으로 영구히 저장하는 온오프라인을 오가는 가능성을 보였다. “처음 한 달 반은 1만 2천 명가량의 버추얼 크리에이터들에게 제안 메일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그중 관심을 보이고, 실제로 저희와 계약을 맺은 건 단 두 명이었죠. 직접 아티스트와 소통하고 부딪혀본 경험이 있으니, 이들의 마음을 헤아리는 데 용이했던 것이 아닐까요.” 인천테크노파크에서 시작한 (주)샵팬픽을 경기도로 확장하며 더욱 날개를 달았다. “전국 어디를 비교해 봐도 경기도만큼 콘텐츠에 ‘진심’인 곳이 없습니다. 부천의 웹툰융합센터에 연구소를 설립했는데 각종 지원과 인프라가 굉장히 만족스러워 부천테크노파크에 모션캡쳐 스튜디오 겸 지사를 설립했습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경기콘텐츠진흥원의 지원과 각종 인프라, 소비처까지 경기도는 큰 강점을 갖는데 수원, 판교, 일산 등에선 VR, XR 등 시설을 계속해서 만들어지고 백화점 등 팝업스토어에서 이를 실증할 수 있으며 오픈 이노베이션 등에서 실무에 적합한 곳들을 적절히 섭외해 줍니다.” 지난해 샵팬픽은 경콘진에서 ▲문화기술 콘텐츠 유통지원 사업 ▲VP 콘텐츠 바우처 지원사업 ▲상생마켓 등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 “버추얼 크리에이터 시장이 일본과 미국에 비해 국내는 후발주자입니다. 하지만 케이팝이라는 강력한 무기와 한국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섭도록 성장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앞으로 동남아 시장 등 국외에도 적극 진출할 예정이며 이러한 콘텐츠 기업에 경기도와 국가가 날개를 달아주면 어떨까요.” ■ “지역 생태계와 신기술의 상생을 꿈꾼다”… 전경호 수원문화재단 수원시미디어센터 팀장 “지역의 생태계와 신기술이 상생할 방향에 관해 늘 고민합니다. 창작자와 예술가를 존중해야 올바른 문화예술 콘텐츠가 탄생하고 시민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 수 있으니까요.” 고풍스러운 멋을 자랑하는 전통 한옥에 ‘AI’라는 신기술이 상륙했다. 지역의 생태계를 이끌어온 원로 작가가 미디어아트와 만나 새로운 창작물을 탄생시키는 이곳은 국내 최초 한옥형 미디어센터가 자리한 수원문화재단의 ‘수원시미디어센터’다.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행궁동의 수원화성 성곽길에 자리한 이곳은 신기술이 지역의 창작자, 예술가에게 활동의 폭을 넓혀줄 ‘무기’가 되고 지역민과 상생할 방향을 제시한다. “지역의 예술가와 미디어아트 작가를 연결해 순수미술 작품이 새롭게 탄생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대부분이 60대 이상 원로 작가들이었는데, 본인의 작품이 영상화되는 것에 신세계를 발견한 듯 즐거워하셨습니다.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며 AI 기술을 문화예술 콘텐츠에 접목해 지역의 예술가, 창작자, 시민을 위한 사업을 꾸려나가는 방향으로 전면 전환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수원시미디어센터는 시민에게 열려 있는 수원의 미디어 거점 공간으로 ▲다양성을 추구하는 수원시네마테크 상영관 ▲라디오·영상 스튜디오 제공 등 지역 미디어 활성화 ▲시민을 위한 미디어 교육 등을 담당한다. 특히 올해 4월 조성된 AI 미디어랩실을 기반으로 경기도·경기콘텐츠진흥원과 함께 신기술과 지역 예술 문화의 거대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I 미디어랩실은 창작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작업 활동을 하는 공간 역할이나 주민, 지역 대학 등이 교육을 펼치는 거점 공간으로 활용된다. 여기에 내년 본격 문을 열 예정이 2~3층에 자리할 미디어아트 전시실은 이 공간에서 탄생한 다양한 작품과 연계되는 시너지를 발휘할 예정이다. 올해 경기도민과 예술가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AI 미디어랩 문화기술 융합 미디어 콘텐츠 사업’은 크게 네 가지다. 지역의 작가들이 미디어아트 장르의 작가들과 협업해 작품을 재창작하는 ▲AI 미디어아트 영상 작품 제작 지원 ▲AI 단편영화 제작 지원 ▲AI 공익영상 제작 지원 ▲시민이 생성형 AI를 주제로 문화, 예술, 인문 분야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AI 미디어 커뮤니티 활동 지원’ 등이다. 이외 아주대 등 지역 대학과 연계한 AI 콘텐츠 사업이 이뤄지고 있으며 시민을 위한 AI 교육 등이 이뤄질 예정이다. “많은 원로, 지역 작가들이 새로운 기술에 대한 낯섦과 거부감을 가지고 계십니다. 정책이 해야 할 역할은 이들이 꽃을 피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중요한 축은 ‘시민’입니다. 신기술은 발전 속도에 비해 아직 제도와 정책, 법과 규제가 마련되지 못했습니다. 시민이 능동적으로 인문학과 철학의 관점에서 미디어 능력을 기를 수 있는 사업을 꾸려갈 것입니다.” 그는 “경기도의 많은 기초 자치단체 문화재단이 상호 협력하는 네트워크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거대한 인프라 구축도 중요하지만 ‘창작자’라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존중이 밑바탕이 돼야 합니다. 다양한 지역과 기관이 협력하고 경기도에선 예술가들이 국내외 무대로 나아갈 수 있는 물꼬를 터주면 금상첨화가 되지 않을까요.”

K-컬쳐 세계화 이끄는 경기도… 문화예술 지원 온힘 [창간 37주년, 파워 경기]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백범 김구의 ‘백범일지’ 중 ‘나의 소원’에 담긴 글이다. 독창적이고 수준 높은 문화를 창조해 국민이 행복해지고, 나아가 세계 문화 발전을 이끄는 선도적인 국가를 꿈꿨던 그의 소망이 녹아든 구절이다. 정부가 최근 이 같은 ‘문화강국’ 실현을 공표했다. 5년간 51조원을 투입해 ‘5대 문화강국’ 도약에 나선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는 ▲K-콘텐츠 창작 전 과정에 대한 국가지원 강화 ▲문화예술 인재 양성 전문조직 설립 및 예술인 창작 지원 제도 정비 ▲인공지능(AI) 3대 강국 도약 등 추진 계획도 세웠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역시 문화예술 산업을 경기도 발전의 동력으로 삼아 문화예술 지원에 팔을 걷고 나섰다. 경기도는 일찍이 ‘예술인 기회소득’을 비롯해 ‘웹툰 산업 육성’, ‘AI 국제영화제’ 등을 추진하며 K-컬처의 세계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도는 콘텐츠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문화기술 산업육성 및 저변확대’ 사업이 대표적이다. 군포, 포천, 화성을 거쳐 지난해 양주 회암사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오르빛 워터파고다’ 콘텐츠가 이 사업의 결과물이다. 경기도는 사업을 통해 콘텐츠 제작을 위한 자금을 지원하고, 콘텐츠 기업을 대상으로 상용화·마케팅·투자유치 등의 컨설팅도 지원한다. ‘오르빛’ 시리즈와 같이 지역 자원과 연계한 문화기술 콘텐츠 제작과 전시를 도와 콘텐츠산업의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 도내 웹툰 산업의 발전을 위해 ‘웹툰 산업 육성 및 경쟁력 강화 지원’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현장 중심의 수요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고, 웹툰 박람회를 개최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지난해엔 부천대, 유한대 등 도내 6개 대학과 협약해 청년 인턴십을 지원했고 278개 기업이 참가한 경기국제웹툰페어를 열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콘텐츠기업 특례보증’ 사업을 통해 사업 성공 가능성이 있음에도 담보력이 부족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도내 콘텐츠 기업도 지원한다. 도는 경기신용보증재단을 통해 도와 시·군 출연액의 10배까지 보증하며, 기업당 최대 5억원까지 지원한다. 지난달 기준 총 1천232건, 516억원의 보증을 완료했다. 이 뿐만 아니라 예술인 창작 지원 사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2023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예술인 기회소득’은 중위소득 120% 이하인 예술인을 대상으로 연간 150만원을 지원하는 제도로, 예술인의 지속적인 창작활동과 도민의 문화예술 향유 기회의 확대를 위해 기획됐다. 도는 2024년까지 2년간 1만6천424명을 지원했고, 올해는 1만3천152명이 신청한 상태다. 이 사업은 기회소득 예술인과 대중예술인이 함께하는 ‘기회소득 예술인 페스티벌’을 통해 예술인의 창작물 발표 기회까지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 외에도 도는 이미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 지원 ▲경기 미술품 유통 활성화 사업 등을 통해 예술인의 창작 기반을 마련하고 판로 개척을 돕고 있다. 또 급변하는 AI 기술에 따라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이를 선제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도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순수 AI 기술로만 제작된 영화를 선보인 ‘대한민국 AI 국제영화제’를 개최해 이목을 끈 바 있다. 올해는 그 분야를 음악과 웹툰까지 확대하는 ‘대한민국 AI 콘텐츠 어워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 도는 AI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AI 콘텐츠 창작 아카데미 사업’, 발달장애인·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AI 예술교육을 하는 ‘예술-기술 융복합 취약계층 예술활동 지원사업’, AI를 활용한 웹툰, 영상, 음악 콘텐츠 제작을 교육하는 ‘AI 콘텐츠 창작 아카데미’도 운영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경기도는 문화, 예술, 콘텐츠가 도민의 삶에 품격과 즐거움을 더하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예술인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도민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사업들을 선제적으로 추진해 문화 생태계를 이끌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문화예술이 경기도의 경쟁력이 되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인터뷰 줌-in 콘텐츠의 강자들, 경기도에서 꽃 피우다 [창간 37주년, 파워 경기]

GTX·BRT 확장... 사통팔달 ‘교통혁신’ 메가시티 질주 [창간 37주년, 파워 경기]

