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단상] K-바이오 강국의 열쇠 ‘IFEZ’

2025년 11월 인천 송도에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가 문을 열었다. 2020년 산업통상부 공모 선정 이후 오랜 준비 끝에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것이다.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역량을 갖추고 있는 인천시가 바이오산업의 혁신을 이끌 ‘사람과 기술 육성’을 미래 전략의 핵심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러한 인프라 확충의 배경에는 바이오 산업의 핵심인 실무 인력 부족 문제가 있다. 바이오의약품 공정·개발의 발전을 위해서는 GMP(Good Manufacturing Practice) 기준 설비에 대한 이해, 공정 변수 관리, 품질 데이터 해석 등 현장 실무 역량이 필수지만 그동안 국내에는 국제 수준의 커리큘럼과 GMP 실습 인프라를 갖춘 거점이 부족했다. 산업부와 보건복지부가 ‘한국형 나이버트(K-NIBRT)’ 사업을 인천시를 거점으로 선정한 것은 인재 부족 문제를 국가 차원에서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연간 2천여명의 실무형 전문 인력 양성으로 세계적인 바이오 강국 도약을 목표로 한 것이다. 아일랜드 나이버트(NIBRT) 교육은 바이오약품 생산 전 과정을 실제 공정 수준의 설비와 커리큘럼으로 교육하는 현장형 바이오공정인력 양성 프그로그램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업계의 표준으로 평가받는다. 인천이 한국형 나이버트 거점으로 선정된 이유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바이오 클러스터를 갖춘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의 기반 때문이다. IFEZ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 롯데 등 글로벌 기업이 집결해 있는 단일 도시형 클러스터 도시로 2023년 기준 약 116만ℓ, 2030년 200만ℓ로 예상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 역량을 갖췄다. 또 인근 공항·항만을 기반으로 물류 인프라, 대학·연구기관·대형병원 등이 긴밀히 연결된 생태계가 조성돼 있다. 인천시는 이미 산업부의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로 선정돼 송도·남동산단·영종지역을 아우르는 메가 클러스터의 구상을 공식화했다. 특히 송도는 K-바이오 랩허브, 글로벌 원·부자재 기업 유치,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및 연구소 집적 등으로 생산 중심을 넘어 연구개발(R&D)과 플랫폼 기능까지 강화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러한 인천의 생태계는 바이오헬스를 국가 첨단 전략산업의 핵심 축으로 규정하고 ‘글로벌 5대 바이오 강국’ 도약을 목표로 하는 중앙정부의 정책과 완벽히 맞물린다. 이제 우리는 바이오공정 인력양성센터가 바이오 인력 양성의 허브로 성장하기 위한 몇 가지 과제를 고민해 봐야 할 것이다. 첫째, 자립화와 수익 구조 다각화다. 초기 산업부, 보건부, 인천시의 재정 지원과 연세대, 인천테크노파크와의 협력을 통해 시작했지만 앞으로는 센터가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기업 맞춤형 교육, 위탁연수, 장비·시설 공동 활용, 공정·품질·규제 컨설팅 등 다양한 수익 모델을 통해 자립 역량을 갖춰 예산 등 외부 여건의 변화에도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토록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둘째, 협력 구조의 고도화다. 인천시, 경제청·연세대·인천테크노파크·기업의 커리큘럼의 공동설계, 공정개발·실증을 겸한 실습, 인턴십·채용 연계, 재직자 리스킬링, 스타트업 대상 프로그램까지 포괄하는 장기적 파트너십을 통해 ‘교육–연구–채용–재교육’이 하나의 선순환으로 이어져야 한다. 셋째,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끊임없는 대응이다. 세포·유전자치료제, mRNA, 차세대 백신,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공정 등 바이오 산업의 지형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자체적으로 ‘미래기술·교육혁신’ 기능을 갖추고 기술·인력 수요 로드맵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구조를 갖춰야만 산업과 현장의 변화에도 대응할 수 있다. 이 세 가지 과제를 실현하려면 각 주체의 협력이 필수다. 중앙부처의 일관된 정책 지원, 인천시와 IFEZ의 제도 개선과 행정 지원, 연세대를 비롯한 교육·연구기관의 전문성, 인천테크노파크와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서로 맞물릴 때 비로소 센터의 잠재력이 현실이 된다. 인천시는 바이오 혁신전략과 산업·의료 협력 생태계를 통해 인허가·인프라·인재 정책을 묶은 패키지 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며 IFEZ도 핵심 전략산업으로서 바이오·헬스케어를 집중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센터가 자립성과 공공성, 교육성과 산업성을 균형 있게 키워 나간다면 인천시는 ‘세계 최대 생산 거점’을 넘어 ‘세계가 인재와 기술을 배우러 오는 도시’로 도약할 수 있다. 세계적 바이오 도시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를 책임감 있게 지원·활성화하겠다. 이것이 대한민국 바이오 미래를 여는 우리의 책임이자 숙제다.

