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해결 손 놓은 수원도시公
수원도시공사, 내부 갈등 심화에도 ‘수수방관’
직장인 익명 앱 ‘블라인드’에서의 특정 간부 갑질 의혹 제기, 당사자의 부인과 정신적 고통 호소가 한 달여째 반복되고 있음에도 수원도시공사는 사태 해결에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 감사실과 노동조합 모두 ‘사내 제보가 없다’는 이유로 대응은 물론 사실관계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인데, 공사는 문제 상황이 진행형인 와중에 해당 간부를 임직원 인권 상담관으로 지정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2일 경기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5월 하순께부터 블라인드 공사 직원 커뮤니티에서는 간부 직원 A씨가 부하직원에게 ▲식음료와 선물 등을 강요한다 ▲험담을 지속한다 ▲서류를 찢어 집어 던졌다 등의 갑질 의혹글이 게시되기 시작했다. 관련 게시글은 수주간 수십건 게재됐고, 일부는 A씨를 조사하지 않는다며 공사와 노조를 비판하기도 했다. 반면, A씨는 종이를 찢어 던지는 등 갑질을 한 사실이 없으며, 게시글 내용들은 직원들과 어울리고자 한 행동이 왜곡됐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사실이 아닌 내용으로 음해가 확대 재생산되는 탓에 극단적 상황을 생각할 정도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실제 하지 않은 행동이 소문, 의혹으로 퍼져나가 심한 인격 모독과 자존감 하락을 겪고 있다”며 “현재 신경정신과 진료도 받고 있으며, 노조 간부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문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공사 감사실, 노조는 가해자 또는 피해자를 특정한 내부 제보가 없으면 조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내부 채널로 접수되지 않은 사안에 개입할 경우 ‘익명글 게시자 색출’로 비춰질 수 있다는 이유다. 공사 노조 관계자는 “노조에 고충이 접수됐다면 사측을 상대로 대응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블라인드 익명게시글이 전부인 탓에 개입이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더욱이 공사는 의혹 제기와 당사자 부인이 진행형이던 지난달 방침을 확정, 이달부터 운영하는 직원 인권 상담 제도 상담관에 A씨를 포함한 상태다. 공사가 사안에 대한 해결 의지 없이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공사 관계자는 “블라인드 게시글은 확인한 상태지만, 정식으로 제보 내지 공론화되지 않은 사안에 회사가 먼저 개입하는 것은 또 다른 오해와 논란을 낳을 수 있다”면서도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 조만간 사실 관계 파악에 나설 계획이며 상담관 구성도 변경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가로등 ‘수난’… 불법광고물 ‘덕지덕지’ 눈살
“외지인들이 보면 포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창피할 지경입니다.” 12일 오전 11시20분께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 이곳에서 만난 주민 강모씨(57)는 손사래부터 쳤다. 가로등에 전단이 덕지덕지 붙어 있어서다. 교통표지판도 사정은 마찬가지로 기둥에 설치된 회색의 요철 형태의 방지 시트는 낡고 변색돼 도시 이미지와 동떨어진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광고물을 붙였다 뗐다를 반복해서인지 접착제가 붙은 데다 지저분하고 변색돼 도시 미관을 저해하고 있다. 포천 소흘읍 송우리 일대 도로변 가로등과 도로표지판 기둥 등에 벽보와 전단 등이 무분별하게 부착돼 도시 미관을 해치는 등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불법 광고물 부착 방지 시트 설치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주시 등 인근 지자체는 광고물 부착 방지 시트를 적절히 설치해 깨끗한 도시 이미지와 어린이보호구역 등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어 벤치마킹이 필요해 보인다. 광고물 부착 행위는 법적으로 별다른 처벌 규정이 없어 10만원의 즉결심판이나 대부분 5만원 정도 벌금 부과가 전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블법 광고물이 근절되지 않고 있다. 주민 김모씨(54)는 “시내를 걷다 보면 전신주 등에 붙어 있는 광고전단들로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며 “시가 왜 단속하지 않는지 모르겠고 깨끗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이 부족해 보인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여건이 되면 광고물협회와 협의해 기금으로 사업을 진행하겠지만 예산이 1억~2억원 필요하나 한 해 사용할 수 있는 기금이 4천여만원으로 부족하고 재원도 충분하지 않아 현재로선 광고물 부착 방지 시트 설치 등의 사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추후 여건이 되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