경기도가 교통의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중심으로 한 고속 철도망 확장과 BRT(간선급행버스체계), 환승체계 통합, 통합요금제 고도화 등 광역교통망 재편이 본격화되면서 ‘100분 통근권’을 ‘30분 생활권’으로 바꾸고, 시·군을 넘어선 연결성과 균형발전을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민선 8기 경기도정이 추진 중인 ‘메가시티 경기’ 구상도 이러한 교통 인프라 개편을 토대로 출발했다. ‘길 위의 힘’이 곧 도시의 힘이 되는 시대, 교통은 사람과 공간, 지역의 경계를 허무는 핵심 동력이다. 경기일보는 광역 교통망 구축으로 펼쳐질 ‘파워 경기’ 미래상을 엿본다. ■ ‘30분 생활권’ 시대 여는 GTX·BRT GTX는 경기도 광역교통정책의 중심축이다. 수도권을 남북과 동서로 관통하는 급행 철도망은 기존 통근 시간의 개념을 재정의하고 있다. 지난해 말 개통된 GTX-A 일부 구간(운정~서울역, 약 22분 소요)은 출퇴근 시간을 대폭 단축시켰고, 현재 B·C 노선은 공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B노선은 송도~남양주, C노선은 덕정~수원 구간이며, 각각 2028년과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D·E·F 노선은 사전 타당성 조사를 일부 마친 상태로, 국토교통부의 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따라 중장기 로드맵이 수립되고 있다. GTX 전 노선이 개통되면 동탄~삼성~운정 등 수도권 주요 지역 간 이동 시간이 30~40분대로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GTX를 중심축으로 각 거점 간 통근과 생활이 가능한 ‘속도의 병합 구조’를 실현해 수도권 외곽과 도심 간 접근성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수도권을 하나의 거대한 생활권으로 묶는 ‘메가시티 경기’ 비전과도 맞닿아 있다. 이를 보완할 교통수단으로는 BRT가 있다. 경기도는 2030년까지 1기·3기 신도시와 기존 주거지를 연결하는 BRT망 구축을 추진 중이다. 성남~복정, 고양·창릉~서울·은평 구간이 우선 사업 대상이며 수원~동탄, 양주~도봉 등 주요 생활축 간 노선도 추가 검토되고 있다. 향후에는 산업단지와 배후 주거지를 연계한 노선도 포함될 예정이다. BRT는 수도권광역버스준공영제와 연계돼 운영 안정성과 서비스 품질 향상을 도모한다. BRT는 전용 차로와 정류장, 신호우선 체계를 갖춘 시스템으로 정시성과 속도를 확보할 수 있다. 도는 GTX와 BRT를 병렬·입체적으로 배치해 교통수단 간 효율적인 연결을 유도하고, 철도 중심의 교통 구조를 생활권 중심으로 재편한다는 전략이다. ■ 교통비 걱정 줄이고 갈아타는 길 넓힌다 환승 시스템 개선 역시 주요 과제다. 경기도는 총 47곳의 환승센터를 신설하거나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이 가운데 20곳은 신규 조성, 27곳은 기존 시설의 기능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며, 임시 정류장과 노선 단절 지점을 교통 허브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환승센터에는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 교통약자를 고려한 설계, 보행자 중심 동선 배치 등 이용자 편의 요소가 집약된다. 일부 거점은 민간 상업시설과의 복합개발도 추진된다. 교통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요금체계 개편도 본격화한다. 도는 수도권 거리비례 통합요금제에 시내버스 간 환승할인을 더한 ‘통합요금제+α’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현재 일부 지역에서는 환승할인이 적용되지 않거나 중복 요금이 부과되는 사례가 있어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도는 ‘GTX 환승 환급제’와 ‘The 경기패스’ 등을 도입, 요금 부담을 덜고 교통수단 간 연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The 경기패스’는 일정 횟수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한 경기도민에게 교통비 일부를 환급해주는 환급형 교통비 지원 정책으로 지난 5월부터 도 전역에서 시행 중이다. 나이와 소득 수준에 따라 최대 30%까지 요금이 환급되며 도는 이를 통해 교통비 부담을 줄이고 장기적으로는 광역 통합 요금체계의 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 수도권 광역교통청 공론화... 전담기구 정비 착수 복잡하게 얽힌 수도권 교통정책의 통합 관리를 위한 전담기구 설치도 공론화되고 있다. 현재는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이하 대광위)가 광역계획을 수립하고 광역자치단체가 예산을 부담하며 실제 사업 집행은 기초지자체가 맡는 구조다. 이로 인해 정책 간 연계성과 실행력 부족, 노선 단절과 중복 투자 등 비효율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경기도는 GTX·BRT·환승센터 등 주요 교통사업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 기획·관리할 수 있는 ‘수도권 단위 광역교통청’ 설치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도는 이를 위해 관련 조직 설계와 법령 정비, 시·군 간 역할 재조정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는 광역교통계획 수립 및 예산 조정 권한 확보까지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민원 접수·조정 기능을 갖춘 교통 창구 역할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하고 있다. 민경선 경기교통공사 사장은 “수도권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실질적인 교통정책 조정 권한이 필요하다”며 “수도권 광역교통청은 그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 도로·지하도로·똑버스까지... ‘메가 연결망’ 완성 중 도로 인프라 개선도 함께 추진된다. 경기도는 올해부터 국지도 및 지방도 10여개 노선의 확장 공사를 본격화한다. 시흥~안산, 수원~의왕, 의왕~과천 등이 대표 구간으로, 이는 산업 물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생활권 간 이동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조치다. 특히 수도권 외곽의 교통 분산과 중심권 접근성 강화를 동시에 꾀하고 있다. 지상 교통의 부담을 덜기 위한 지하도로 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안양~과천, 의정부~도봉 구간은 민자적격성 조사를 마치고 올해 하반기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다만 환경영향평가, 교통수요 분석 등 사전 절차와 민자 유치 여부 등에 따라 일정은 유동적이다. 교통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대중교통망 보강도 이뤄지고 있다. 북부 산간 및 군 단위 외곽지역에는 프리미엄 광역버스 노선을 확대 중이며, 마을버스와 연계한 공공형버스도 시범적으로 운행되고 있다. 특히 일반 노선버스가 운행되지 않는 지역에는 수요응답형교통(DRT) 서비스인 ‘똑버스’를 도입해 연말까지 20개 시·군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똑버스는 스마트폰 앱을 기반으로 실시간 배차가 이뤄지며, 고령층과 교통 소외계층으로부터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도 관계자는 “교통 인프라의 차이는 결국 일상의 기회 차이로 이어진다”며 “GTX부터 똑버스까지 연결된 광역교통망은 복지 기반이자 도시공간을 재편하는 핵심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불황 짙은 어둠 속 생존 ‘배움의 빛’... 소상공인 성장 발판 [창간 37주년, 파워 경기]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고객 응대와 장부 정리로 쉴 틈 없는 하루지만 그 안에서 ‘배움’의 시간을 놓지 않는 이들이 있다. 기술이 바뀌고 유통 구조가 변해도 살아남기 위한 선택은 하나, ‘배우는 것’이다. 경기일보는 창간 기념일을 맞아 치열한 현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는 ‘배우는 소상공인’들을 만났다. 생존을 위한 배움에서 성장의 계기를 찾은 이부터 폐업의 아픔을 딛고 새로운 터전을 일구고 있는 이들까지. ‘배움’을 통해 다시 살아나는 현장의 이야기를 통해 경기도가 꿈꾸는 새 시대를 들여다본다. ■ 배우니 보이는 미래 포천의 한 유원지 근처에서 전통 한식을 선보이는 ‘문가네보리밥정식’은 지난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소진공)의 스마트상점 기술보급사업을 통해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를 도입했다. 낯선 기술에 지역 특성상 기기 사용이 익숙지 않은 연령대의 손님이 많은 매장이었지만, 화면 글자를 크게 설정하고 직관적인 메뉴로 구성한 결과 어르신 고객들도 어렵지 않게 적응했다. 주문 실수가 사라지고 계산 대기 시간이 줄어든 덕에 일손 부족 문제도 어느 정도 해소됐다. 비슷한 시기, 파주 DMZ 접경지역의 관광 체험 공간 ‘디엠지라운지’ 송영철 대표도 디지털 사이니지와 이동식 스크린, 빔프로젝터와 스피커를 설치했다. 특산물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던 송영철 대표는 “기존에는 모든 과정을 직원이 일일이 설명해야 했지만, 영상 콘텐츠가 도입되자 고객들이 스스로 체험 과정을 이해하고 따라왔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고객 만족도는 물론이고 매출도 전년 대비 200% 가까이 상승했다. 이처럼 실제 스마트기술 도입이 매출 증대와 운영 효율성 향상에 기여한다는 실태조사 결과도 나왔다. 지난달 6일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스마트 기술 도입 실태조사’에 따르면, 스마트 기술을 도입한 외식업체의 월평균 매출은 3천86만원, 영업이익은 1천134만원으로 각각 미도입 업체보다 45.3%, 32.6% 높았다. 기기 렌털료나 수수료 등 비용 부담은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함께 증가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구원은 특히 스마트 기술이 노동 강도를 낮추고, 고부가가치 업무 집중도를 높였다고 평가했다. 배달앱, 키오스크, 테이블오더 등은 주문의 편의성을 높이고, 주문 오류와 감정노동을 줄여주는 방식으로 기능하고 있다. 다만 “기술 도입으로 인한 수수료 중복 문제는 제도적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는 소상공인의 수익구조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정비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소진공은 이 같은 스마트 기술 이외에도 신사업창업사관학교, 로컬 콘텐츠 중심 대학, 온라인 판로 지원, 로컬크리에이터 육성사업 등 다양한 방식으로 ‘배우는 소상공인’의 생존과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이천에서 ‘카페앤미’를 운영 중인 고수진 대표는 2023년 신사업창업사관학교 수료 후 포장 패키지 자동화, 메뉴 리뉴얼, 매장 브랜딩 개선을 이뤘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에는 숙성된 사업 요령을 발판 삼아 소진공 판로지원사업 경기행복상회에 참여, 매장 밖 소비자를 만났다. 그는 “장사도 공부가 필요하다는 걸 매일 깨닫는다”며 “배우며 버티다 보니 이제는 성장이라는 단어를 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기술 변화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보다, 실제로 경험해 보고 적응해 나가는 과정에서 많은 소상공인이 자신감을 얻고 있다”며 “앞으로도 현장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교육과 기술 지원을 통해, 더 많은 소상공인들이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 폐업의 아픔 딛고 다시... 재도전의 힘은 ‘배움’ 소상공인 중에는 여전히 영업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도 있지만, 뼈아픈 정리를 감행해야 했던 이들도 있다.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 따르면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지난해 폐업자 수는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소규모 사업체인 간이사업자의 폐업률이 12.89%로 가장 높게 나타나, 영세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심화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하지만 넘어져 본 사람에게 꼭 필요한 건 ‘기회’이며, 그 기회를 만드는 힘은 바로 ‘배움’이다. 오늘도 누군가는 이를 믿으며 다시 일어서고 있다.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이하 경상원)은 이처럼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려는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에 힘을 싣고 있다. 창업부터 폐업, 재도전에 이르기까지 소상공인의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종합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창업 초기에는 무분별한 생계형 창업을 방지하고, 경영 역량을 키우기 위한 종합교육과 콜센터를 운영한다. 특히 외식업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을 위한 ‘청년사관학교’는 시장 진입 전 단계별 교육을 통해 실패율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다. 성장 단계의 소상공인을 위해서는 비용 절감과 소득 증대에 초점을 맞춘 ‘경영환경 개선’과 ‘판로개척 지원’, ‘상생한마당’ 등의 실질적 지원이 이뤄진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재창업 지원사업이다. 단순한 폐업 이후의 공백을 메우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정밀한 단계별 지원 체계를 갖추고 있다. 고양에서 인생 세 번째 사업장인 분식집을 개업한 전지혜씨도 그중 한 명이다. 전씨는 “첫 사업장이었던 무인카페 운영 당시 사람을 만나지 못해 우울증이 심해졌다”며 “이후 붕어빵 장사로 전향해 3년간 벌이를 이어갔지만 안정적인 매장의 소중함을 알았고, 이제는 온전한 준비로 이뤄낸 사업장을 갖고 싶어 재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상원의 지원을 통해 30시간 창업교육을 이수하고, 심리상담과 전문가 컨설팅을 받으며 지난달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사업을 통해 얻은 것으로는 ‘자신감’을 꼽으며 “실패 후 자신감을 많이 잃었는데, 감정을 정리하니 다시 나를 믿게 됐다”고 털어놨다. 경상원 관계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려는 소상공인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며 “경상원은 이들이 다시 성공적인 사업체를 운영하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실질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재창업뿐만 아니라, 모든 생애 주기의 소상공인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 “배움은 선택이 아닌 조건” 전문가가 말하는 소상공인 미래 전문가들도 소상공인에게 ‘배움’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권남훈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상공인이 배워야 살아남는 시대”라고 진단했다. 그는 “소상공인 수가 점차 줄어드는 건 선진국 공통의 흐름”이라면서도 “기술을 통한 경영 효율성 확보는 그 구조적 불리함을 일부 보완해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권 교수는 “AI나 디지털 기술은 혼자서도 여러 사람의 역할을 가능하게 해준다”며 “과거에는 자본과 인력을 가진 대형 사업자만 누릴 수 있었던 경영 효율과 생산성이 이제는 소상공인에게도 열려 있는 시대”라고 말했다. 기술이 사람을 대체하는 수단이 아니라, 소상공인의 역량을 확장시켜주는 도구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어 “지금은 산업이 빠르게 재편되는 전환기이며, 소비자 기대 수준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단순한 판매만으로는 생존하기 어렵다. 상품 기획, 고객 응대, 마케팅 등 다방면의 역량을 갖춘 소상공인이 더 오래 살아남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끝으로 “결국 소상공인에게 있어 ‘배움’은 생존의 조건이다.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해선 시대의 변화에 맞춰 배워야 하고, 배우는 이들이 결국 다음 기회를 선점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대규모 생산·수출 전초기지... ‘바이오 심장’ 인천이 뛴다 [창간 37주년, 파워 경기]

