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종인데… 인천서 더럽다고 쫓겨나는 큰기러기

“사람들이 큰기러기를 자꾸 쫒아내요. 멸종 위기라던데 우리가 지켜줘야 하는거 아닌가요?” 4일 오전 9시께 인천 서구 연희동 산 148의15 연희공원. 큰기러기 떼가 풀밭을 부리로 뒤지며 평화롭게 먹이를 찾아 먹고 있었다. 하지만 곧 공원을 관리하는 한 트럭이 굉음을 내며 인근을 지나가며 큰기러기들을 내쫒았다. 깜짝 놀란 기러기들은 ‘끼럭끼럭’ 큰 소리를 내며 우루루 하늘로 올라 다른 곳으로 멀리 날아갔다.공원 곳곳을 둘러보면 풀밭에 3~5㎝의 검은색 큰기러기떼의 배설물이 잔뜩 있었다. 배설물이 있었던 공원의 보도 곳곳은 색이 하얗게 바래있었다. 이 곳에서 만난 방덕만씨(73)는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큰기러기떼를 보는데, 자꾸 공원 관리인들이 내쫒는걸 보면 안타깝다”며 “큰기러기 배설물을 치우면 될 것을, 왜 굳이 내쫒는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겨울철을 맞아 인천을 찾은 멸종위기종 2급인 큰기러기들이 갈 곳을 잃고 있다. 지역 안팎에선 큰기러기를 내쫒을 것이 아니라, 공원에 대체서식지를 조성하는 등 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날 계양공원사업소와 인천녹색연합 등에 따르면 몸길이 85cm 정도인 대형 조류인 큰기러기는 환경부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유라시아 대륙 및 아시아 북쪽에서 살다 해마다 10월에 인천을 찾아 이듬해 3월까지 머문다. 주로 연희공원을 비롯해 일대 논과 밭, 인근 야산 등에서 서식하며 번식에 앞서 먹이를 먹는다. 하지만 계양공원사업소 측은 연희공원에 큰기러기의 배설물을 치우기 어렵다는 이유로 이들을 내쫒고 있다.  장정구 녹색연합 정책위원장은 “도심 외곽에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큰기러기의 서식지가 사라지는 것”이라며 “근본적으로 대체서식지가 필요하겠지만, 우선 당장은 멸종위기종 보호에 대한 교육·홍보가 시급하다”고 했다. 이에 대해 계양공원사업소 관계자는 “공원 청소 및 관리 직원 등이 큰기러기 등 보호종을 보호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같은 일이 반복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창문열고 휙 ‘버려진 양심’... 도로변 곳곳 쓰레기산 방불

“시간이 지날수록 갓길이 쓰레기장으로 변해가고 있어요.” 2일 오전 안성시 원곡면 칠곡리 인근 도로. 이곳에서 용인특례시로 가는 남북대로의 진입로 약 100m의 오르막길 도로변에는 쓰레기가 담긴 비닐봉지들과 컵라면 용기, 병, 부서진 안전모 등이 길을 따라 셀 수 없이 많이 버려진 모습이었다. 오르막길로부터 80여m 떨어진 곳에서도 방치된 쓰레기들이 마치 눈이 쌓인 모습처럼 한눈에 들어왔다. 인근 주민 장미숙씨(가명·62)는 “자주 다니는 길인데 오래전부터 이 상태였다. 왜 버리는지, 왜 치우지 않는지 너무 지저분해 보기 싫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같은 날 오후 용인특례시 처인구 이동읍 시미리와 안성시 양성면 도곡리 인근 국도 제45호선 갓길은 더욱 심각한 상황이었다. 쓰레기가 담긴 봉지 30개 이상이 나무에 매달려 있었고, 오물과 플라스틱 컵 등이 널브러져 있었다. 다른 갓길 한 곳에는 술병과 스티로폼, 요소수 통, 폐비닐, 호스 등이 가드레일을 넘을 정도로 쓰레기 산을 이루고 있었다. 정차하고 있던 한 차량에서는 쓰레기더미를 향해 페트병을 던지기도 했다. 도내 도로변 곳곳에 비양심적인 운전자들이 투기한 쓰레기가 방치되면서 도로환경을 해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쓰레기 무단투기 행위는 경범죄처벌법 제3조 제1항 11호에 따라 5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정해진 장소 외에서 생활폐기물을 버릴 경우 폐기물관리법 제8조 제1항에 따라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또 차량에서 쓰레기 등 물건을 던지는 행위의 경우 도로교통법 제68조 제3항 5호에 따라 2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하게 된다. 이렇게 도로 곳곳에 방치된 쓰레기들은 미관을 저해할 뿐 아니라 운전자나 보행자들의 안전마저 위협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해당 도로의 유지·보수 등 관리 주체인 수원국토관리사무소는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 김현정 경기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시민들의 의식 향상을 위한 홍보나 캠페인이 필요하며 도로환경 훼손 등에 대한 문제는 관리 주체가 갖고 있는 권한을 제대로 행사해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수원국토관리사무소 관계자는 “잦은 눈과 포트홀로 인해 제설과 복구작업에 인력이 집중되다 보니 청소는 하지 못하고 있다. 제설 기간이 끝나자마자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인천 전세피해지원센터 ‘속 빈 강정’

“대환대출이 가능할 줄 알고 찾아 왔는데, 인터넷에서 찾아 본 것 만큼도 성과가 없었습니다.” 인천시가 전세피해지원상담센터를 임시로 열었지만 반쪽짜리라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시에 따르면 이날 시는 국토교통부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법률구조공단,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과 함께 인천 부평구 십정동 인천광역주거복지센터 3층에서 인천지역 임시 전세피해지원센터 운영을 시작했다. 시는 보다 긴급한 피해지원을 위해 임시로 센터를 열고 상담 업무에 들어갔다. 센터에서는 전세피해 확인서 심사 및 발급, 금융 및 긴급주거지원, 법률상담 등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센터를 방문한 피해자들은 기대했던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헛걸음을 하는 등 반쪽짜리라고 하소연했다. LH가 긴급거주지 226가구를 마련했지만, 시와 HUG, LH와 지원 기준 마련에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또 금융지원의 경우 일부 피해자들이 원하는 대환대출 요건이 없어, 그냥 돌아서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다. 30대 피해자 남성 A씨는 대환대출 가능 여부 상담을 받기 위해 센터를 찾았지만 불가능하다는 대답을 듣고 바로 센터에서 발길을 돌렸다. A씨는 “인터넷에서 찾아본 것보다 상담이 내용이 더 부실했다”며 “당장 집이 경매로 넘어가 이주를 해야 하는데, 긴급거주지는 신청조차 받고 있지 않고, 대환대출은 아예 취급하지 않는다고 해서 막막하다”고 했다. 이날 센터가 공식적으로 문을 열기 전인 오전 9시 50분께 김동훈씨(41)는 이날 아버지 명의의 1억6천600만원의 전세자금을 날릴 위기에 처해 센터를 찾았다. 70대 아버지와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이곳을 찾은 김씨는 첫번째 상담자로 이름을 올렸다. 상담직원을 통해 개인정보활용동의서를 작성한 뒤 전세보증금반환 이행 청구서를 작성한 뒤 위성용 법률구조공단 단장으로부터 법률 상담을 받았다. 하지만 김씨 역시 뚜렷한 해결책은 제시받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려야 했다. 김씨는 “내가 사는 집도 혹시 전세사기가 아닌가 의심이 돼 등기부등본을 떼 봤는데 이미 집이 압류됐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센터에서 무언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현재로선 아무것도 얻은 게 없다. 다시 방문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 임시 센터장을 맡은 강현정 강서전세피해지원센터장은 “임시주거지원의 경우 물량은 확보됐지만, 세부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현재로선 상담만 가능한 상황”이라고 했다. 이어 “대환대출의 경우 불량담보 물건을 대환할 수 있는 금융사가 현재 없어서 상품 자체가 없는 것”이라며 “현재 정부에서 이부분에대해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인천에는 지난해 기준 1천556건의 전세보증반환보증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전국 5천443건의 29%에 달하는 수치다.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첫날… 곳곳서 혼란·마찰 이어져

