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인천에선 인천시장과 인천시교육감, 그리고 11명의 기초자치단체장(군수·구청장), 광역의원(시의원)은 비례 포함 45명, 기초의원(군·구의원)은 비례 포함해 129명을 뽑는다. 인천지역 곳곳에 선거 현수막이 걸려 있고 유세차에서 들리는 음악 및 연설 소리, 패널 등을 들고 특정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는 선거운동원들을 마주치면 선거철임을 실감한다. 하지만 좀 더 자세히 보면 여전히 길을 지나는 시민의 표정은 무덤덤하다. 익숙한 풍경이다. 숫자는 솔직하다. 1995년 지방선거 부활 이후 인천은 단 한 번도 전국 평균 투표율을 넘은 적이 없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선 전국 최하위였고 2022년에도 전국 14위에 그쳤다. 대선도, 총선도 마찬가지다. 31년째 이어지는 불명예다. 문제는 낮은 투표율이 단순한 통계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유권자가 외면한 자리는 누군가 반드시 채운다. 특정 조직표, 동원된 표, 그리고 기득권 네트워크가 그 빈자리를 메운다. 결과적으로 선출된 권력은 시민 전체가 아닌, 투표장에 나온 소수에게만 책임을 진다. 무관심은 기권이 아니라 선택이다. 다만 그 선택의 결과를 고스란히 감수해야 한다는 게 문제다. 그렇다면 왜 인천시민은 지역 선거에 등을 돌리는가. 책임의 일부는 분명 정치권에 있다. 선거 때마다 내놓는 공약들은 반복되고 임기가 끝나면 흐지부지된다. 시민의 “어차피 달라지는 게 없다”는 말은 냉소가 아니라 학습된 경험이다. 정치인들이 먼저 신뢰를 쌓는 데 실패했다. 하지만 지금 인천시민이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있다. 투표장에 가는 것이다. 완벽한 후보가 없어도, 선택지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기권보다는 낫다. 지역의 예산이, 교육이, 교통이, 복지가 이 선거로 결정된다. 그 무게만큼은 외면할 수 없다. 인천의 민주주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6월3일, 투표소에서 시작된다.
이민우 기자
2026-06-01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