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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종교] 심는 대로 거두는 진리를 생각하며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이라는 독일 철학자의 논리를 굳이 끌어들이지 않아도 세상은 ‘정, 반, 합’의 역사로 만들어져 가고 있음을 우리는 안다. 세상은 언제나 변하고 그 변화는 익숙함을 지키려는 힘과 변화를 원하는 새로운 논리를 원하는 힘의 충돌을 통하여 만들어진다. 그리고 그 충돌에서 나오는 에너지는 새로운 합의를 만들어 낸다. 이 과정이 얼마나 서로 존중하며 합의해 나가는가에 개인이든 사회이든 국가이든 그들에게 선진국과 후진국이라는 등급이 매겨져 간다. 

 2천년 전 예수님이 온 세상의 사람들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죽으시는 계획을 실행하실 때 예수님을 체포하러 온 종교지도자들과 유대군인들이 예수님을 붙잡아 체포했다. 그때 예수님을 따르던 제자 중에 베드로는 예수님을 붙잡은 대제사장의 종 ‘말고’의 귀를 그의 단칼로 잘라버렸다. 예수님의 제자로서 그를 지키기 위한 제자로서의 당연한 행동이 아니었을까? 그런데 예수님은 오히려 자신을 보호하려던 제자 베드로를 향하여 ‘칼을 사용하는 자는 칼로 망한다’라고 야단치시면서 대제사장의 종인 말고의 귀를 치유하여 주신다. 옳은 일을 하기 원한다면 그 방법도 옳아야 한다는 가르침을 분명하게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가르치셨던 것이다. 

 오늘날의 우리나라, 사회, 개인, 정치로부터 종교까지 돌아보면서 우리가 무엇 때문에 이렇게 힘들어야 하는지를 돌아보아야 할 때가 되었다. 사회 전반에 걸쳐서 여론이 극심하게 양쪽으로 나뉘고 극단적인 표현들이 많아지고 있다. 모든 삶의 원리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심는 대로 거두는 것이다.’ 이 시대의 필요한 것은 서로에게 극단적인 돌을 던져 서로 공격함으로 이 나라가 선진국의 면모를 갖는 것이 아니라 서로 대화하고 이해하며 기다려 주는 사회의 분위기가 우리를 선진국민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정치의 여야가 어찌 싸우지 않고 발전해 갈 수 있으랴마는 나라의 국민과 국익을 위하여는 여당이나 야당이나 한목소리를 낼 수도 있는 성숙한 대통령과 국회와 지도자들이 있을 때 그 나라의 운명은 만들어져 간다.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줄 수 있을 때, 그리고 그들의 삶도 존중하며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성숙함의 태도를 이 땅에 심어갈 때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서 그 열매를 거두게 될 것이다. 지나친 급진적인 말과 태도와 행동이 아닌 함께 모여 토론과 나눔과 대화가 살아나는 그런 성숙함의 대한민국을 꿈꾸어 본다. 서로 다르다는 것을 즐겨볼 수 있는 그런 자신감과 여유를 기대해 본다. 그러고자 오늘 우리는 각자의 삶 속에 ‘모든 세상의 진리는 심는 대로 거두는 것’이라시며 제자의 칼날을 야단치던 예수님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조상훈 만방샘 목장교회 목사·수지지부 FIM이슬람선교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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