인천이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명실상부한 바이오 산업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싸토리우스 등 국내외 주요 바이오 기업들이 잇따라 송도국제도시 등에 대규모 연구 및 생산 시설을 꾸리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제조·수출 기업의 인력 공급을 위한 지원 조직인 ‘글로벌 바이오인력양성허브 지원재단’, 글로벌 의약·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 육성을 돕는 ‘K-바이오 랩허브’까지 ‘글로벌 바이오 클러스터’로서의 입지를 단단하게 다지고 있다. 이에 더해 인천은 2024년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선정 등을 계기로 바이오 강국, 대한민국의 도약의 주축이 될 준비를 마쳤다. 바이오 지역 핵심 인재를 직접 키워내는 동력도 확보했다. 경기일보는 인천이 바이오 산업의 ‘새 시대’를 준비해 나가는 과정을 살펴본다. ■ 또 하나의 글로벌기업 싸토리우스... SK·롯데 바이오 인천 송도에는 싸토리우스 등 글로벌 기업이 둥지를 틀고 있다. 2023년 독일의 바이오의약 원부자재 공급 기업인 싸토리우스코리아오퍼레이션스사는 송도 첨단산업클러스터(B) 산업시설용지 2만4천434㎡(7천391평)에 생산·연구시설을 착공했다. 3억달러를 들여 일회용백, 세포배양배지, 제약용 필터 등을 생산해 전 세계 수출의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바이오산업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싸토리우스는 생산·연구 교육시설과 위탁시험시설 확장을 위해 2억5천만달러를 추가로 투자하기로 결정, 송도에 총 5억5천만달러(약 7천810억원)에 이르는 투자가 이뤄지게 됐다. 이와 함께 SK바이오사이언스와 롯데바이오사이언스 등 국내 주요 바이오기업이 인천에 자리 잡으며, 국내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의 핵심기지를 완성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토지매매계약을 시작으로 송도 7공구 테크노파크 확대단지 Sr14 필지 3만413㎡(9천100평)에 백신 연구개발 시설을 건립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백신의 자체개발과 위탁생산이라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한국이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생산의 허브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인천공항 접근성, 바이오클러스터, 선진화환 경영·생활 인프라 등 송도의 입지적 장점을 활용해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장과 신규 플랫폼 확보뿐만 아니라 국제기구, 국내외 바이오기업 및 연구기관 등과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2027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공장 건설에 주력하고 있다. 송도 11공구 Ki20 부지 20만2천285㎡(6만1천191평)에 2030년까지 3개의 플랜트를 건설해 총 36만ℓ 규모의 항체 의약품 생산 역량을 갖출 예정이다. 3개의 플랜트를 전체 가동하는 시점은 2034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단순 공장 건설에 그치지 않고, 벤처 입주 공간과 연구장비 제공, 글로벌 기업의 기술지원,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육성 전문기관)의 사업화 지원 등을 계획, 새로운 미래를 그려 나가고 있다. ■ ‘송도 1호 입주기업’ 셀트리온... 꾸준한 투자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이 바이오 중심지로 높이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셀트리온은 ‘송도 1호 입주 기업’으로, 2002년 공장 부지를 매입하면서 바이오 클러스터의 시작을 알렸다. 현재 공장 3곳, 총 25만ℓ 규모의 생산 인프라를 통해 인천을 세계적인 ‘바이오밸리’로 이끌어나가고 있다. 2011년 송도에 입주한 삼성 바이오로직스는 꾸준히 생산 능력을 늘리고 있다. 제2바이오캠퍼스(5~8공장)에 있는 18만ℓ 규모의 5공장은 4월 가동을 시작했으며 6공장은 준비를 마치고 이사회 승인을 기다리는 단계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2년까지 제2바이오캠퍼스를 완성해 132만4천ℓ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항체·약물 접합체(ADC) 생산 시설도 가동하며 수주 협의를 하고 있다. ■ 글로벌 바이오인력양성허브지원재단·K-바이오 랩허브 인천이 ‘바이오산업 중심지’를 견고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관련 인력 공급과 양성이 필수적이다. 이는 글로벌 바이오인력양성허브지원재단과 K-바이오 랩허브, 지역 대학 등을 통해 이뤄진다. 지난해 송도국제도시에 입주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제조·수출 기업의 인력 공급을 위한 지원 조직인 ‘글로벌 바이오인력양성허브 지원재단’이 출범했다. 지원재단은 글로벌 바이오 캠퍼스의 지역캠퍼스 다섯 곳과 함께 백신·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기초이론 및 실습과정을 제공한다. 또 심화과정, 강사양성과정, 국내기업 연계 인턴쉽, 대학연계 학위과정 등 다양한 교육과정을 발굴할 계획이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K-바이오랩허브를 구축, 글로벌 의약·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관련 분야 창업기업의 사무 공간, 시험장비·시설, 지원 프로그램, 멘토링 등을 제공한다. 이에 앞서 연세대 국제캠퍼스에서 K-바이오랩허브 시범 사업에 참여하는 바이오 분야 스타트업 8개가 입주를 완료, 인천경제청은 이들 기업에 바이오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업 간담회 등을 통한 네트워킹 기회 등을 제공한다. 최근 인하대학교는 교육부의 ‘2025년 첨단산업 특성화대학’ 바이오 분야 지원사업에 최종 선정되면서 바이오 지역 핵심 인재를 직접 키워내는 동력을 확보했다. 2029년까지 4년 동안 국비 약 116억원을 확보, 280여명에 이르는 바이오산업 전문인력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게 됐다. 인하대는 ‘첨단바이오의약학과’를 신설하고 인공지능(AI) 기반의 바이오공정 융합전공을 운영하는 등 산업 현장의 수요에 맞춘 교육과정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세계적 수준의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K-NIBRT) 기반 실습 프로그램과 첨단 실습시설을 마련해 융합형 인재를 길러내는 데 중점을 둔다.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원하는 전문인재를 지역 대학이 직접 양성하고 이들이 다시 지역 기업에 취업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힘쓴다. ■ 인천시,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최종 선정 인천 송도는 현재 단일 도시 기준으로 세계 최대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송도 4·5·7·11공구 일대 총 200만m² 부지에 이뤄진 송도 바이오클러스터는 2024년 기준 연간 88만ℓ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제 인천시는 송도뿐만 아니라 인천 전 지역을 바이오 특화단지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시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바이오 분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 종전 바이오산업 중심지인 송도와 함께 영종도 유보지를 신규 투자지역으로, 남동공단을 바이오 소부장 핵심지역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시는 앞으로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특화단지 내 기반시설 확보, 투자 인센티브, 연구개발 지원 등 지속적 투자를 통해 기술 고도화와 경쟁력 강화를 이끌 방침이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인천은 국가 바이오산업의 혁신을 이끌며 바이오 강국의 주축이 될 것”이라며 “바이오의약품 기술 개발과 함께 강소기업의 발굴·육성 및 해외 유수 기업 유치를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빛나는 발상·남다른 감각 '스타트업'...혁신의 아이콘, 지역 발전 일낸다 [창간 37주년, 파워 경기]

