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학교’는 학교에서 배우는 일반 교과과정이 아니다. 지역의 인적·물적 자원을 활용해 초등생부터 고등학생, 그 또래의 학교 밖 청소년까지 참여할 수 있는 교과서 밖 배움의 장이다. 과천 ‘과학특화교육’, 양주 ‘항공우주’, 광주 ‘국악’, 이천 ‘반도체’, 구리 ‘라온제나’, 부천 ‘미래클’ 등 지역 특색을 반영한 공유학교가 있다. 학생들은 공유학교를 통해 학교 교육과정에서 접하기 어려운 심화 학습, 예체능, 진로 탐색 등의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지역맞춤형, 공헌형, 대학연계형을 비롯해 학점인정형, 학생기획형, 수업위탁형 등 형태도 다양하다. 지역맞춤형은 지역의 문화·예술·역사와 연계된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공헌형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학습을 하고 있다. 대학연계형은 대학이나 전문기관과 연계해 심화 전공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런 가운데 9월 초 부천교육지원청은 ‘공유학교’를 경험한 학생, 교사, 학부모의 성장 스토리를 담아 ‘원하는 배움으로 더 큰 성장’이라는 책을 펴냈다. 이 중 이주배경 아동을 지원하는 ‘배움공동체 공유학교’ 마을교사의 이야기가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베트남, 필리핀, 몽골, 중국, 미얀마 출신 부모를 가진 다양한 국적의 초등생 17명이 부천시 협조로 어르신들과 경로당에서 생활하게 됐다. 처음엔 소란스럽고 낯선 환경에 불만이 있었지만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분위기가 바뀌어 갔다. 텃밭을 가꾸고 김장을 담그고 설날에는 세배와 덕담이 오갔다. 그렇게 아이들은 할머니가 생기고 할머니들에겐 손주가 생겼다. 공동체가 만든 이런 풍경으로 마을은 따뜻한 온기가 더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교육의 힘과 공동체의 가능성을 실감하게 하는 순간이다. 마을교사의 바람처럼 따뜻한 배움의 자리가 오래도록 지켜졌으면 한다.
오피니언
박화선 기자
2025-09-3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