“실내에서 마스크 안 써도 되는 것 아닌가요?”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가운데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는 현장 곳곳에서 혼선이 빚어졌다. 이날 용인특례시 기흥구의 한 대형마트 내 약국. 마트 진입로에 있는 이 약국 곳곳에는 마스크 착용을 부탁한다는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이곳을 지났지만, 일부 손님들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약국 앞을 지나 마트로 향했다. 이 모습을 보며 한숨을 내쉬던 약사 손모씨(58)는 “약국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하지만, 대형마트에선 벗어도 되기 때문에 약국 앞을 지나가는 손님들에게 일일이 마스크를 착용해달라고 하기도 어렵고 난감하다”며 “세부적인 지침에 대한 홍보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되는 대중교통 등에서도 혼란을 겪는 시민들의 모습이 종종 포착됐다. 수원역 환승센터에서 턱스크를 한 채 버스에 올라타던 한 시민은 ‘마스크 올려 써라’는 버스기사의 주의에 황급히 마스크를 올려쓰기도 했다. 역내 대합실 안내소 앞에서는 ‘열차 내부에서 마스크를 써야 하냐’라고 묻는 시민도 보였다. 택시기사 박모씨(62)는 “밤 12시 이후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고 택시에 탑승하는 손님들이 많았다”면서 “택시에서는 써야 한다고 얘기를 하면 ‘오늘부터 착용 의무 해제인데 써야하냐’고 따져 말다툼이 벌어지기도 했다”도 푸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늘(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권고’로 전환됐다. 이에 따라 대형마트, 백화점, 쇼핑몰 등 다중이용시설을 비롯한 대부분의 실내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반면 의료기관과 대중교통, 감염취약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유지되기 때문에 대형마트 내에 있는 약국에서는 마스크를 써야 한다. 병원·감염취약시설 내에 있는 헬스장·탈의실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의무다. 이에 따라 현장 곳곳에선 마스크 착용 여부를 두고 혼선이 빚어지는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모든 장소에 일관된 정책을 적용하기 어려운 만큼 상황에 맞는 자율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장소마다 상황이 다 다르기 때문에 모든 곳에 (실내 마스크 착용 해제라는) 일관된 정책을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면서 “착용 의무가 해제된 것은 ‘쓰지 말라’는 것이 아니고 상황이 애매하면 ‘가급적 착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헷갈리거나 마스크 착용이 필요한 곳이라고 판단될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지난 2020년 10월 코로나19 방역조치로 도입된 이후 2년 3개월 여만에 해제된 것이다.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는 지난해 5월 해제됐다.

코로나로 귀한 몸 ‘타이레놀’... 3월부터 공급가격 오른다

“흔하게 볼 수 있었던 타이레놀을 사기가 이렇게 어렵나요.” 29일 오전 수원특례시 장안구 송죽동의 한 약국. 약국으로 들어온 손님이 타이레놀을 찾자 약사 김정현씨(가명·52·여)는 텅 빈 타이레놀 진열대를 가리켰다. 이윽고 ‘손님이 돌아가지 않을까’라는 걱정으로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다른 약(타세놀)을 꺼내며 타이레놀과 같은 성분이라고 강조했다.  겨우 다른 약을 판매한 김씨는 고민에 휩싸였다. 코로나19로 안 그래도 수요가 높아진 타이레놀에 대한 가격 인상이 예고되면서 일부 손님들의 사재기 움직임까지 나타나자 해당 약품의 비축을 걱정해야 할 처지라고 했다. 같은 날 오후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의 한 약국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타이레놀 재고가 5개 남은 가운데 이 약국은 손님 1명당 타이레놀을 1개만 살 수 있도록 수량을 제한하고 있었다. 약사 홍연주씨(가명·57·여)는 “코로나19로 타이레놀을 찾는 사람이 많아진 데다 공급이 부족해 손님을 돌려보내는 일이 많다”며 “약국마다 구매할 수 있는 양이 한정된 만큼 아마 다른 약국에 가도 비슷한 실정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런 탓에 시민들은 타이레놀 찾기에 나서는 실정이다. 이 약국에서 만난 이예슬씨(42)는 “근처 약국 네 군데를 돌아다녔는데, 결국 사지 못했다”며 “사람들이 많이 찾는 약 중 하나인데 이렇게까지 구하기 어려울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코로나19 증상 완화 치료제로 한때 품귀 현상을 보이던 국민 진통제 타이레놀의 몸값이 또다시 높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 3월부터 가격 인상이 예고된 탓인데, 일각에선 사재기에 대한 우려마저 나온다. 업계 등에 따르면 타이레놀 제조사 한국존슨앤드존슨은 3월1일부터 일부 제품의 공급가격을 18% 인상할 예정이다. 인상 제품은 ▲타이레놀500mg 10T ▲타이레놀500mg 30T ▲타이레놀ER 650mg 6T ▲타이레놀 우먼스 10T ▲타이레놀 콜드에스 10T ▲타이레놀 어린이현탁액 100ml 등 타이레놀과 ▲니코레트 껌 2mg ▲니코레트 껌 4mg 등 총 8개 품목이다. 한국존슨앤드존슨 관계자는 “전 세계에 걸쳐 의약품 제조원가 및 유통 전반 비용의 지속적인 상승, 수년간의 팬데믹 상황 그리고 인플레이션에 따라 일부 제품의 공급가를 부득이하게 인상하게 됐다”며 “국내 시장 수요도에 맞춰 시장에 이를 안정적인 공급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잇단 강추위… 인천은 ‘빨래 대란’

