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도심을 벗어나 쿠쿨칸 대로를 따라 칸쿤섬으로 가는 차창 밖 풍경은 환상을 넘어 경이롭다. 문득 오래전 아내와 함께 크로아티아 두브로니크에서 스플리트를 거쳐 슬로베니아 트리에스테로 갈 때 펼쳐진 아름다운 아드리아 해변의 추억이 떠오른다.
눈앞에 펼쳐진 칸쿤의 해변 풍경은 카리브해를 포근히 감싸안은 듯 끝없이 새하얗다. 밀려드는 파도는 해변 앞 산호초 군락과 부딪쳐 새하얀 물보라를 일으킨다. 달리는 차 안에서도 카리브의 싱그러운 해변의 정취에 빠져든다.
눈에 비친 칸쿤의 첫인상은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멕시코 땅인가 하는 생각과 함께 하와이 와이키키 해변이 스쳐 간다. 칸쿤은 미국인들이 은퇴 후 가장 살고 싶어 하는 곳이자 중남미 청춘들의 허니문 희망지로 늘 앞 순위에 오른다. 칸쿤 휴양지는 우리나라에서도 신혼 여행지로 잘 알려져 있다. 칸쿤은 우리에게 다소 낯선 카리브해의 아름다운 천혜의 해변을 갖고 있지만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중독성 강한 ‘꿈의 휴양지’다.
체크인 시간이 안 돼 호텔에 가방을 맡기고 가벼운 차림으로 노트북만 가지고 칸쿤 호텔 이곳저곳을 돌아본다. 여정 끝자락이라 휴양지에서 쓸 페소가 부족하나 거래 은행 인출기를 찾을 수 없다. 모닝커피를 마시러 카페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옆자리에 앉은 흑인 부부와 우연히 눈을 맞추자 그는 인사하며 어느 나라에서 왔느냐고 묻는다.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먼 곳에서 이곳까지 왔냐며 대화를 나눈다. 박태수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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