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지견이 오가는 모습만 봐도 공항이 안전하다고 느껴요.” 7일 오전 10시께 인천 영종도구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3층. 정성범 인천공항경찰단 경위는 폭발물 탐지견 토비(4)와 함께 순찰을 돌고 있다. 캐리어를 끄는 승객들이 출국장으로 향하는 사이 정 경위는 토비의 걸음과 시선을 살피며 터미널 곳곳을 훑고 있다. 토비는 마구잡이로 승객들이 끌고 가는 캐리어 냄새를 맡는가 하면, 승객들은 토비가 대견한 듯, 일을 마칠 때까지 잠시 서서 대기하기도 한다. 이날 토비는 특별한 위험물을 발견하지는 않았지만, 맡은 일과를 충실히 수행했다. 인천공항경찰단 대테러기동대 탐지팀은 토비를 비롯한 탐지견과 함께 터미널 위력 순찰을 하고, 폭발물 협박 신고와 의심 물체 발견 등 대테러 상황에 대비한 초동조치 업무를 맡는다. 핸들러는 폭발물 탐지견이 실제 폭약 냄새를 익히고, 향수와 화장품, 치약, 샴푸 등 생활용품 냄새와 구분하도록 훈련을 시킨다. 특히 폭발물 탐지견은 냄새를 찾았다고 짖거나 긁지 않도록 훈련 받는다. 탐지견을 실제 임무에 투입하기까지는 보통 1년 가량 걸린다. 폭약 냄새를 인지시키고, 실내와 차량, 야외 등 다양한 환경에서 응용훈련을 거친다. 이후 최종 테스트를 통과해야 현장에 나설 수 있다. 인천공항에서 핸들러와 탐지견이 긴급 투입하는 상황은 폭발물 협박 신고와 의심 물체 발견 등이다. 주인이 없는 캐리어가 공항 입구나 내부에 놓여 있는 경우도 출동 대상이다. 대부분 확인 뒤 상황이 끝나지만, 공항 특성상 작은 의심도 그냥 넘길 수 없다. 상시 순찰도 매일 이뤄진다. 핸들러들은 오전과 오후로 나눠 터미널을 돌고, 화물터미널과 우편집중국 등에서도 안전 검식을 한다. 항공사 수출 물품이 놓인 공간에서도 탐지견과 함께 이상 여부를 살핀다. 순찰 뒤에도 핸들러 업무는 이어진다. 탐지견 훈련은 물론 식사와 위생관리, 배변, 청소까지 모두 맡는다. 실제 현장에 나서는 주력견 관리와 새로 투입할 탐지견 양성도 함께 해야 한다. 정 경위는 “밖에서 보면 강아지를 데리고 왔다 갔다 하는 모습만 보일 수 있다”며 “그 모습을 만들기까지 물리기도 하고 시행착오도 많이 겪는다”고 말했다. 이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핸들러들은 항상 인력난에 힘들지만 그래도 자부심을 가지고 근무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민재 기자
2026-06-07 1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