“오늘도 아파트에서 ‘한파로 세탁기를 돌리지 말아달라’는 안내방송이 나왔어요.” 29일 오전 11시께 인천 연수구 옥련동의 한 셀프 빨래방. 평소 한가롭던 이 곳은 최근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빨래방에 있는 세탁기와 건조기는 모두 사용 중이고, 대기줄까지 이어진다. 이어진 한파에 하수관이 얼었거나, 동파 우려로 세탁기 이용을 자제해 달라는 아파트 관리사무소의 요청으로 집에서 세탁을 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몰린 것이다. 이들이 가져온 세탁물도 평소에는 집에서 세탁해 쓰던 수건, 티셔츠, 바지 등이다. 이우상씨(40)는 “3일동안 빨래를 못하다 보니 빨래가 계속 쌓였다"며 “설 연휴 때부터 아파트 방송에서 세탁 배관이 얼어 역류하고 있으니 세탁기 사용을 하지 말아달라는 안내가 나왔다”고 했다. 같은 날 중구 중산동의 한 셀프빨래방의 상황도 마찬가지. 인근 신명스카이뷰주얼리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지난 25일부터 세탁기 사용 중지를 안내하면서 주민들이 빨래방으로 몰렸다. 미추홀구 도화동의 한 아파트는 수도관이 터져 빨래는 커녕 생수를 사먹었다. 주민들은 긴급 복구 후에도 천으로 배관을 감싸며 수도 사용을 자제하고 있다.  인천에 최근 이어진 한파로 오래된 아파트와 저층 빌라 등의 수도관, 배수관 등이 얼어 주민들이 빨래방으로 몰리고 있다.  배수관이 얼면서 세탁기 오수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저층 세대 발코니 등으로 역류하는 현상으로 세탁기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공동주택들에서는 지난 설연휴 때부터 세탁기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관리사무소의 안내가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주변 빨래방과 세탁소 등에는 세탁물이 넘쳐나고 있다. 빨래방 주인 박모씨는 “최근 한파로 세탁기 배수관이 얼어 빨래 손님들이 몰리는 것 같다”며 “지난주부터 평소보다 30% 이상은 늘어났다”고 했다. 인천지역 온라인 커뮤니티나 맘카페 게시판에도 동파 관련 민원이 빗발치고 있다. ‘물을 틀고 외출했는데도 수도관이 얼었다’, ‘오늘은 세탁기 사용해도 되나요’, 등이다. 인천시에 따르면 최근 동파 관련 신고 건수는 24일 6건, 25일 178건, 26일 123건, 27일 107건으로 총 414건에 달한다. 윤성철 송도럭키아파트 관리사무소 과장은 “아파트 중·고층 주민들이 빨래를 하면 누군지 찾아내기가 어려울 뿐더러 저층 주민들만 피해를 본다”며 “매일 방송으로 세탁기 사용 금지를 요청해도 사용하는 주민들이 있어  매일 세탁기 배수관 역류가 발생한다”고 했다. 이어 “그 때마다 스팀 해빙기로 녹여야 한다”고 했다.

[현장, 그곳&] "이재명 구속"vs"지키자"…이재명 소환 현장 충돌

'대장동 개발 비리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검찰 출석일인 28일 오전 이 대표의 지지단체와 이를 규탄하는 보수단체가 거세게 부딪혔다.  민주시민촛불연대 등 이 대표 지지자 500여명과 애국순찰팀 등 보수성향 단체 50여명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중앙지검 앞 도로 양측에서 서로 마주보며 신경전을 벌였다.  이 대표 지지자들은 저마다 ‘이재명 힘내라’라고 쓰인 플래카드와 파란색 풍선을 들고 “우리가 이재명이다”, “이재명 힘내라” 등 구호를 외쳤다. 몇몇은 “윤석열 물러나라. 검찰을 박살내자”라며 “이 자리를 지켜 정치 검찰에 맞서겠다”고 소리쳤다.  이른 아침부터 이곳에 나왔다는 이 대표 지지자 김하나씨(42·여)는 “이재명 대표를 지키기 위해 이곳에 나왔다”며 “검찰이 죄 없는 이 대표를 불렀다. 이 대표 뒤에 우리가 있다는 걸 잊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크레인을 동원해 대형 스피커에서 이 대표를 지지하는 응원가들을 계속 틀고 있었다. 서울중앙지검 반대편에선 보수단체 집회자들이 이 대표 지지자들에게 “대장동 수괴 이재명 체포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맞붙었다. ‘거짓말쟁이 이재명’이라고 쓴 깃발과 플래카드를 든 이들은 “이재명 물러가라”, “검찰 화이팅, 이재명 구속하라”라고 소리쳤다.   양측의 집회 분위기는 이날 오전 10시20분께 이 대표가 서초동 검찰 청사 앞에 도착하면서 한층 가열됐다. 보수단체는 성조기와 태극기를 꺼내 흔들며 ‘대장동 수괴 이재명을 체포하라’는 현수막을 내걸었으며 ‘대장동 버스’라고 쓰여진 대형버스가 인근 도로를 계속해서 주행했다.  이날 집회로 서울중앙지검 500m 일대는 집회단체로 가득 찼으며 차로 한 구간은 차량이 지나가지 못해 경찰은 통행을 위해 교통정리를 하기도 했다. 한편 '위례·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 관련 배임·뇌물 의혹의 정점으로 지목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 조사를 위해 A4 용지 100장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7억 들여 청년 외식사업가 키운다더니… 고작 2년 만에 간판 내릴 판

