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씨는 지난해 6월 인스타그램 광고를 통해 알게 된 한 쇼핑몰에서 4만원 상당 의류 1점을 골라 결제하던 중, 중복 결제가 돼 8만원을 지불했다. 그는 해당 사실을 이메일로 수 차례 사업자에게 알렸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다.
동일한 해외 사업자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사기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은 '국제거래소비자포털'로 접수받은 신고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21년 93건이던 피해 사례는 1년 사이 367건으로 약 4배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사기가 의심되는 사이트들에서 사용되고 있는 이메일 주소는 @gehobuy.com, @top-sale-korea.com, @hookiee.com, @uu365kr.com, @hotupbuymall.com 등이다.
신고 사례 중 접속 경로가 확인된 276건을 분석한 결과, 피해를 본 소비자는 40대(98건·26.7%)가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92건·25.1%) ▲30대(74건·20.2%) ▲60대(56건·15.3%) 순이었다.
대다수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광고를 통해 사기 의심 사이트에 접속하게 된 것으로 파악됐다. 플랫폼별로는 ▲유튜브(194건·84.5%)이 가장 많았다. 이 밖에 ▲인스타그램(20건·8.6%) ▲페이스북(7건·3%)을 매개로 접속하게 된 경우도 있었다.
품목별로는 의류·신발(250건·68.15%) 구매 과정 중 피해를 본 사례가 가장 많았다. 이 외에도 외장하드, 화장품 등 다양한 품목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유형별로는 주문 취소와 환급을 거부당한 '계약취소·환급 거부 및 지연'이 82.8%(304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제품하자·품질·AS 미흡'이 4.6%(17건)로 뒤를 이었다.
이들 사이트의 대표적인 특징은 ▲회사 소개 등에 어색한 번역투 문구 사용 ▲메인 화면에 특정 이미지 공통 사용 ▲사업자 주소·전화번호 공개 없이 이메일만 공개 ▲후기 작성 기능이 없고, 긍정적 후기 다수 게시 ▲상품 페이지 내 허위 소비자 구매 정보 제공 ▲구매 시 1+1 할인 제공 후 추가 구매 유도 등이다.
또 해외직구 쇼핑몰이지만, 한국어로 표기돼 있다. 소비자 대부분은 국내 쇼핑몰로 오인하고 제품을 구매했다가 카드사 확인 문자를 받고 해외 결제임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다.
구매 시 통관고유번호를 요구하지 않고, 회원가입 없이도 카드 정보만 입력하면 쉽게 결제할 수 있게 돼 있다.
소비자원은 URL(인터넷 정보의 위치)은 다르지만 같은 이메일 주소를 쓰고 있는 점, 홈페이지 구성 및 피해 내용이 유사한 점 등으로 비춰볼 때 이들 사이트가 동일한 사업자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기 의심 사이트들은 주기적으로 URL과 이메일 주소를 변경하며 영업해 피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피해 예방을 위해선 가급적 신용(체크) 카드를 사용하고, 제품 미배송 또는 오배송 등 피해가 발생할 경우 결제취소를 요청할 수 있는 카드사의 차지백 서비스를 활용해 달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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