스타트업은 ‘신생 창업 기업’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 ‘혁신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 적은 인원과 예산으로 한 기업을 운영하는 것엔 많은 실패와 좌절이 따르기도 한다. 하지만 더 나은 사회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결국 그들을 성공으로 이끈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빛나는 발상과 남다른 감각으로 지역 발전의 날개가 돼주고 있다. 경기도내에서도 여러 분야의 스타트업들이 곳곳에서 싹을 틔우고 있다. 도내 스타트업 관련 정보 제공 사이트 ‘경기 스타트업 플랫폼’에는 최근 7천여개의 기업이 등록돼 있다. 경기일보는 이들 스타트업 중 뛰어난 성과와 더불어 지역과의 꾸준한 상생이 기대되는 제조, 마케팅, 정보기술(IT) 분야 기업의 대표들을 만나봤다. ■ 도시 침수 예방, 수원 ‘드레인필터’ 수원특례시의 ㈜드레인필터는 오물로 인한 하수구 막힘으로 빗물이 역류하는 사고를 방지해주는 ‘그레이팅 필터’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그레이팅 필터(Grating Filter)’라는 제품명은 하수구의 격자무늬를 통칭하는 ‘그레이팅(Grating)’과 ‘필터(Filter)’를 합친 것이다. 사각형 하수구에 꼭 맞게 제작돼 설치가 쉬우며 담뱃불과 자동차 하중에 견디는 강한 소재로 만들어졌다. 기존 빗물 필터보다 저렴한 가격에 더 나은 효과를 낸다는 것이 장점이다. 무동력 필터이기 때문에 유지 관리 시간 및 비용이 거의 들지 않으며 기계적 고장이 없다. 현재 도내에는 수원시 4개 구청(장안구청·권선구청·팔달구청·영통구청) 근처와 화성시 새솔동 골목 및 도로변, 시흥시 능곡동과 시흥시청 일대 등에 설치돼 있다. 김성욱 드레인필터 대표(45)는 “오래전부터 ‘침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 고민을 해오다 빗물 역류 사고가 빈발했던 2023년 창업하게 됐다”며 “여러 대기업과 접촉하고 소재 연구소와 소통하며, 불에 타지 않으면서 높은 하중을 견디는 국산 플라스틱 소재를 찾아내 제작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옥상용 건물 침수 방지 필터와 빗물에 떠내려온 토사가 하수구를 막는 것을 방지해주는 범퍼를 개발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김 대표는 “드레인필터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수출용 제품도 제작하고 전국 단위 박람회에도 꾸준히 참여해 침수 예방에 최적화된 제품을 만드는 회사임을 견고히 하고 싶다”고 말했다. ■ 홍보 난관 해결, 안양 ‘조지컴퍼니’ 안양시 동안구에 위치한 조지컴퍼니는 광고·홍보 콘텐츠 제작을 전문으로 하는 스타트업이다. 의뢰가 들어온 기업을 세세하게 분석해 광고·홍보 콘텐츠 제작 가이드를 제공하고 보는 이를 사로잡는 매력적인 ‘한 방’을 만들어주고 있다. 2020년 설립 이래 조지컴퍼니는 마케팅 인력이 부족한 기업이나 젊은 감각을 원하는 지자체 등에 홍보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영업파트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수원 삼일고등학교, 안양 스타트업 ㈜깔로, 루트래블, ㈜세상을바꾸는사람들 등의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등 도내 기관·기업들과도 상생하고 있다. 작년 10월에는 기획안 작성에 최적화된 AI서비스 ‘이즐리’ 베타버전을 출시하기도 했다. 내년에는 ‘이즐리’를 고도화하고 매출을 2배 이상 올리는 등 빠르게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조영진 조지컴퍼니 대표(31)는 “창업 첫해에는 새로운 과제 앞에 놓일 때마다 막연한 두려움이 들기도 했지만 팀원들과 몸으로 직접 부딪치며 극복해 나갔다”며 “특히 제 생활권이기도 한 안양시의 지원으로 해외·국내 전시 기회를 얻어 네트워크를 빠르게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조 대표는 “기업 소개 영상은 서비스·제품의 진심이 전해졌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며 “소비자의 말에 귀 기울이면서 치밀한 기획력과 추진력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는 ‘스포츠팀’ 같은 기업을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 글로벌 진출 도전, 성남 ‘써니터틀’ 성남 판교의 써니터틀은 전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브리드 캐주얼 게임(간단한 조작·규칙과 심화된 요소가 결합된 게임)을 제작한다.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리더와 독창성·기술력·추진력을 겸비한 팀원들이 참신하고 흥미진진한 게임을 기획·개발하고 있다. 올해는 인기 게임 ‘짐승친구들M(짤툰컴퍼니 제작)’의 후속작 ‘짤툰-우주경찰들’, 한국 구미호 설화 기반 스토리의 육성 시뮬레이션 ‘워너비 셀럽’,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직소 퍼즐 게임 ‘우파루팡 퍼즐맞추기’ 출시를 목표로 작업하고 있다. 흥미로운 플레이 방식과 감성적 스토리의 게임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어 해외 진출 시 기대감이 높다. 오소민 써니터틀 대표(35)는 “도에서 마련한 멘토링, 대표자 커뮤니티, 창업 세미나 등의 네트워킹으로 역량을 키웠고 그 결과 판교 스타트업 캠퍼스에 자리 잡을 수 있었다”며 “게임 회사 대표로서 ‘게임 메카’ 판교에 사무실을 가졌단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오 대표는 “작은 스타트업에서 한 해에 게임을 3개나 출시하는 것은 굉장히 도전적인 일이지만 협업과 콜라보를 통해 한 발짝씩 나아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경기도 스타트업의 글로벌화를 이끄는 회사, 육아와 업무 병행이 어렵지 않은 회사가 목표다. 게임을 통해 의미 있는 사회적 변화를 이끌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 경기도 스타트업, 탁 트인 비전... “지역 넘어 세계까지” 경기도는 농업부터 제조·생산업, 첨단 산업까지 다양한 산업이 공존한다. 도는 창업자들이 이러한 지역 특성을 살려 스타트업을 성장시킬 수 있도록 지원 사업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다. 도는 도내 스타트업의 발전 지향점을 ‘세계화’에 두고 진출 기회를 마련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홍보 및 네트워킹 활동 관련 행사와 IR 등을 더 많이 준비하고 있으며 조사와 연구를 통해 스타트업 지원 방향성을 명확히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임종빈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스타트업본부장은 “도내 행사에 더 많은 스타트업이 참가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고 10월 수원에서 열리는 ‘경기 스타트업 써밋’ 참가자들도 8월14일까지 모집하고 있다”며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 본부장은 “올해는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기본 계획’을 수립해 정확한 통계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도움을 드리려 한다”며 “지원 사업과 대표들의 역량이 만나면 지역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갈 수 있는 큰 힘을 발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도체·AI 메카 경기도, 글로벌 주도권 쥔다 [창간 37주년, 파워 경기]

경기도가 반도체와 인공지능(AI)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미래 산업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함께 초대형 제조클러스터를 조성해 세계 반도체 공급망의 전략 거점으로 도약하는 한편 의료·행정·제조 전반에 AI를 접목한 전방위 생태계 조성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지자체의 선제적 투자와 정책 연계, 민관 협력을 바탕으로 기술 기반 산업구조를 고도화하는 경기도의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 삼성·SK하이닉스 중심 대규모 제조 클러스터 조성 경기도는 세계 최대 수준의 반도체 제조 시설이 집적된 지역으로 재편되고 있다. 용인과 평택은 반도체 제조 역량을 집중적으로 키우는 ‘국가급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용인특례시 남사읍·이동읍 일원 728만㎡ 부지에 6기의 제조공장(팹·Fab)을 구축하고 최대 150개 협력사를 유치하는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8년 제1공장 착공을 거쳐 2047년까지 순차적으로 6개 팹이 모두 가동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일원 415만㎡ 부지에 4개의 팹을 구축하고 50개 협력사 유치를 목표로 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추진 중이다. 2022년 산업단지 조성 착공 이후 지난 2월 본격적으로 팹 건설에 들어갔으며 2037년까지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2008년부터 조성된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에는 이미 3개의 팹이 가동 중이며 2026년에는 4기, 2030년까지는 5, 6호기가 추가로 완공될 계획이다. ■ 소부장 특화단지 및 국가첨단전략산업 단지 지정 제조기지 조성과 함께 반도체 생태계의 기술 자립과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소부장 특화단지 조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용인 원삼은 2021년 2월, 안성 동신산업단지는 2023년 7월 각각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됐다. 이 단지들은 대기업 팹과 연계된 협력 생태계를 형성하며 소부장 기술 자립화에 기여하고 있다. 한편 산업부는 2023년 7월 경기지역의 4개 단지를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지정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의 용인 남사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SK하이닉스의 원삼 클러스터 △삼성전자의 기흥 농서지구 △평택 고덕국제화계획지구가 포함된다. 특화단지 지정은 단순한 산업단지 개발을 넘어 세제 혜택, 규제 완화, 기술개발 지원, 기반 시설 우선 지원 등 다양한 행정·재정적 인센티브를 포함하고 있어 반도체 기업의 집적과 안정적 생산 체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 제도적 기반과 정책 연계, 대규모 민간투자 유치 뒷받침 도는 대규모 반도체 클러스터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정책적 기반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왔다. 삼성전자가 조성 중인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와 관련해 2023년 6월에는 삼성전자와 기본 및 입주 협약을 체결하고 같은 해 11월에는 기획재정부·KDI로부터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이끌어 내면서 사업 추진의 속도를 높였다. 지난해 4월에는 산업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기관과 상생 협약을 체결하며 정부와의 정책적 협력도 강화했다. 민관 간의 소통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도는 2022년 7월과 2023년 3월 두 차례에 걸쳐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 현장 간담회’와 ‘경기도 반도체 지원 TF 킥오프 회의’를 개최했다. 여기에는 도지사와 용인·이천·안성시장,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표 기업, 경기주택도시공사,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한국반도체산업협회 등 핵심 기관이 참석했다. 현장 보고와 애로사항 청취, 공동 합의문 서명 등 실질적 협력 방안들이 논의되고 추진 중이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경기도는 인허가 절차 간소화, 기반 시설 구축, 입주 지원 체계 고도화 등 전반적인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으며, 도정 차원의 전담 태스크포스(TF) 운영을 통해 추진 동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 공공영역에 AI 도입 본격화... 의료부터 행정까지 경기도가 공공서비스 전반에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하며 진료와 행정 분야의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는 수원·안성·이천 공공의료원에 도입된 ‘AI 진단보조시스템’이 있다. 폐암, 치매, 유방암 등 주요 질환에 대해 AI가 영상 판독을 보조함으로써 진단 정확도와 속도를 개선한다. 의료영상 저장 및 전송 시스템(PACS)과의 연동을 통해 의료진은 실시간으로 AI 분석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며 진료 효율과 도민 편의 모두 향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도는 의료영상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활용할 수 있는 ‘의료영상 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한다. AI 의료데이터를 안전하게 가공·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의료 인공지능 산업 생태계 기반을 강화하려는 조치다. 또 도는 전국 최초로 ‘AI 등록제’를 시행, 도와 시·군이 운영하는 모든 AI 행정 서비스를 도민에게 공개한다. 서비스명, 사용 데이터, 알고리즘 원리, 개인정보 처리 여부 등이 포함된다. ■ AI 클러스터로 세계와 연결... AI 산업 생태계 조성 도는 산업 전반에서 인공지능 도입을 가속화하기 위해 전방위적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총 6개의 ‘AI 혁신클러스터’를 선정하고 지역별 AI 기술 중심지를 조성하고 있다. 최종 대상지는 판교, 성남일반산업단지(하이테크밸리) 두 곳과 시흥시, 부천시, 하남시, 의정부시 등 네 곳이다. 도는 AI 혁신클러스터를 통해 지역별 경쟁력 있는 산업의 AI 전환을 추진하고 AI 기반 스타트업 성장 인프라를 마련해 AI 경쟁력 확보와 함께 AI 생태계 활성화도 지원할 계획이다. 고양특례시에 설치한 ‘경기북부 AI캠퍼스’는 구글, 네이버 등 클라우드 빅테크 기업과 연계한 AI 실무교육과 채용 연계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청년, 중장년, 경력단절 여성까지 모두를 대상으로 하며 교육 수료 후에는 도내 기업과 매칭돼 실질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 기술 주도형 AI 전략, 글로벌 확장 본격화 도는 글로벌 확장성과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해외 진출, 첨단 인프라 구축, 미래기술 실증을 연계한 종합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는 지역 기반 AI 산업을 기술 수출형 생태계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축으로 작용한다. 먼저 AI 기술 고도화를 위해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클라우드 기업과 협력해 ‘AI 고성능 컴퓨팅존(HPC Zone)’을 열고 중소기업·스타트업이 고가의 GPU 기반 연산 자원을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 시설은 의료 AI, 영상 분석, 제조 공정 최적화 등 대규모 학습이 필요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으며 도만의 기술 자립 기반을 강화하는 핵심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도는 AI 실증 참여기업 모집 사업과 AI 융합 지원사업을 통해 도내 중소·중견기업의 기술 고도화를 돕고 있다. 제조·바이오·헬스·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실증 기회를 통해 기술을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융합 지원사업을 통해 수요기업 맞춤형 AI 해결책을 발굴하고 최대 5천만원까지 사업비를 지원하고 있다. 기술 실증 분야에서는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도는 전국 최초로 자율주행 차량에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적용하는 실증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도는 이 같은 전략을 기반으로 AI 산업의 글로벌 확장성도 추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해외 협력 사례로는 캐나다 몬트리올의 혁신 창업지원기관 센테크와의 파트너십이 있다. 도는 이들과 함께 도내 유망 AI 스타트업의 북미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세계적인 연구 기관 및 북미 네트워크와 협력해 도내 AI 유망기업에 대한 글로벌 기술 협력은 물론이고 현지 진출까지 종합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