“거창하게 청년 외식 사업가 키운다더니, 고작 2년하고 문 닫나보네요.” 25일 오후 3시께 인천 연수구 송도동 8의15 2층에 있는 연수구청년외식사업지원센터. 센터 출입문에는 ‘오전 9시~오후 11시59분’이라고 적힌 운영시간 안내문만 붙어있을 뿐, 쇠사슬로 굳게 잠겨있다. 출입문 넘어로 보이는 내부는 불이 꺼져 있고 상자들만 덩그러니 놓여있어 스산하다. 또 센터 안내도에는 1호 덮밥중, 2호 대나무베트남 명품 쌀국수, 3호 비스트로메종 등 그동안 입점해 있던 음식점들의 이름만 남아 있다. 센터 안에는 그동안 청년 외식 창업 공동체들이 함께 사용하던 싱크대와 조리대, 조리 도구 등만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센터 인근의 한 상인(42)은 “주방 시설은 그대로 있는데 몇 주 전부터 센터에 불이 켜져 있는 걸 보지 못했다”며 “오가는 사람도 없는데, 앞으로 운영을 하는 건지 아닌 건지 모르겠다”고 했다. 인천 연수구가 만든 청년외식사업지원센터가 3년만에 문을 닫을 위기다. 지역 안팎에선 구가 3억원을 넘게 들여 센터를 만들고 고작 2년 운영하느라 다시 4억6천만원을 쓰는 등 전형적인 예산낭비 사업이라는 지적이다. 이제 시설 인수자를 구할 때까지 매월 600만원씩 임대료를 내야는 데다 시설을 철거하려 해도 다시 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야 해 애물단지가 남았기 때문이다. 결국 2년 운영에 8억원 가까운 예산이 들어간 셈이다. 구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3억764만5천원을 들여 배달전문 공유형 주방 10개와 사무실, 커뮤니티 등의 공간을 조성했다. 이후 2021년 2월부터 인천청년 10명이 입주해 배달전문 음식점을 본격 운영했다. 하지만 구는 지난해 11월 센터 운영을 끝내기로 결정했다. 연수구의회 등에서 구가 센터를 만들어 특정 청년 10명에게 컨설팅 지원 비용 등으로 2년간 4억6만천원을 지원해주는 것은 특혜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구는 지난 6일에 센터 인수자를 찾는 공고를 냈지만 유찰했다. 현재 2차 공고가 진행 중이지만, 구는 인수 희망자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센터의 보증금 1억과 매월 임대료 660만원이 비싼데다, 코로나19 거리두기가 끝나 배달 수요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구는 아예 센터를 철거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센터를 철거하는데 들어가는 예산만 5천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구는 이달부터 오는 3월까지의 임대료 1천800만원도 내야 한다.  안준모 고려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구가 센터를 만드는데 급급해 했을 뿐, 사전 조사나 운영계획 부족으로 사업의 연속성이 떨어져 결국 막대한 예산만 낭비한 꼴”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3월까지 내야하는 임대료가 아깝긴 하지만, 시설을 철거하는 대신 다른 청년들이 활용했으면 했을 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달 중 인수자를 찾지 못하면 당장 철거해 최소 1개월치 임대료라도 아낄 예정”이라고 했다.

제기능 잃은 ‘도로반사경’… 기울고 찌그러진 채로 방치

“언제 어디서 차가 튀어나올지 모르니 운전자도 보행자도 모두 불안하기만 합니다.” 26일 오전 이천시 백사면 현방리 일대. 교차로가 많은 이곳에는 4개의 반사경이 설치돼 있지만, 4개 모두 찌그러져 있거나 바닥을 비추고 있는 등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은 시야 확보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위험천만한 모습들을 연출했다. 한 차량은 골목에서 나오다가 우측에서 오는 차량을 발견하지 못한 채 급정거를 하기도 했으며, 달리던 차량 역시 흠칫 놀라며 브레이크를 밟기도 했다. 특히 이 교차로 인근에는 어린이집과 학원 등이 인접해 있어 이곳을 지나는 아이들까지 사고에 노출될 위험성이 높아 보였다. 주민 변영진씨(26)는 “오래전부터 반사경이 망가져 있어 종종 사고가 날뻔한 장면을 목격한 적이 있다”며 “주변에 학원과 어린이집이 있어 아이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지만 제대로 된 관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걱정했다. 같은 날 안성시 원곡면 일대 도로에 설치된 반사경 2개는 백탁현상(노후화 등으로 인해 뿌옇게 보이는 현상)으로 인해 시야 확보가 전혀 되지 않는 무용지물로 전락한 상태였다. 한 차량이 골목길에서 급히 빠져나가려다 주행 중인 다른 차량이 경적을 울리며 지나가기도 했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곳에서 오는 차량 등을 확인하기 위해 설치된 도로반사경이 도내 곳곳에 훼손된 채로 방치돼 운전자들은 물론 보행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관리 주체인 지자체는 도로반사경의 설치 현황 조차 파악하지 못한 채 민원이 접수될 경우에만 조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경기도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도에서 수리하거나 교체한 도로반사경은 2020년 3건, 2021년 21건, 2022년 2건으로 3년간 총 26개에 불과하다. 유정훈 아주대 교통시스템공학부 교수는 “첨단 시설에 예산을 투입하고 관심을 가지다 보니 도로반사경 같은 원시적인 시설 관리가 소홀해진 것 같다”며 “원시적이지만 사고 예방에 효율적인 도로반사경을 철저히 관리해 운전자와 보행자들의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임의로 설치된 곳도 있고, 설치된 곳이 광범위해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며 “훼손된 곳 일대를 확인해 교체하는 등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설 사각지대’ 인천 보도육교, 위험천만 빙판길로 방치

“길을 건너려면 경사로 육교를 지날 수밖에 없는데 눈만 오면 빙판길로 변해 위험합니다.” 최대 7㎝의 눈이 내린 26일 오전 10시께 인천 부평구 부평동의 신촌보도육교를 건너던 이문주씨(55)는 육교 난간을 잡은 채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긴다. 왕복 6차선 도로가 4갈래로 나뉘는 대로변인 탓에 주민 대부분은 길을 건너기 위해 육교를 이용한다. 이씨는 “횡단보도는 너무 멀어서 육교를 이용하는데, 겨울에 눈이 내릴 때마다 불안하다”며 “내린 눈을 그대로 두어 빙판길로 변할 때가 많다”고 했다. 이어 “지난달 눈이 많이 왔을 때는 넘어진 적도 있다”고 했다. 이날 오전 11시께 남동구 도림동의 도림육교 상황도 마찬가지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박준혁씨(35)는 “눈이 올 때는 지나가지 않는다”며 “집에만 있다가 오랜만에 나왔는데 육교를 건널 수 없어 다시 집으로 돌아가려는 참”이라고 했다. 이어 “이 육교에는 엘레베이터가 없어서 육교 경사로를 오르내리는 데, 눈을 안 치우니 이용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인천지역 곳곳의 육교가 겨울철 제설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 인천시와 군·구 등에 따르면 인천의 보도육교는 총 65개이다. 이 중 38곳은 노약자와 휠체어 장애인 등 이동약자를 위한 경사로 형태의 육교다. 대부분의 육교는 차량 통행이 많은 대로변에 있어 횡단보도 등 대체 수단을 이용하기 어려운 곳이다. 육교는 구조물 특성상 지면의 열이 닿지 않아 눈이 쉽게 녹지 않는다. 그러나 관리주체인 기초지자체가 육교 경사로 제살작업은 따로 하지 않아 빙판길로 변한다. 이 때문에 보행자들의 편의를 위해 마련한 육교가 오히려 눈이 오는 날에 이용하지 못한다. 군·구 역시 수작업으로라도 눈을 치워야 하는 것을 알지만, 인력이 부족해 소홀히 하고 있다.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 따른 제설계획에도 육교 제설작업은 따로 없다. 문현철 숭실대 재난안전관리학과 교수는 “육교는 어르신들이 주로 이용하고, 횡단보도가 없어서 생긴 곳이라 얼음이 얼면 건널 방법이 없다”며 “지자체에서 자율방재단·의용소방대 등 민간단체의 힘을 빌려서라도 육교와 같은 제설 사각지대를 더욱 촘촘히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부평구 관계자는 “겨울철 육교에서 미끄러지는 민원이 많다”며 “현실적으로 현장에 자주 나가서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고 했다. 이어 “앞으로 육교의 제설 상황을 점검하는 등 사고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3중고에 인력시장도 ‘꽁꽁’… 일용 근로자 ‘더 추운 겨울’

