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간질환사망자 2만명중 79~80% 차지
간경변.간암 진행 가능 정기적 검사 필요
우리의 간은 인체에서 가장 큰 단일 장기로 무게가 1.2 ~ 1.5kg에 이른다. 간은 우리 몸에서 거대한 저장 창고이자 공장의 역할을 하고있어 장에서 흡수한 영양소를 저장하고, 알부민과 혈액 응고 물질 등을 합성하며 인체로 들어오는 약물이나 술 등을 해독한다. 그 외에도 지방을 소화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담즙을 생성하는 등 500여 가지가 넘는 기능을 하는 중요한 장기다.
이런 간에는 여러 가지 질환이 생길 수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하고 중요한 질환은 ‘B형 간염’이다. 전국민의 7~8%인 300만명 이상이 감염된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매년 간암, 간병변 등 간질환으로 사망하는 2만여명 중 B형 간염에 의한 죽음이 70~8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간염은 말 그대로 간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바이러스, 약물, 술 등에 의해 생길 수 있으며, 간염이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만성 간염이라고 한다.
간염 바이러스는 A, B, C, D, E형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주로 문제가 되는 것은 A, B, C 형이다. 이중 만성 간염을 일으키는 것은 B형과 C형이며, 우리나라의 만성 간염중 B형이 80%이상으로 추정된다.
B형 간염은 주로 혈액으로 전염되며 B형 간염환자가 사용한 주사기, 바늘, 면도기 등에 의해 전염되거나 수혈, 성생활에 의해서도 전염될 수 있다.
또한 더욱 문제가 되고있는 것은 수직감염으로 B형 간염이 걸린 엄마가 아이를 낳는 경우 아이의 70~90%가 간염에 걸리게 되며 대부분 만성 B형 간염이 된다. 따라서 이런 경우는 아이가 태어난 지 12시간 내에 B형 간염 면역 글로불린과 백신을 동시에 투여해야만 한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간염은 급성과 만성으로 나뉜다. 급성 B형 간염은 감기 증상과 유사하게 나른하며, 쉽게 피로하고 머리가 아픈 증상이 발생하고 복통이나 설사를 하거나 눈과 피부색이 누렇게 되기도 한다.
성인이 급성 B형 간염에 걸리면 대부분 치유되고 만성화되지 않으나 소아 감염에서는 약 50%,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수직감염시 약 90%가 만성화되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는 B형 간염발생 빈도가 매우 높은 지역이므로 건강한 사람도 병원에 가서 항체 유무를 확인하고 항체가 없는 사람은 B형 간염 백신을 맞는 것이 안전하다.
그리고, B형 간염 보균자나 만성 간염환자는 간경변 또는 간암으로 진행되어 사망에도 이를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검사와 적절한 치료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간염검사는 당일검사 결과로 정상인에 예방접종이 가능하며, 이전에 접종한 건강인도 항체(면역) 역가가 떨어지거나(저하) 소멸되므로 정기적인 검사로 추가 접종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재수.수원성모병원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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