권한 커진 4色 특례시... 지방분권 ‘新바람’ 솔솔 [창간 37주년, 파워 경기]

2022년 1월13일. 당시 경기도내 인구 100만명 이상 지자체였던 수원·용인·고양시는 ‘특례시’로 다시 태어났다. 대규모 지자체가 행정 수요에 걸맞은 행정·재정적 권한을 갖고 시민 체감형 행정을 전개, 지방자치 시대를 구현하자는 게 주요 취지다. 비수도권에서는 경남 창원이 함께 특례시로 출범했고 올해는 화성시가 특례시 대열에 합류했다. 출범 3주년을 맞이한 지금, 경기도 4개 특례시는 정부로부터 꾸준하게 행정·재정 권한을 추가로 얻어내며 전국 최대 규모 지자체 경기도의 발전상을 견인하고 있다. 또 이들이 모인 전국특례시장협의회는 특례시 법적 지위 보장, 권한 확대 근거법 제정을 위해 국정기획위원회와 국회의 문을 끊임없이 두드리고 있다. 경기일보는 민선 지방자치 30주년을 맞아 ‘파워경기’의 첨병이자 견인차 역할 중인 특례시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 당차게 출범 후 3년...꾸준히 늘어가는 특례시 권한 확대 현재 수원·용인·고양·화성특례시는 정부, 경기도로부터 17개 기능 사무를 이양받아 행사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특례시 제도 시행 직전 △지역개발 채권 발행 △50층 이하 또는 연면적 20만㎡ 미만 건축물 허가 △택지개발촉진법에 따른 택지개발지구 지정 △지방자치단체 출연 연구원 설립 및 등기 △농지법에 따른 농지전용 허가 신청서 제출 △5급 이하 직급·기관별 정원 책정 △개발제한구역 지정 및 해제에 관한 도시·군 관리계획 변경 결정 요청 등 7개 사무 권한 이양을 결정, 특례시 출범과 동시에 사무 권한을 부여했다. 이후 2023년까지 도내 4개 특례시는 환경개선부담금 부과·징수, 항만 개발 및 항만 구역 공유수면 관리, 관광특구 지정 사무, 지방세 체납자 출국 금지 요청 사무 등 10개 기능 사무를 추가로 이양받았고, 현재까지 지역 개발과 세수 확보, 주민 복지 급여 수혜폭 확대 등 지방자치의 순기능 수행에 앞장서고 있다. 다시 2년이 지난 지금, 특례시들은 정부, 광역 지자체가 수행하던 행정 사무 권한 이양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광역단체의 승인을 필요로 하는 지역 개발 사무를 특례시로 이전하는 게 핵심으로 지역이 상응하는 권한과 책임을 부여받아 주민에게 필요한 행정을 전개하는, 지방자치의 이상향을 구현하겠다는 의지다. 이에 대통령 직속 지방자치분권 실현 기구 지방시대위원회는 △51층 이상, 연면적 20만㎡ 이상 건축물 승인 △관광단지 지정 및 조성 계획 수립 △대도시권 광역 교통기본·시행 계획 수립 관련 의견 제시 △산업단지 개발 △공동주택 리모델링 기본계획 수립·승인 △분양가 상한제 적용 및 조정대상 지역 지정·해제 의견 제시 등 26개의 사무가 특례시에 추가로 이양될 필요가 있다고 인정했다. ■ 특례시 퀀텀점프 위한 열쇠... ‘특례시 지원 특별법’ 정부의 추가 이양 사업을 받아들일 수 있는 조건이자 특례시의 숙원인 ‘특례시 지원 특별법’도 특례시의 줄기찬 요구로 정부, 국회에서 꾸준히 논의되고 있다. ‘특례시 법적 지위 부여’, ‘재정 특례 부여’ 두 축을 핵심으로 하는 법 제정 움직임은 지난해 3월부터 본격화했다. 정부의 관련법 제정 계획 발표 이후 지난해 6월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진 국회의원이 특례시를 광역시 다음 가는 행정구역 단위로 명시하고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지방자치법 개정안’,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 균형 발전에 관한 특별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후 민주당 김성회, 김승원, 손명수, 이상식 의원과 국민의힘 김종양 의원 등은 지난해 11월까지 △별도 회계 설치를 통한 특례시 특별 재정 지원 △국무총리 직속 ‘특례시지원위원회’ 설치를 통한 특례시 제도 안착 △연도별 특례시 사무·재정 특례 계획 수립 및 전개 △특례시에 대한 광역단체 조정교부금 비율 상향 등이 담긴 ‘특례시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을 연속 발의했다. 현재 정부, 국회의원이 발의한 이 10건의 특례시 관련 법안은 모두 상임위 소위원회에서 계류 중인 상태다.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심판 회부 등에 따른 탄핵 국면, 여야 대립 등이 난관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정부가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해 말 특례시 행정·재정 지원을 담아 제시한 특례시 지원 특별법 정부안, 지난 3월 비슷한 취지의 민주당 권칠승 의원의 발의 법안이 추가로 상임위 소위에 회부되는 등 지방시대 구현을 위한 특례시 활성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 밖으로는 위상 강화, 안으로는 인구감소지역 협력... 지방시대 청사진 구현 앞장 안팎으로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전국 5개 특례시로 구성된 ‘대한민국특례시시장협의회’(이하 협의회)는 새로 들어선 이재명 정부에 특례시 권한 확대와 위상 강화를 건의하고 있다. 민선 지방자치 30주년을 맞아 지방분권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기이자 특히 경기지역의 경우 특례시가 경기도 전체의 경쟁력을 견인할 첨병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9일 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정명근 화성특례시장과 이재준 수원특례시장,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홍남표 창원특례시장은 새 정부 국정기획위원회를 방문해 ‘특례시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촉구 건의문’을 전달했다. 건의문에는 △지방자치법 개정 의원발의안 처리 및 특례시 지원 특별법 제정 △특례시에 대한 조정교부금 및 징수교부금 교부율 확대·상향으로 광역시 수준의 행정 수행 여건 제공 △실질적이고 실효성 있는 특례 사무 적극 발굴·이양 등이 담겼다. 특례시는 지방시대 중심지 부상을 위한 인구감소지역과의 상생에도 나서고 있다. 5개 특례시는 ‘인구감소지역 및 특례시 공동 협력 사업’을 진행하기로 하고 지난 4월 정부에 △유휴재산을 활용한 귀농·귀촌 지원 기반 조성 △고향사랑기부제 활성화를 위한 상호 협력 사업 △문화·예술·체육 등 분야별 도농 교류 사업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수원특례시 관계자는 “특례시 지원 특별법 통과 등에 힘쓰는 한편 지방 소멸을 막는 도농 상생에도 앞장서며 대한민국의 중대 과제인 지방시대 구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도, 이젠 대선 '등용문'... 중앙정치 에이스 부상 [창간 37주년, 파워 경기]

한때 ‘경기도는 대권의 무덤’이라는 말이 있었다. 역대 경기도지사들이 대권에 도전했다가 번번이 낙선하면서 경기도는 중앙정치의 변방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이제 경기도는 더 이상 변방이 아닌 ‘정치의 심장’으로 뛰고 있다. 대통령은 경기도지사 출신, 국회 역시 경기도 기반 인사들이 주도하면서 여야 모두 경기도를 차세대 권력의 주무대로 삼고 있다. 수도권 권력 지형의 중심이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하고 있다. 지방 권력이 중앙을 추월하는 ‘지방 반격의 시대’가 시작됐다. ■ 대선 주자의 무덤이었던 경기도 경기도지사 출신 거물급 정치인들은 번번이 대권에서 쓴잔을 들이켰다.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경기도지사로 당선된 이인제 전 지사는 1997년 제15대 대선에 출마를 선언, 현 국민의힘 계열인 신한국당 경선에 도전했지만 당시 이회창 후보에게 패했다. 이후 경선 결과에 불복하면서 탈당, 독자 출마를 위해 국민신당을 창당했지만 낙선했다. 민선 3기 손학규 전 지사는 세 번 대권 도전에 나섰으나 모두 후보 경선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 2007년 대선 당시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경선에 출마했지만 정동영 후보에게 밀려 탈락했고 2012년에도 민주통합당 경선에 나섰지만 문재인 후보에게 졌다. 2017년에는 국민의당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했으나 안철수 후보에게 패해 결국 출마가 무산됐다. 민선 6기 남경필 전 지사도 2017년 대선 경선에서 바른정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유승민 후보에게 밀려 탈락하는 등 계속된 낙마에 지역 사회 및 정치권에는 ‘경기도지사 무덤론’이라는 자조 섞인 하소연이 쏟아졌다. ■ 경기도지사 출신 맞대결... ‘대선 등용문’으로 하지만 지난해 12월3일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치러진 조기 대선은 경기도가 정치 전면에 화려하게 복귀한 무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직 경기도지사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경기지역 국회의원인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도 출마해 8%대 득표율을 기록하는 등 경기도는 ‘대선 주자들의 무덤’에서 ‘대선으로 가는 등용문’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단순한 유세 무대를 넘어 국정 비전의 시험장이자 전국 단위 정치 리더십을 검증받을 수 있는 무대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대권 주자들은 ‘자신의 주무대’였던 경기도에서 비전과 앞으로의 목적을 밝히며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대한민국을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는 경기도지사 시절 기본소득, 지역화폐 정책을 전국적 이슈로 끌어올렸고 김문수 후보는 자유경제구역 조성 등을 통해 보수 진영의 경제 비전을 제시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던 김동연 현 지사도 청년 기본소득, 지역 혁신 정책을 추진하며 전국적 인지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결국 이재명 후보가 최초의 경기도지사 출신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대선은 경기도지사의 무덤이라는 징크스는 완벽하게 깨졌다.  ■ 달라진 위상... 경기도 1위는 곧 선거 승리 경기도 출신 정치인들이 잇따라 유력 대선 주자로 부상하는 ‘경기도지사 대권 직행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은 경기도의 달라진 위상과 무관하지 않다. 경기도는 2023년 기준 593조원(지역내 총생산)의 경제 규모를 자랑하는 거대 광역지자체다. 더 이상 ‘서울의 그림자’가 아닌 농촌과 첨단 산업, 청년층과 고령층, 다문화사회와 중산층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사회의 축소판으로서 압도적인 체급을 자랑하고 있다. 전국 광역지자체 중 ‘최대 표밭’을 갖고 있어 선거의 향방은 경기도를 보면 알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실제 경기도의 총선 지역구는 60석, 지선 지역구는 지난 2022년 기준 △시장·군수 31곳 △도의원 156곳 △시·군 기초의원 463곳 등으로 전국 광역지자체 중 가장 많다. 이미 역대 대선에서 경기도는 사실상 ‘승부처’이자 ‘민심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 지난 20대 대선을 제외하고 1987년 13대 대선부터 2017년 19대 대선, 그리고 2025년 21대 대선까지 경기지역에서 1위를 차지한 후보는 모두 대통령에 당선됐다. ■ ‘정치 중심지’ 경기도로 집결하는 대권 잠룡들 정치권에서는 ‘정치 중심지’ 경기도를 다뤄본 정치인이 국가 전체를 다룰 수 있다는 신뢰를 얻기 쉽다는 분석과 함께 대권을 준비하려면 경기도가 필수 관문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이전에 보지 못했던 ‘경기도지사 출신’이라는 새로운 대권 루트가 본격화하면서 대선을 바라보는 거물급 정치인들에게 경기도는 상당히 매력적인 카드다. 이미 다가오는 지선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대권 잠룡들은 경기도지사 출마를 고려하거나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에서는 현직 김동연 지사를 비롯해 △추미애(하남갑) △조정식(시흥을) △정성호(동두천·양주·연천갑) △김태년(성남 수정) △윤호중(구리) △윤후덕(파주갑) △김영진(수원병) △이언주(용인정) △박정(파주을) △김병주(남양주을) △염태영(수원무) 등 현역 국회의원들과 박광온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김동연 지사와 맞대결을 벌여 역대 최소 표 차이로 낙선한 김은혜 의원(성남 분당을)의 재출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또 경기도 정무부지사 출신인 원유철 전 의원과 4선인 유승민 전 의원, 현역 김선교 의원(여주·양평)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대선에 뛰어든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화성을)도 도지사 하마평에 꾸준히 오르고 있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전 한국선거학회장)는 “인구가 많고 연령대가 고르게 분포한 경기도의 수장은 도정 운영 과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면 다른 광역지자체장보다 대권 도전에 훨씬 유리한 측면이 있다”며 “경기도지사 출신 이재명 대통령이 선출된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경기도는 중앙 정치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지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 “경기도, 국가발전 핵심 축” [창간 37주년, 파워 경기]