“이번 겨울은 유난히 더 춥네요” 25일 오전 4시40분께 수원특례시 권선구의 한 인력사무소. 최저 기온 영하 23도를 기록한 한파를 뚫고 일감을 찾으러 나왔다는 김건호씨(가명·51)는 굳게 닫힌 문을 잠깐 바라보다 이내 발걸음을 돌렸다. 문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걸자, 인력사무소 관계자는 “일이 없어 오늘은 문을 닫았다. 강추위 탓에 아마 문 닫은 곳이 많을 것”이라고 귀뜸했다. 실제로 경기일보 취재진이 권선구와 장안구 등 주변 인력사무소들을 확인한 결과,10곳 중 9곳은 문을 닫은 상황이었다. 같은 날 오전 5시10분께, 근방에서 유일하게 문을 연 장안구의 한 인력사무소에는 일감을 찾기 위한 근로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최정훈씨(가명·56)는 “근처 다른 사무실도 돌아보고 왔는데, 이곳 사무실이 유일하게 불이 켜져 뛰어왔다”며 사무실로 급히 향했다. 다른 지역의 인력사무소 상황도 비슷했다. 안산시 단원구의 한 인력사무소 대표는 “이 추운 날씨에 20명이 넘게 기다렸는데 현장에 2명밖에 못 나갔다”며 “일이 없어 사람들이 쩔쩔 맨다”고 털어놨다. 경기도에 역대급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일용직 근로자들은 일감 부족으로 더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이날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54.3(기준선 100선)으로 여전히 50선 수준이다. 지난해 11월에는 12년 3개월 만에 최저치(52.5)를 기록하기도 했다. CBSI는 건설기업들의 경기전망을 나타내는 수치로, 일용직 노동자들의 일감과 직결되는 지표로 볼 수 있다. 업계는 공통적으로 코로나19의 여파와 건설경기 침체, 한파 등 날씨 영향 3가지를 어려움의 요소로 꼽았다. 특히 현장에서 일하는 일용직 근로자들에 날씨 영향은 절대적이라고 설명했다. 한 인력사무소 대표는 “일정 온도 이하로 내려가면 진행 자체가 어려운 작업들이 많아 겨울은 일용직 노동자들에겐 보릿고개로 불리는 계절”이라며 “당분간은 일감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 같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신규 수주도 줄었고 지난해 레고랜드 사태 등으로 인해 금리인상으로 건설업계의 체감경기가 많이 어려워졌다”며 “여기에 날씨 등 계절적 영향으로 공사 진행이 어려운 상황이라 현장에서 어려움을 더 깊이 느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우회전 신호등' 시행 3일째… 여전히 차량 ‘쌩쌩’

‘우회전 신호등’이 정식 도입된 지 3일째인 24일 오전 9시께 군포시 당정동의 교차로. 우회전 신호등이 없는 이곳에선 차량 신호등이 적색일 때 반드시 일시 정지한 후 우회전을 해야 하지만 차량들은 멈추지 않은 채 ‘쌩쌩’ 달리며 지나갔다. 잠시 후 보행자 신호등에 녹색 불이 켜졌는데도 차량들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속도를 내며 우회전을 시도하다 보행자와 부딪칠 뻔한 위험천만한 모습도 포착됐다. 시민 오소진씨(25·가명·여)는 “보행자 안전을 위해 규칙이 바뀌었는데도 차량들이 멈추지 않고 그냥 지나간다”며 “신호등을 건너려면 오히려 운전자 눈치를 보며 아슬아슬하게 길을 건너야 할 정도”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같은 날 수원과 이천지역도 동일한 상황. 이천시 창전동 창전사거리에서도 직진 신호등에 적색 불이 들어왔지만 차량 4대가 일시 정지하지 않고 주행을 이어갔다. 심지어 규정을 준수하며 멈춘 차량이 있으면 경적을 울리는 등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수원특례시 장안구 천천동 비단마을사거리에서도 차량 10여대가 보행자 신호등의 녹색 불을 무시하듯 우회전 하기도 했다. 도로교통법 시행규칙 개정으로 차량의 우회전 진입 시 일시 정지 등 새로운 교통규칙이 시행됐지만 도내 곳곳에서는 이를 무시한 교통 위반이 만연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시행된 도로교통법 시행규칙에 따라 운전자는 우회전 신호등이 설치된 곳에서는 우회전 신호등의 신호에 따라 녹색 화살표 신호에만 우회전 할 수 있다. 또한 우회전 신호등이 설치되지 않은 곳에서는 차량 신호등이 적색일 때 반드시 일시 정지한 후에 우회전을 해야 한다. 만약 이를 어기면 2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30일 미만의 구류(유치장 등에 가두는 형벌)에 처해질 수 있다.  더욱이 현재까지 경기도내 우회전 신호등이 설치된 곳은 수원, 부천, 남양주 등 3곳에 불과하다. 이처럼 대부분 도로에 우회전 신호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운전자들이 우회전 신호등이 없는 구간을 주행하면서 새롭게 시행되는 규칙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혼선이 더해지고 있다.  박무혁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우회전 신호등을 알리는 표식 설치와 함께 이를 홍보할 수 있는 캠페인이 필요하다”며 “모두의 안전을 위해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만들어질 때까지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찰 관계자는 “새롭게 시행되는 규칙에 대해 충분한 홍보가 필요한 점을 감안해 3개월간 주요 교차로에 현수막을 걸어 홍보 중”이라며 “오는 4월21일까지 계도기간을 거친 후 단속 실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3년간 도내 교차로 우회전 사고 발생 건수는 2019년 4천1건, 2020년 3천914건, 2021년 3천814건이다.