[지역 단상] 모든 길은 인천으로... 市가 찾는 혁신성장의 길

17세기 프랑스 작가 라 퐁텐의 우화집에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구절이 있다. 여러 사람이 각기 다른 길을 선택하지만 결국 한 목표 지점인 ‘로마’에 다다르게 된다는 이야기다. 현대에 와서 인천시 또한 ‘모든 길이 통하는 도시’로 나아가고 있다. 모든 길은 인천으로 통한다는 뜻의 ‘All Ways Incheon’은 2016년부터 인천시의 지향점이다. 인천의 하늘길, 바닷길, 역사의 길, 문화의 길, 세계로의 길 등을 의미한다. 대한민국의 관문도시 인천은 이제 비행 3시간 이내에 147개 100만 도시를 연결할 수 있는 아시아의 허브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을 포함해 인천항만, 고속도로, 전철 등 모든 주요 길을 갖고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인천은 다양한 길을 바탕으로 바이오, 항공, 제조, 반도체 등 산업의 중심지로서의 위상 또한 갖고 있다. 그러나 다양한 산업의 중심지이며 허브도시라는 인천시의 가치는 오히려 우리에게 새로운 숙제를 내준다. 그렇다면 우리가 앞으로 가야 하는 미래의 길은 어디로 뻗어 나가야 할까. 그 길은 새로운 기술과의 융합, 그리고 인재를 통한 혁신에 있다. ‘길의 도시 인천’은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이제 바이오산업의 대표적인 도시로 성장했다. 특히 송도국제도시는 2003년부터 조성된 대규모 바이오클러스터를 기반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등 앵커 기업을 포함한 80여개의 기업과 연구기관이 집적해 있다. 11월 개소한 바이오공정인력양성센터와 글로벌바이오캠퍼스를 통해 전 세계 바이오 인력을 양성하고 있는 바이오 허브도시로 자리 잡았다. ‘2025 인공지능—바이오 송도 콘퍼런스’는 이런 문제의식을 갖고 바이오와 인공지능(AI)의 융합, 그리고 전 세계 슈퍼스타들이 함께 모이는 새로운 시도의 장이었다. 미국 밴더빌트대 메디컬센터 황태현 교수는 기존에 2주 이상 걸리던 암 진단을 AI 기반으로 1분 안에 결과가 나올 수 있는 세계 초일류 수준의 정밀의료 진단기술을 선보였다. 스탠퍼드대 출신 리시연 교수는 전 세계 1만5천명이 넘는 한인생명과학자 네트워크인 K-바이오 X와 인천시와의 협력 방안을 제안했다. 그 외에도 케임브리지대 퀀텀연구센터 한남식 교수 등 전 세계 석학들이 인천으로 모였다. 최근 ‘AI-항공우주 심포지엄’ 또한 AI와 항공우주의 융합을 모색했고 미국 퍼듀대와 캠퍼스 및 연구개발(R&D)센터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이뤄졌다. 인천이 갖고 있는 우수한 항공 인프라, 하늘길을 활용하고 하늘의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인천지역 학생들이 우주항공 분야 세계적 수준의 전문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는 앞으로도 많은 새로운 가능성을 꿈꾸고 혁신과 성장을 이루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비록 그 길이 처음 가는 길이고 어려운 길이라도 말이다.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 ‘가지 않은 길(The road not taken)’이 주는 함의가 우리 인천시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아닐까 한다.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고/나는 사람이 적게 간 길을 택하였다./그리고 그 선택이 모든 것을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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