경기도지사 출신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으로 경기도는 정치·경제 양면에서 대한민국의 중심으로 부상했다. 이 대통령의 지역 기반과 정책적 성과에 힘입어 향후 국정의 초점은 첨단 기술, 미래 성장산업 등 경기도의 구조적 역할 강화에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경기일보는 경기도에서 오랫동안 활동하며 도내 현안에 정통하다는 평을 듣는 박상병 정치평론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기도의 미래 전략과 국가 전체의 성장 연계성 등을 들어봤다. Q. 처음으로 경기도지사 출신 대통령이 탄생하면서 경기도의 위상이 한껏 높아졌다. 이재명 대통령도 경기도를 중요시할 것으로 보이는데 경기도에 대한 국정 초점을 어디에 둘 것으로 보는가. A. 경기도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광역자치단체로서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특히 반도체,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부품 소재 등 대한민국의 미래 성장을 이끄는 견인차로서 경기도 경제의 미래가 곧 대한민국 경제의 미래로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경기도가 배출한 첫 대통령으로서 경기도의 위상과 비전 그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러므로 대한민국 미래 성장의 ‘전진기지’로서 경기도가 보유한 반도체, AI 등 첨단 산업과 중소벤처기업, 스타트업 등을 국가 미래 성장 전략 차원에서 세계 일류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총력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와 대한민국, 그리고 글로벌 시장을 잇는 이재명 정부의 ‘K-이니셔티브 경제 전략’은 이미 시작됐다. 이런 점에서 경기도가 현재 추진 중인 ‘K-반도체 메가클러스터’ 사업도 이재명 정부에서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Q. 경기도지사 출신이 대통령이 되면서 여야에서 도지사 후보로 거물급 인사들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이 대통령 이후 경기도의 정치적 위상은 최고조에 달했다. 앞으로는 경기도지사가 자연스레 차기 대선 주자로 도약하는 모멘텀이 된 것은 분명하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경기도지사 후보로 여야 모두 유력한 대선 주자들이 거론되고 있는 것도 높아진 경기도의 정치적 위상을 단적으로 말해 주고 있다. 유력 대선 주자들이 경기도지사직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면 그만큼 경기도의 각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의 경쟁력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유권자와 여론의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경기도의 정치적 위상 제고는 경기도의 미래 발전 전략에서도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 낼 것이다. 경기도의 수준 높은 정치가 경기도의 미래 발전 전략을 이끄는 주요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직 이르긴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에서는 여야 대선 주자들의 최고 격전지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정치의 수준은 결국 유권자의 수준과 같이 간다는 말을 잊지 말아야 한다. Q.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중간평가 성격이 강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판세를 가를 최대 변수는 뭐라고 보나. A. 정치 변동이 심하고 유권자의 정치의식이 수시로 바뀌는 우리나라의 정치환경을 감안하면 1년 뒤의 지방선거는 ‘매우’ 멀리 있는 셈이다. 그러므로 현 시점에서의 예단은 금물이다. 언제, 어떤 이슈가 선거판을 새롭게 바꿀지 모르기 때문이다. 다만 그동안의 일반적인 선거 행태로 볼 때 내년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1년의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이 클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의 성과’를 놓고 승패가 갈릴 것이다. 특히 경기도의 경우 이 대통령에 대한 기대가 높은 만큼 경기도 유권자의 눈높이에 맞는 국정 운영 성과를 만들어 낼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중에서도 경제적 성과에 주목하는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을 것이다. 결국 내년 지방선거 판세를 가를 최대 변수는 이재명 정부 1년의 국정 운영 성과, 그중에서도 ‘경제적 성과’가 무엇이냐에 달려 있다고 봐야 한다. Q. 민주당은 이 대통령 프리미엄을 전면에 내세울 가능성이 있고 국민의힘은 반(反)정권 심판론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경기도 유권자들에게 어떤 전략이 더 유효한가. A. 경기도 유권자들은 다른 지역과 달리 지역색이나 정치적 프레임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현직 대통령과 도지사 모두 민주당 출신인 만큼 이재명 정부 1년에 대한 국정 운영의 성과가 가장 중요하다. 경제정책과 통상 및 투자전략, 민생경제 등에서 좋은 성과가 있다면 ‘이재명 프리미엄’을 막기는 어려울 것이다. 특검수사와 검찰 개혁 등 각종 개혁 드라이브도 예외가 아니다. 진실 규명과 함께 의미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낸다면 이재명 정부의 개혁 드라이브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국정 운영의 성과는커녕 무엇 하나 제대로 내세울 게 없다면 ‘정권심판론’을 피하진 못할 것이다. 민생이 갈수록 더 어렵게 된다면 ‘이재명 프리미엄’은 말도 꺼내기 어려울 것이다. 그리고 특검 등 개혁 드라이브도 본질을 벗어나 정치 공세 수준으로 격하된다면 결국 정권심판론이라는 거대한 역풍을 맞을 수 있다. Q. 경기도는 인구와 산업 규모 모두 서울을 넘어서며 명실상부한 수도권 핵심 축이 됐다. A. 서울은 이미 모든 면에서 임계점에 도달했다. 이제는 경기도가 사실상 경제와 정치의 중심 역할을 하는 시대로 변하고 있다. 이 대통령 이후 경기도지사는 여야를 불문하고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로 부각될 것이다. 정치적으로 서울시장 다음이 아니라 서울시장보다 높은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는 의미다. Q. 향후 국가 발전 전략에서 경기도의 위상은 어떻게 달라질 것으로 보는가. A. 따라서 경기도 도정의 비전과 성과는 그대로 전국적인 이슈로 주목을 받을 것이다. 이처럼 정치적 위상의 상승과 함께 대한민국 국가 발전 전략에서도 경기도는 그 중심지가 될 것이다. 특히 수도 서울을 품고 있는 수도권으로서의 지리적 입지는 경기도가 갖는 국가 발전 전략의 효용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첨단 기술과 미래 성장 산업,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 등으로 구축된 경기도의 경제지형은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전략적 교두보로서의 역할을 더욱 확실하게 다져 갈 것이다. Q. 경기도의 가장 큰 현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A. 경기도는 수도 서울을 둘러싸고 있으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살고 있다. 따라서 출퇴근을 비롯해 인구 이동이 가장 많다. 교통 문제가 지역의 가장 큰 현안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런 점에서 지하철과 버스 등의 대책 외에도 GTX 노선의 확충은 매우 시급한 도정 현안이 된 지 오래다. 예산의 부담은 크지만 기존 노선 외에도 교통 소외지역이나 인구 밀집지역 등을 면밀하게 검토해 GTX 노선을 더욱 확충하는 노력을 다해야 한다. Q. 신도시 재건축, 수도권 규제 완화도 정권 핵심 과제로 부상할 것으로 보이는데. A.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언제나 초미의 관심 대상이다. 시장의 투자자금이 아파트 등 부동산에 쏠린다면 국가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주기 마련이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 금융 규제와 부동산 관련 세제로 수요를 억제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공급 대책이다. 새로운 공급 물량을 확보하는 것 못지않게 신도시 추가 건설과 기존 신도시의 재건축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해야 한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광역단체로서 ‘수도권 규제 완화’와 관련해서는 국토 균형발전의 원칙과 가치를 존중하는 것이 옳다. 점점 소멸 위기로 가는 수도권 외 각 지방의 현실을 고려해 수도권으로의 집중을 최대한 자제하는 선도적인 역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 인하대 대학원 정치학 박사 △ 한국사회과학연구소 정치연구실장(전) △ 국회정책연구위원(전) △ 인하대 정책대학원 초빙교수(전) △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거방송심의위원(전) △ 인천광역시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위원(전) △ 국회 우수입법선정위원회 위원(전) △ 혁신과미래연구원장(전)

인천시 ‘아이 플러스’ 시리즈... '출산혁명' [창간 37주년, 파워 경기]