“물가 폭등, 운영하면 손해”… 경기도 구내식당 줄폐업

20일 오전 11시께 과천시 별양동의 과천교육도서관. 지난해까지만 해도 구내식당이 있던 도서관 1층 한 켠은 간단히 취식만 할 수 있는 휴게공간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음식을 조리하던 주방 문은 굳게 닫혀 있었고, 코로나19 예방 가림막이 세워진 식탁과 의자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과천교육도서관에서 구내식당을 운영하던 A 업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도서관 이용자 수 감소와 치솟는 물가 탓에 지난 5월께 운영을 중단했다. 식당이 운영을 멈추면서 주변에 설치돼 있던 음료 자판기들도 하나 둘씩 사라졌다. 이곳에서 다시 구내식당이 운영될 가능성은 없다는 게 과천교육도서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수익성 문제로 식당 입점을 원하는 업체들이 없어서다. 과천교육도서관은 추후 상황을 지켜보고 다른 업종의 점포를 입점시킬 예정이다. 같은 날 의왕시중앙도서관. 지난 2021년까지 구내식당이 운영되던 자리에는 현재 매점만 남아 있었다. 가져온 도시락으로 식사를 하던 이승곤씨(가명·70)는 “구내식당이 있었을 때는 저렴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었는데 외부 식당은 너무 비싸 도시락을 싸서 다니고 있다”며 “식당이 사라지니 끼니 때우기가 곤욕”이라고 토로했다. ‘런치플레이션’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물가가 폭등하면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인기를 끌었던 도서관 구내식당이 수익성 문제와 코로나19 이후 수요 감소 등으로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날 본보가 국세청 국세통계포털에서 ‘100대 생활업종 현황’을 분석한 결과, 도내에 있는 구내식당은 2020년 5천36곳에서 2021년 4천956곳, 2022년 4천485곳으로 등으로 2년 사이 10% 넘게 줄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장기화의 여파로 구내식당들의 폐업이 한층 가속화된 모습이다. 한 구내식당 전문업체 관계자는 “구내식당의 폐업이 가속화되면서 입점할 업체를 찾는 기관이나 기업들이 최근 급격히 늘어났다”며 “하지만 코로나19 여파에 더해 물가와 인건비가 급격히 상승한 탓에 어떤 업체도 쉽게 입점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차남수 소상공인연합회 연구원은 “코로나19와 물가 상승 여파 등이 소비 위축으로 연결되면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인력, 금융, 임대료 등 비용에 대한 부담을 완화할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운영 방식 제각각 전통시장 환급행사…“기다리다 지치고, 가기 힘들고”

“환급 한번 받는 게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습니다.” 정부가 전통시장을 이용하는 고령층을 위해 마련한 ‘설맞이 전통시장 환급행사’의 운영방식이 제각각이라 방문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부 전통시장은 행사 시간을 공지하지 않거나 고령층의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 부스를 설치해 행사 취지를 무색하게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오전 9시40분께 구리전통시장의 온누리 상품권 지급처 앞. 노인 5명이 추위에 몸을 웅크린 채 지급처의 문이 열리길 기다리고 있었다. 양손에 핫팩을 들고 추위를 견디던 심순자씨(가명·75·여)는 “여기서 바꾸면 된다는 데 문이 닫혀 있어서 기다리고 있다”며 “너무 추운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비슷한 시각, 부천신흥시장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펼쳐졌다. 교환 행사는 오전 10시30분부터 시작한다는 직원의 안내에 한참을 기다리던 한 노인은 끝내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상품권 지급처가 고령층의 접근성을 고려하지 않은 곳도 있었다. 하남신장시장은 온누리 상품권 환급을 받기 위해서는 높고 좁은 계단 수십개를 올라가야만 했다. 계단을 보며 망설이던 한 노인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돌아서기도 했다. 북수원시장 역시 지급처가 시장상인회 2층에 있어 노인들이 가파른 계단의 난간을 붙잡고 오가고 있었다. 김근형씨(가명·81)는 “다리가 불편해 환급 받기가 어렵다. 노인들을 위한 행사라고 해 놓고 이렇게 불편한 곳에 있으면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제로페이를 활용한 할인 혜택을 받기 어려운 고령층을 위해 마련된 행사가 정작 현장에선 배려없는 행사로 전락한 셈이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 관계자는 “시장마다 상황이 달라 일괄적인 지침을 내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조율해야 할 부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 상인회 관계자는 “이용시간 공지를 했으나, 소비자에게 전달되지 않은 경우가 있는 것 같다. 시장 입구 등 곳곳에 운영시간을 게시하겠다”고 말했고, 또다른 상인회 관계자는 “마땅한 장소가 없어 2층에 설치했다. 고령층 이용량이 많은 만큼 접근성 좋은 장소로 옮기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전통시장에서 제로페이 이용이 어려운 고령층 위해 지난 14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전통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진행한다. 전통시장에서 국산 농축산물을 구매할 경우 구매 금액의 최대 30%에 해당하는 교환권을 지급해 ‘온누리상품권’을 받을 수 있는 행사다. 도내에선 ▲구리전통시장 ▲북수원시장 ▲광주경안시장 ▲못골시장 ▲김포양곡오라니장터 ▲오산오색시장 ▲부천신흥시장 ▲하남신장시장 등 8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인천 전통시장 ‘화재 불감증’ 여전

19일 오전 10시께 인천 부평구 부평종합시장. 설 연휴를 앞두고 시민들로 북적이는 이 곳 통로에는 해산물과 채소 등을 파는 매대가 가득했다. 매대를 가운데 두고 양 갈래로 나뉜 통로는 한눈에 봐도 소방차는커녕 시민이 통행하기에도 비좁아 보였다. 시장 한켠에 소화기 6개가 몰려 있었지만 멀리 떨어진 점포에선 5분을 뛰어야 도착할 만큼 먼 거리로 적재적소에 화재 예방 장비 비치도 미흡한 실정이었다.  같은 날 남동구 모래내시장의 상황도 마찬가지. 이 곳의 소화전과 소화기함은 상인들이 쌓아둔 물건 탓에 아예 열 수가  없었다.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과 석바위시장, 계양산시장 등을 점검한 결과, 소화기가 한 곳에 몰려 있거나 전선과 수조가 붙어 있고, 비상소화장치함이 자물쇠로 잠긴 곳도 발견됐다. 전통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상인회에서 소방차 진입로 확보 등을 위해 매대나 물건을 옮기라 해도 강제권이 없어 상인들이 잘 지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천지역 전통시장이 소방차가 진입해야 할 통로가 막혀 있거나 가연성 물질이 무방비로 방치돼 있는 등 화재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 대목을 앞두고 전통시장을 찾는 시민이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날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8~ 2022년 인천지역 전통시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총 40건으로, 재산피해는 1억1천400만원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18년 4건, 2019년 3건, 2020년 6건, 2021년 11건, 2022년 16건으로 증가 추세다.   백창선 단국대 융합보안학과 교수는 “전통시장의 화재는 주로 전기선에서 시작하고 특히 겨울철 난방기구에 의한 화재가 많다”며 “전통시장의 아케이드 천장도 최근 화재로 사상자가 나온 방음터널의 천장과 같은 소재여서 위험하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이 몰리는 시장은 화재 시 큰 피해가 발생하므로 화재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전통시장의 화재 위험 요소를 수시로 제거하고 있다”며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화재 예방 안내를 하는 등 사고 방지에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불꺼진 학교 앞 버스정류장… 학생 안전 ‘깜깜’

