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건보공단은 신의 직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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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내는 건강보험료는 62조 원이다. 내년에는 67조원으로 5조 정도 더 내야 한다. 이에 따라 내년에는 건강보험료가 3.49% 크게 인상된다. 또한, 장기요양보험료도 15.3% 인상돼 국민들의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 이 돈은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징수 관리한다. 그런데 막대한 재정을 거두면서 관리하는 건보공단의 운영비도 재정규모 만큼이나 크게 펑펑 쓰는 것 같다.

지속적인 인구 고령화와 보장성 강화로 장기요양보험료율 인상이 불가피 하다고 하지만, 재정관리를 전담하는 건보공단의 혈세 낭비도 큰 몫을 하고 있다. 건보공단의 도덕적 해이도 보통 심각한 게 아니다. 방만경영의 극치를 보여준다. 지난 10년간 관리운영비로 무려 10조7천501억 원을 지출했다. 매년 1조 원이 넘는 천문학적 예산을 사용한 셈이다. 이 돈은 국민이 낸 보험료로 충당한다. 가장 큰 사용처는 임직원 인건비다. 2008년 1만1천250명이던 직원수가 2017년 1만4천202명까지 3천명 이상 늘어나면서 인건비도 크게 증가했다. 연봉으로는 1인당 7천400만 원이 넘는다.

더구나 건보공단의 예산집행 내역을 보면 말문이 막힌다. 성추행 · 음주운전 · 금품수수 직원에게도 억대 성과급 잔치를 벌였다. 개인 비리 등으로 징계 받은 직원 71명에게 지급된 성과급은 4년간 무려 3억400만 원에 달했다. 심지어 징계 다음해에도 성과급을 지급했다. 국회에서 이 같은 지적을 받고도 ‘마이동풍’격으로 매년 되풀이 하고 있다.

신분 보장은 공무원에 준하는 혜택을 누리면서 그렇다고 일을 똑바로 하는 것도 아니다. 요양급여 부정수급 미회수금에 대한 징수율도 매년 감소하고 있다. 특히 실제 사무장병원에 대한 요양급여 환수실적은 쥐꼬리 만도 못하다. 최근 6년간 사무장병원에 대한 요양급여 환수 대상 금액은 2조여 원인데 징수금액은 1천413억원이었다. 징수율이 고작 7%에 그친 것이다. 지난해 환수율은 5.1%로 매년 더 떨어지고 있다.

더욱더 가관은 선량한 보건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을 ‘사무장병원’으로 몰아 일거에 요양급여 부정수급자로 몰아 ‘일망타진’ 전과를 올린 것처럼 홍보한다. 원래 당연히 의료생협은 협동조합이 ‘따듯한 조합가정 주치의’를 위해 의사를 고용해서 병원을 운영하는 조직이다. 그럼에도 건보는 의사가 아닌 이사장이 의사를 고용한 사무장이 세운 병원으로 몰아 설립시부터 건보부담금 전액을 부당청구금액으로 부풀려 대대적으로 전과를 홍보한다. 사무장병원은 당연히 없애야 하지만, 그렇지 않은 건전한 의료생협까지 ‘사무장병원’으로 만들어 도매금으로 넘기는 것이 문제다. 더 심각한 문제는 건보는 직권남용과 개인정보보호법을 무시하고 불법적인 조사를 일삼는 것이다.

손쉽게 환수금액을 부풀리기 위해 선량한 의료생협만 희생양으로 삼는다. 이렇게 해서 이들은 ‘일 잘했다’고 국민을 속이고 고액의 성과급을 받아갔던 것이다.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적폐청산’을 외치고 있지만, 건보공단은 ‘적폐청산’의 무풍지대이다. 건보공단은 그야말로 ‘선량한 재정관리자’ 일 뿐이다. 건보재정의 주인이 아니다. 주인은 국민임을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할 것이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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