인천은 2025년 1분기 출생아 수가 지난 2024년 1분기 대비 14.4% 늘어나면서 출생아 수 증가율 전국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대구는 11.5%, 서울은 9.8%의 증가율을 보였고, 전국 평균은 7.4%에 그쳤다. 앞서 인천은 지난해 1월부터 전국의 특•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인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도시다. 이 같은 성과는 인천시가 초저출산이라는 국가적 문제 앞에서 인천형 출산 정책을 추진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이미 타 도시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민선 8기 출범 이후 지난 2024년부터 만남에서 양육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체계인 ‘유정복표 출생정책 로드맵’으로 ‘아이(i) 플러스(+) 드림(Dream)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재정적 지원부터 주거, 교통, 돌봄, 건강, 양육 환경 개선까지 다각적인 접근을 통해 시민들의 출산 및 양육 부담을 실질적으로 덜어준다는 목표다. 경기일보는 ‘새 시대’를 맞아 이 같은 ‘인천 파워’를 보여준 인천형 출산정책이 중앙 정부의 ‘K-출산정책’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확인해본다. ■ 출산·양육 지원제도 기준을 바꾸다 인천형 출산정책은 ‘아이(i) 플러스(+) 6종 시리즈’로 나뉜다. 이는 태아부터 18세까지 1억원을 지원하는 ‘i+1억드림(dream)’을 비롯해 아이키우기 좋은 집 천원주택 ‘i+집드림’, 출산가구 부모에게 차비를 지원하는 ‘i+차비드림’ 등이 있다. 또 인천에서 시작하는 특별한 만남인 ‘i+이어드림’, 예비부부를 위한 나만의 결혼식 지원 ‘i+맺어드림’, 틈새없는 돌봄과 따뜻한 밥한끼의 ‘i+길러드림’ 등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인천시가 선도적으로 추진한 i+1억드림은 올해 ‘국가대표 브랜드 대상’을 받기도 했다. 이를 통해 시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인천’의 위상을 높이고, 저출생 문제 해결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전국 지자체의 모범사례로 주목 받고 있다. ■ ‘i+1억드림’ 천사지원금·아이꿈수당 지급 ‘i+1억드림’은 인천에서 태어난 모든 아이가 태아부터 18세까지 모두 1억원을 지원 받을 수 있는 사업이다. 인천시민들은 종전에 지원 받은 부모 급여와 아동수당, 보육료 등 7천200만원에 2천800만원을 더해 총 1억원을 지원 받는다. 시는 먼저 천사지원금 사업으로 1~7세까지 해마다 120만원을 지원하고, 아이꿈수당으로 8~18세까지 매월 5만~15만원을 지급한다. 임산부 교통비 지원사업으로 지역의 임산부들에게 교통비로 50만원을 지원한다. 올해 6월 현재 천사지원금은 1만106명이, 아이꿈수당은 3만1천38명, 임산부 교통비는 7천523명이 각각 지원 받았다. 이 가운데 아이꿈수당은 인천의 아동이 8세가 됐을 때부터 2016~2019년생은 월 5만원, 2020~2023년생은 월 10만원, 2024년생 이후부터는 월 15만원을 18세가 될 때까지 지원 받는다. 임산부 교통비는 인천에 6개월 이상 산 임신 12주부터 출산 90일 이내의 임산부가 대상이다. 지난 2024년에는 1만8천91명이 헤택을 받았다. 1인당 지원비 50만원은 인천e음 교통비 포인트로 지급하며, 택시비나 주유비, 대중교통 등에 사용 가능하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한 천사 지원금은 1~7세 아동이 대상이며, 아동 생일 기준 부모가 1년 이상 인천에 주민등록을 두고 있어야 한다. 시는 출생아당 연간 120만원씩 총 7년간 840만원을 지원하고, 0세 첫만남이용권 200만원을 더해 모두 1천40만원을 지급한다. 이 밖에도 올해 2월부터는 인천에서 1년 이상 산 취약계층 산모에게 산후조리비로 150만원을 지원한다. ■ ‘i+집드림’ 하루 1천원·월 3만원에 내 집 마련 ‘i+집드림’은 전국적으로 가장 큰 반향을 불러온 인천의 대표 출산정책이다. 신혼부부와 신생아를 둔 가구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주택공급과 대출지원을 추진한다. 특히 ‘천원주택’은 1일 임대료 1천원(월 3만원)으로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으로, 시는 올해 1천가구(매입임대와 전세임대 각 500가구)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종전 민간주택 월세 평균 76만원에 비해 4% 수준으로 월세가 크게 낮아져 대상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최초 계약 2년에 재계약 2회까지 최장 6년을 거주할 수 있다. 앞서 올해 초 대상자 모집에는 매입임대형의 경우 500가구 모집에 3천681명이 지원했고, 전세임대형도 1천906명이 신청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시는 정부 신생아 특례대출과 연계해 대출금리를 지원하는 ‘1.0대출’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인천형 대중교통비 지원사업인 ‘i+차비드림’은 인천 i패스 환급혜택(20~30% 환급)에서 출산 가구에 교통비를 추가로 지원하는 정책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인천의 첫째 출산 가정 부모는 아이가 7세가 될 때까지 50%를, 다자녀 부모에게는 70%의 대중교통비를 환급한다. ■ ‘i+이어드림’ ‘i+맺어드림’ 만남에서 결혼까지 ‘i+이어드림’과 ‘i+맺어드림’은 시가 올해부터 추진한 따끈따끈한 정책이다. 바쁜 일상으로 사회적 교류가 줄고, 결혼정보업체 이용 부담으로 만남이 어려운 청년들에게 자연스러운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나아가 만남이 결혼까지 이어져 저출산 문제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과도한 결혼비용을 부담스러워하는 젊은 세대의 결혼 기피 현상과 결혼을 희망하는 커플도 예식장의 ‘예약 전쟁’으로 결혼을 미뤄야 하는 사회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결혼 장소와 합리적 결혼서비스를 제공한다. 먼저 ‘i+이어드림’은 인천에 주민등록을 두거나 지역의 기업체에 재직하고 있는 미혼 남녀(24~39세)를 대상으로 1년에 다섯차례, 약 460명에게 일대일 대화와 커플게임 등을 추진한다. 행사 전문업체가 주관한다. 시는 지난 6월과 7월 2차례 이어드림 행사를 했다. ‘i+맺어드림’은 인천에 거주하는 예비부부를 대상으로 지역에 있는 공공예식장을 무료로 대관해 주거나 예식 비용 일부(100만원)를 지원한다. 전통가옥이나 자연형(해안·공원), 감성웨딩, 광장형 오픈 웨딩 등 다양한 콘셉트로 예식을 치를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유 시장은 “저출산과 인구 감소라는 국가적 재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인천형 출산정책 아이플러스 드림을 전국으로 확산시키고, 국가사업으로 대전환하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록 (재)넥스트챌린지 대표 “스타트업 중심 창업도시 키워야” [창간 37주년, 파워 경기]

인천은 인천국제공항과 인천경제자유구역(IFEZ)를 가져 대한민국에서 가장 글로벌 변화를 받아들이고 빠르게 ‘새 시대’로 탈바꿈할 수 있는 도시로 꼽힌다. 인천이 미래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인공지능(AI)과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스타트업 중심 창업도시가 필요하다. 혁신으로 중무장한 인천의 스타트업이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을 의미하는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면 사실상 인천의 발전을 이끌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은 ‘새 시대’를 여는 기회의 문 앞에 서 있다. 청년이 머물고 기업이 몰리며 기술을 실현할 수 있을 때 인천은 기술의 가치가 인간의 가치를 압도하는 ‘특이점(Singularity)’의 도시가 될 수 있다. 인천의 스타트업을 성장시키는 액셀러레이터(AC), 김영록 (재)넥스트챌린지 대표를 만나 인천의 새로운 시대를 만들기 위한 대안 등을 들어본다. Q. 인천에서 스타트업을 육성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A. 청년들을 인천에 머무르게 하기 위해서는 양질의 일자리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선 서울과 함께 스타트업의 양대 산맥인 경기도 판교, 외국은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내실을 갖춘 스타트업밸리를 조성해야 한다. 인천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센트리온 등 대기업들이 있다. 이런 대기업들과 유니콘 기업들이 뒤섞여야 하지만 인천에는 스타트업 유니콘 기업들이 없다. 인천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고 청년이 정착해야 하는데 인천은 양질의 일자리가 없고 글로벌 경쟁력 있는 대학이 부족하다. 이렇다 보니 젊은 인재들이 서울 등으로 다 빠져나가고 있다. 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스타트업 육성이다. 이를 위해서는 송도, 영종, 청라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재설계하고 원도심 도시재생의 마스터플랜을 함께 그려야 한다. Q. 특히 최근 뜨거운 화두가 AI다. 인천 AI 스타트업의 수준은. A. 인천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벤처기업은 전반적으로 초기 단계다. 아직 서울이나 판교 등과 비교하면 많이 부족하다. 현재 인천 스타트업·벤처기업의 76%가 제조업이며 정보처리소프트웨어(SW)가 10%, 연구개발 서비스는 3%로 고부가가치 분야가 부족하다. 또 글로벌 네트워크에도 한계가 있다. 하지만 인천이 가진 강점도 존재한다. 연구성과를 현실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실증 기반이 강하고, 기업 간 거래(B2B) 중심인 덕에 기업 대상 솔루션으로 수익성이 높다. Q. 인천 AI 스타트업 중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큰 곳이 있다면? A. 올해 중소벤처기업부는 인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스타트업 여섯 곳을 ‘아기유니콘’ 기업으로 선정했다. 아기 유니콘은 현재 기업 가치가 1천억원 미만이지만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비상장 스타트업을 의미한다. 이들의 평균 기업가치는 321억원으로, 투자 유치 금액은 56억원에 이른다. 인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에이블랩스’는 AI 기반 실험 자동화 로봇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다. 액체 핸들링 로봇인 노터블이 주력 제품이며 종전 제품 대비 5~10배 저렴하다. 미래에셋벤처투자, 퓨처플레이 등이 참여해 30억원 프리A 투자유치를 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등 국내 고객사 10곳을 확보했다. 글로벌 실험실 자동화 시장 규모는 2019년 42억달러에서 2027년 80억달러까지 늘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다. Q. 인천의 AI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은. A. 인천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인천테크노파크(인천TP),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지역 창업 유관기관들과 대학이 창업인프라 환경을 빠르게 조성하고 있다. 지정학적 위치가 가진 장점을 활용하고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기획, 설계, 운영, 관리 등을 촘촘하게 설계한다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인천경제청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5년부터 2028년까지 4년간 인천의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2개 이상의 유니콘 기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또 인천스타트업파크 펀드를 통해 2028년까지 1천500억원을 지원하고 인천빅웨이브모펀드도 1조원 규모로 조성했다. Q.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하는지. A. 먼저 스타트업이 들어설 수 있는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 민간투자 확대와 다변화를 위해 현재 두 곳에 그치는 밴처캐피탈(VC)을 최소 15곳 이상으로 조성해야 한다. 대규모 입주공간과 성장기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실증—상용화 테스트베드도 강화해야 한다. 또 고부가가치 분야를 육성하는 데도 중점을 둬야 한다. 정보처리SW 분야 스타트업 비중을 25% 이상, 연구개발서비스를 10% 이상 확대하고 바이오와 우주항공 등 딥테크 분야에 집중해야 한다. 이와 함께 지역 기반 협업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다. 글로벌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지자체 등이 공동 추진하는 등 산·학·연·관의 거버너스가 물 흐르듯 돌아가야 한다. 특히 대학이 인재 양성의 앵커 역할을 하면서 도시를 같이 키우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 Q. 그동안 인천의 스타트업 발전을 위한 활동이 있다면. A. 7년 전 인천으로 이사를 오게 되면서 인천에 자리 잡았고 인천에 대한 애정이 누구보다 크다. 하지만 그만큼 아쉬운 점도 많이 발견했다. 앞에서 강조했듯이 인천은 양질의 일자리가 부족하다. 기관이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반 시민들과 학생 등이 스타트업이 미래의 ‘게임체인저’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이런 인식을 바꾸기 위해 인천시,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창업생태계 조성을 체계적으로 준비했다. 현재는 인천TP와 라이징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다. 스타트업이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도록 인천시교육청과 글로벌 스타트업 학교를 만들어 초·중·고 청소년들이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을 넓히도록 돕고 있다. 특히 중기부와 함께 구글, 인텔, 엔디비아, 탈레스, 로레알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 함께할 수 있는 스타트업을 육성에 애쓰고 있다. Q. 인천 스타트업 성장을 위한 계획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은. A.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궁극적으로 완성하고 싶은 것은 AI 로봇 기술이다. 공장과 로봇, 자율주행, 물류 등 실제 환경에서 AI 로봇을 적극적으로 활용될 수 있는 시대가 열릴 것이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드디어 로봇이 서빙하고 음식을 만드는 ‘테슬라 다이너’가 문을 열었다. 이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시대가 개막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천에도 이 같은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 있다. 바로 청라 로봇랜드다. 로봇랜드에 들어설 로봇산업 클러스터를 활용, 청라 로봇랜드가 인천의 AI 전진기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계획을 짜야 한다. 또 AI가 복잡한 문제를 사고하고 해결책을 찾으며 디지털 로봇 에이전틱 AI가 등장하는 추론AI 시대인 만큼 고도화한 데이터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서는 ‘큰 질문의 답을 얻기 위해서는 역사를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역사는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는 이야기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꿰뚫을 수 있는 혜안을 가져야 하고 그것을 이해하려면 사유의 깊이를 더해야 한다. 인천이 ‘새로운 힘, 인천 파워’를 가지려면 인천의 과거 역사와 더불어 미래 글로벌 테크시티까지 이어지는 흐름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특히 특이점 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다각도의 관점을 읽어내야 한다. 일론 머스크가 꿈꾸는 테슬라 생태계,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가 꿈꾸는 데이터의 온톨로지(Ontology)개념을 접목하고 사우디 네옴시티와 두바이의 상상력이 모인 스마트시티를 조성해야 한다. 이 같은 스마트시티에 대한 꿈을 꾸고 이를 현실화한다면 인천은 대한민국을 이끄는 선도자의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 김영록 대표는... △ 한동대 경영학과 졸업 △ 서강대 기술경영(MOT)대학원 석사 졸업 △ 한양대 경상대학 경영컨설팅 대학원 박사수료 △ 2025 대한민국 경제실록 24인 선정 △ 인천시장 창업생태계공로 표창(2022년) △ 제주특별자치도 창업도시조성 공로 명예도민(2021년) △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 수상(2017년) △ 현 재단법인 넥스트챌린지 대표 △ 현 넥스트챌린지 아세안랩스 총괄대표 △ 현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 현 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 이사 △ 현 중소벤처기업부 구글·인텔·탈레스·로레알 글로벌 협업 총괄책임자 △ 현 세계스마트시티 국제기구 자문위원