“그림자와 같이 어두운 버스정류장에 우두커니 서 있으면 불안감이 엄습합니다.” 경기지역 초·중·고 인근 버스정류장 조명이 제 기능을 상실한 채 방치되며 학생들을 비롯한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10시께 수원특례시 장안구 정자동의 대평중학교 인근 버스정류장. 이곳 위치를 알리는 간판과 버스정류장 천장 등 총 6개의 조명은 모두 꺼져 있는 상태였다. 해당 정류장은 바로 뒤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는 데다 인근에는 상가 건물이 즐비해 학생들이 밤늦은 시간까지 오가는 곳이었지만 조명은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최선은군(가명·15)은 “학원을 마치고 나면 오후 10시인데 정류장 불이 꺼져 있어 무서울 때가 하루이틀이 아니었다”며 “설상가상 휴대전화 배터리까지 나간 날은 너무 무서웠다”고 토로했다. 무늬만 버스정류장 조명도 심심치 않게 발견됐다. 의왕시 삼동의 부곡초 인근 버스정류장의 매립형 조명 4개 중 1개가 불이 나간 상태였다. 나머지 조명마저 빛 밝기가 어두워 15m가량 떨어져 이곳을 바라봤을 땐 버스정류장인지 분간조차 못 할 정도였다. 또 의왕시 월암동의 부곡중 인근 역시 빛 한 줄 볼 수 없어 이곳에 부착된 노선 안내도는 휴대전화로만 식별할 수 있었다. 18일 최근 3개월을 기준으로 국토교통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자동 대평중의 버스정류장에 대한 한 달 평균 6~18세 이용 비율은 15%(1만1천563건 중 1천729건), 월암동의 부곡중은 21.1%(374건 중 79건) 등으로 집계되는 등 위치 특성상 청소년들이 이곳을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조명이 꺼진 버스정류장이 발견되고 있으나 이를 개선할 지방자치단체의 인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일례로 수원특례시의 경우 공무원 1명이 1천300개의 관내 모든 버스정류장 유지·관리 업무를 담당하는 만큼 모든 현장을 돌아볼 수 없는 실정이다. 민원에 의해 이를 확인하는 것도 이러한 구조에서 비롯됐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민원에 따라 유지 관리를 진행하고 있으나 24시간 점검을 나갈 수 없는 등 현실적인 한계에 부딪힌 건 사실”이라며 “시민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버스정류장을 이용할 수 있게끔 다양한 대책을 고심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내의 전체 버스 정류장은 3만5천289개다.

찢기고 떨어지고… 광고물 부착방지판 ‘애물단지’

“광고물 부착 방지 효과도 없고, 오히려 광고물보다 더 지저분해요. 세금 낭비 아닌가요.” 15일 수원특례시 장안구 송죽동의 한 대형마트 인근 인도. 훼손되다 못해 완전히 찢긴 광고물 부착 방지판의 잔해물이 도로 한가운데에 떨어져 있었다. 또 다른 전신주에 붙은 광고물 부착 방지판은 찢어진 채 바람에 휘날리며 지나가는 시민들을 위협했다. 자전거를 타고 이곳을 지나던 한 시민은 잔해물을 피하려다 다른 시민과 부딪힐 뻔하기도 했다. 바닥에 떨어진 광고물 부착 방지판을 지켜보던 김금래씨(가명·70·여)는 “저번부터 덜렁덜렁 거렸는데 이 지경이 될 때까지 아무도 관리를 안한 것 같다”며 “보기 흉하다. 관리 주체가 빨리 치워야 되는 것 아니냐”고 혀를 찼다. 같은 날 이천시 백사면 현방리의 한 골목. 이곳에 설치된 광고물 부착 방지판 역시 잔뜩 찌그러진 채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었다. 더욱이 찌그러지면서 광고물 부착 방지판의 날카로운 면이 그대로 노출돼 있어 누가 부딪히기라도 할 경우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광고물 부착 방지 효과도 미미해 보였다. 광고물 부착 방지판 주위에는 청테이프로 휘감은 광고물이 덕지덕지 붙어 있었고, 찢어진 광고물 부착 방지판 사이로 붙인 지 수년은 된 듯한 광고문도 돌출돼 있었다. 도시미관 개선을 위해 설치된 ‘광고물 부착 방지판’이 관리부실로 흉물로 전락하고 있다. 본래 설치 목적인 광고물 부착 방지 효과도 미미한 데다 보행자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광고물 부착 방지판은 일선 지자체들이 불법 광고물 부착을 막고 감전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치 관리한다. 그러나 설치 주체가 제각각인 데다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설치 대상을 정하고 있어 설치 규모가 어느 정도 되는지, 관리 주체가 누구인지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제로 경기일보 취재진이 한 지역의 훼손된 광고물 부착 방지판에 대해 해당 지자체 관계 기관에 모두 문의했으나, 누가 언제 설치한 것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중앙정부 지침부터 동 단위 사업 등 설치 관리 주체가 다양하고 한 번 설치되면 거의 교체되지 않아 정확히 누가 언제 설치했는지는 확인이 어렵다”면서 “훼손된 부분이 있다면 현장 확인 후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버스 타자마자 급출발… 경기지역 시민안전 ‘휘청’

“사람이 타고 내리는 것도 안 보고 문을 닫아버린다니까요.” 13일 오전 경기일보 취재진이 수원특례시 권선구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곡반정동차고지 방면의 시내버스에 탑승했다. 탑승 하자마자 버스는 급하게 출발했고, 정류장을 지날 때마다 급정거와 급출발을 이어갔다. 한 정류장에서는 접이식 수레를 들고 버스에 오르는 50대 여성이 카드를 찍기도 전에 출발해 이 여성이 순간 균형을 잃는 등 위태로운 모습이 연출됐다. 그 다음 교차로에서는 무리한 우회전을 시도하다 직진하던 오토바이와 부딪힐 뻔하기도 했다. 더욱이 해당 버스 기사는 앞 차량이 차선변경을 하거나 낮은 속도로 주행할 경우 경적을 계속 울리는 등 기자가 버스에 탑승한 15분여 동안 10번 넘게 경적을 울려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도 예외는 없었다. 이후 탑승한 다른 버스는 신호를 놓치지 않으려고 제한 속도 30㎞ 구간에서도 시속 50㎞가 훌쩍 넘는 속도로 주행하다 단속 카메라를 맞닥뜨리고서야 속도를 낮췄다. 같은 날 의왕시에서 탑승한 버스에서도 비슷한 상황들이 연출됐다. 탑승객들이 버스에 올라타거나 내리기만 하면 바로 출발하는 등 시민들의 안전은 뒷전이었다. ‘주행 중에 이동하지 말라’고 적힌 안내 문구가 무색해 보였다. 버스가 정차하기도 전에 일어서서 내릴 준비를 하던 이옥란씨(59·여)는 “늦게 내리면 버스가 그냥 갈 때도 있고, 내리고 나서도 버스가 금방 출발하니 미리 준비하고 있는 게 오히려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시민들의 주요 이동 수단인 버스의 난폭운전이 끊이지 않으면서 시민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 이날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교통불편신고 게시판을 확인한 결과, 매달 난폭운전과 불친절 등 1천여건가량의 민원이 접수되고 있었다. 이달 들어서만 벌써 300건이 넘는 불편사항들이 접수됐다. 대부분 급정거와 급출발, 과속, 미정차 운행, 욕설, 주행 중 통화 등이었다. 경기도버스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민원에 대해선 각 운송사에서 맡아 해결하고 있다. 조합에선 안전이나 친절 교육을 독려하는 역할 정도만 하고 있다”며 “행정처분 등 제재 조치는 지자체에서 알아서 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지자체도 직접적인 제재를 가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신호위반 등 도로교통법 위반 사항이 아닌 경우 별도의 제재를 가할 방법이 없다”면서도 “지속적인 지도 단속에 나서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21년 도내 시내버스 관련 사고(버스 운전자가 가해자인 사고)는 1천121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들로 15명이 사망하고 1천649명이 다쳤다.

돈줄 끊긴 서민 유혹… 경기도 불법대출 광고 기승

11일 오전 9시께 수원특례시 팔달구 인계동 사거리. 이곳 가로등과 건물 외벽 등엔 ‘휴대폰만 있으면 누구나 긴급지원 200만원까지’, ‘신용카드 현금화’ 등의 문구를 내세운 스티커형 광고물 27장이 빈틈 없이 붙어있었다. 붙여진 지 오래돼 빛바랜 광고물은 억지로 잡아뗀 듯 찢어져 있었고, 그 위엔 붙인지 얼마 안 돼 보이는 광고물이 3~4장씩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이날 용인특례시 수지구 풍덕천동 일대도 같은 상황. 학생부터 직장인, 어르신들까지 유동인구가 많은 이 일대 길바닥엔 ‘대출 119’, ‘소득 있으면 빠른 대출 가능’이라고 적힌 빨간 명함형 광고물 수십장이 뿌려져 있었다. 명함을 한참 동안 들여다본 시민 이창덕씨(가명·59)는 “2년 전 일자리를 잃고 진 빚도 많다. 여기에 금리까지 올라 빚은 나날이 늘어나고 있다”며 “불법 대출 광고인 걸 알면서도 이런 광고를 보면 ‘대출 받을 수 있을까’라고 혹하게 되고 실제 돈을 빌리려고 한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고금리 상황 속 취약계층을 노리는 불법 대부 광고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경기도는 지난 2019년부터 대부업 실태조사 및 합동점검, 불법 사금융 광고물 수거단(도민감시단) 운영에 나서고 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에선 불법사금융 전단지, 명함·스티커형 전단지 등 다양한 형태의 광고물이 무분별하게 배포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경기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이 단속한 불법 대부 광고 건수는 2020년 26만8천404건, 2021년 33만6천440건, 지난해 65만7천514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무분별한 불법 대부 광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꾸준한 단속만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흥 경기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금전적으로 힘든 취약계층의 경우 조건에 구애 받지 않고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문구에 쉽게 걸려들 수 있다. 불법 대부 영업장은 이를 악용하는 것”이라며 “지자체는 지속적인 단속으로 불법 대부 광고물을 차단하는 데 힘써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도 공정특별사법경찰단 경제수사팀 관계자는 “꾸준한 단속, 고객을 가장해 접근하는 수사 등을 계속해서 하고 있지만 여전히 불법 대부 광고물은 발생하고 있다”며 “단속을 보다 강화하고 직접 발로 뛰며 불법 대부를 근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기도내 여성화장실 10곳 중 7곳... ‘안심벨’ 없는 범죄 사각지대

“누구나 드나드는 공중화장실에 안심 비상벨이 없으면 갑자기 생기는 범죄에 속수무책 아닌가요” 10일 오전 9시30분께 화성시 봉담읍의 화성시립봉담도서관 화장실. 화장실 입구엔 범죄로부터 안전하다는 듯 ‘여성안심화장실’ 표식과 함께 불법촬영을 경고하는 스티커가 부착돼 있었다. 하지만 정작 화장실 내 범죄 등 비상상황을 빠르게 알릴 수 있는 안심 비상벨은 찾아볼 수 없었다. 도서관에 자주 온다는 여대생 전지수씨(22)는 “공중화장실은 위험하다고 생각돼 이용하기 꺼려진다”며 “여성안심화장실이라고 해놓고 비상벨도 없으면 비상상황에 어떻게 도움을 청해야 할지, 말뿐인 여성안심화장실 같다”고 꼬집었다. 같은 날 다른 지역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한 건물. 편의점, 병원, 약국 등이 밀집해 있어 유동인구가 많아 불특정 다수가 화장실을 이용하는 상황이지만 건물 내 9곳 화장실 어디에도 안심 비상벨은 전무한 상황이었다. 특히 1·2층 화장실은 왼편에서 진행 중인 공사 탓에 밝은 대낮임에도 어두컴컴하고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경기도내 공중화장실 10곳 중 7곳 이상은 범죄 예방을 위한 비상벨이 설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발생한 ‘신당역 살인사건’과 ‘경기도청 직원 불법촬영 사건’ 등 공중화장실에서의 각종 범죄가 계속되고 있어 안심 비상벨 확대 설치가 시급하다. 경찰청에 따르면 전국 기준 최근 3년간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한 범죄 건수는 2019년 4천529건, 2020년 3천852건, 지난해 3천154건 등 해마다 평균 3천800여건에 달하는 범죄가 발생하고 있다. 안심 비상벨은 이 같은 비상 상황 발생 시 시설의 관리자 또는 주소지 관할 경찰관서에 즉시 호출을 할 수 있어 신속한 대응이나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설치된 장치다. 하지만 도내 공중화장실 10곳 중 7곳 이상은 안심 비상벨이 없는 범죄 사각지대다. 도내 공중화장실 1만1천316곳 중 안심 비상벨이 설치된 화장실은 3천2곳으로 26.5%에 그친다. 올해 7월 시행을 앞둔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으로 지자체의 비상벨 설치가 의무화 됐지만, 법률 개정안 시행 전까지는 강제 사항이 아니라 지자체의 선택에 맡길 수 밖에 없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아직 순차적으로 비상벨을 설치하고 있어 없는 곳이 있을 수 있다”며 “올해 안에 관련 예산을 확보해 수요조사를 진행해 추가적으로 설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 관계자 역시 “각 지자체에 안심 비상벨의 중요성을 알리고 예산 등을 지원하면서 더 적극적으로 비상벨을 설치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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