경기도가 바꾸면, 대한민국 바뀐다 [창간 37주년, 파워 경기]

대한민국이 다시 뛰기 시작한 ‘새 시대’의 출발선에서 경기도는 명실상부한 정책 실험과 제도 혁신의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민선 8기 경기도는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국정과제를 지역 단위에서 구체화하며 ‘정책 선도 지방정부’의 위상을 확립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주 4.5일제’ 도입을 통한 노동개혁, ‘경기북부 대개조’를 통한 균형발전의 전환, 그리고 기후위기 시대의 해법으로 제시된 ‘기후경제’ 등 세 가지 중대한 과제가 있다. 각각의 과제는 단지 경기도만의 변화가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 수 있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달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 국회의원•원외위원장들과 정책간담회를 열고 “경기도가 해왔던 정책이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에, 최근에는 국정기획위원회에도 반영돼 대단히 기쁘다”며 “경기도는 이재명 국민주권 정부 제1의 국정파트너로서 많은 부분에 있어 함께 힘을 모으기 위해 애를 써왔다. 성공한 이재명 국민주권 정부로 가는 과정에서 경기도가 언제나 함께하고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 노동의 질 높이는 실험 ‘주 4.5일제’ 올해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도내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주 4.5일제’ 시범사업을 본격 도입했다. 기존 주52시간제에서 한발 더 나아가 근로시간을 줄이면서도 임금을 유지하고 생산성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실험은 이재명 대통령이 공약한 ‘주 4일제’의 실현 가능성을 가늠하는 시험대로서도 의미가 깊다. 시범사업에는 총 68개 기업이 참여했으며 참여 유형은 △격주 주 4일제 △주 35시간제 △매주 금요일 반일 근무 등 노사 자율에 따라 다양하다. 참여 기업에는 노동자 1인당 월 최대 26만원의 임금 보전 장려금과 기업당 최대 2천만원의 맞춤형 컨설팅 등이 지원된다. 경기도는 이 사업을 2027년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운영하며 노동생산성, 업무 만족도, 조직 충성도 등 44개 세부 지표를 바탕으로 사업의 성과를 측정하고 향후 중앙정부와의 연계 및 제도 확산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성남시에 있는 정보서비스 기업인 ‘둡’은 주 35시간제에 이어 최근에는 주 30시간제로 더 단축했음에도 불구하고 실질 임금 상승과 낮은 이직률, 직원 만족도 증가 등 긍정적인 변화를 입증하고 있다. 제조업체인 파주의 휴그린 역시 격주 4일제를 도입해 생산성과 근로자 건강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고 있다. 경기도는 시범사업 이전에도 정책설계 연구용역을 통해 기업 1천곳을 대상으로 실태를 조사했으며 80% 이상이 ‘임금 보전 조건’하에서 근로시간 단축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공청회와 타운홀미팅, 해외 사례 공유 등을 통해 사회적 공감대도 넓히고 있다. ■ 경기북부 대개조, 정책의 축을 북으로 돌리다 ‘경기북부 대개조 프로젝트’는 단순한 지역 개발이 아니라 수도권 불균형과 접경지역 규제의 고리를 끊기 위한 구조적 정책이다. 이재명 대통령의 후보 시절 공약이자 김동연 지사가 민선 8기 시작부터 강조한 핵심 과제다. 경기도는 경기 북부를 ‘규제의 땅’에서 ‘기회의 땅’으로 바꾸기 위해 총력전을 펴고 있다. 올해 5천265억원을 투입해 △생활 인프라 확충 △공공기관 이전 △교통망 개선 △투자 유치와 규제 완화 등 4대 분야 8대 핵심 과제를 추진 중이다. 생활 인프라 측면에서는 양주·남양주에 ‘혁신형 공공병원’ 두 곳이 설립된다. 동두천에는 250억원 규모의 반려동물 복합문화공간 ‘반려마루’가 조성된다. 의료 사각지대 해소와 반려인구 증가 대응이라는 두 정책 목표를 함께 충족시킨다. 공공기관 이전도 본격화되고 있다. 경기연구원은 올해 의정부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은 파주로, 신용보증재단은 남양주로 이전한다. 소방학교, 농업기술원, 교통연수원, 인재개발원 등은 연천·의정부·포천 등지에 북부 분원을 신설 중이다. 교통 분야도 변화를 예고한다. 파주에서 출발하는 KTX와 의정부발 SRT 노선을 새롭게 추진하며 도로 부문에서는 총 1천780억원을 투자해 25개 노선을 조기 착공한다. 고양은평 민자도로, 구리광진 강변북로 지하화 등 서울과의 통행 시간을 대폭 줄이는 사업도 포함돼 있다. 이 외에도 산업단지와 규제 특례가 결합된 평화경제특구·기회발전특구 지정 추진, AI문화산업벨트, 콘텐츠 기업 유치, 테크노밸리 준공 등 첨단 산업 유치 프로젝트가 병행된다. ■ 기후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기후경제’ 전략 김동연 지사가 올해 2월 기후경제 비전선포식에서 선언한 “기후는 곧 경제다”라는 말은 경기도 기후정책의 방향성과 결연한 의지를 상징한다. 경기도는 지난 3년간 △경기 RE100 △3대 기후 프로젝트 △도민참여형 기후행동을 축으로 전방위적인 정책 전환을 추진해 왔다. ‘경기 RE100’은 공공기관의 재생에너지 전환, 도민 태양광 보급, 산업단지 내 민간발전소 건설 등으로 구성된다. 공공부지 기반 햇빛발전소는 도민 3만3천명이 협동조합을 통해 출자하고 수익을 공유하며 에너지 민주주의의 대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기후복지 정책의 핵심은 전국 최초로 도입된 ‘기후보험’이다. 폭염, 한파, 감염병 등 기후재난으로 인한 사고 발생 시 모든 도민이 자동으로 보상받는 구조다. 경기도는 이를 통해 기후약자 보호와 함께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새로운 사회안전망을 실험 중이다. 기술 기반의 전환도 돋보인다. 올해 하반기에는 경기도 자체 개발 초소형 기후위성 1호기가 우주로 발사된다. 이 위성은 온실가스, 도시 열섬 현상, 기상 변화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며 정책 설계의 정밀도를 높인다. 스타트업 육성도 활발하다. ‘기후테크 RE100’ 전략 아래 CES 혁신상·에디슨 어워드 수상 기업이 속출하고 있으며 43개 이상 기업에 대해 연간 맞춤형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메타파머스의 수확 로봇, 퍼스트랩의 초음파 오염물질 제거 기술 등은 글로벌 무대에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생활 속 실천도 확산되고 있다. 부천, 안산, 양평, 광명 등지에선 ‘일회용품 없는 특화지구’가 조성돼 지역 150여개 카페·음식점이 다회용기를 사용하고 있으며 장례식장·배달음식점·축제 등 민간영역으로의 확산도 이뤄지고 있다. 경기도의 정책은 단순한 실험이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 새로운 구조를 만들어내는 제도적 ‘리빌딩’으로 경기도의 각종 정책은 경기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전국 제도적 확산의 기반이 된다. ‘주 4.5일제’는 한국형 노동시간 단축 모델이자 사회적 대화의 촉매제로 기능하고 있고 ‘경기북부 대개조’는 수도권 불균형 해소를 넘어 국가 균형발전 전략의 전환점을 만들어 가고 있다. 또 ‘기후경제’는 탄소중립 시대에 걸맞은 지속가능성과 경제를 연결한 통합 정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경기도의 과감한 실험이 제도화로 이어지고, 그 제도가 또 다른 지역과 국가 전체로 확산되는 이 선순환 구조는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새 시대의 방향’이다. 허승범 경기도 기획조정실장은 “주4.5일제, 기후보험, RE100, 북부 대개조 등 경기도가 그동안 해왔던 핵심 정책과 새 정부의 공약이 맞아떨어지는 부분이 있다. 경기도에서 먼저 시범사업으로 성과를 낸 만큼 새 정부에서 전국으로 확산해 줬으면 한다”며 “경기도 역시 정책의 경험을 언제든 국정기획위원회, 관련 부처에 전달할 의지가 있다. 김동연 지사의 말처럼 국정 제1 파트너로서 경기도를 적극 활용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