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코스 男 우승 이병도씨
“노력한 만큼 결과 따라와 큰 매력... 축제 즐기는 마음으로 함께하길”
이병도씨(39·아디다스 러닝팀 스쿼드)가 수도권 대표 마라톤 축제인 제22회 경기마라톤대회에서 남자 풀코스 우승을 차지했다.
이씨는 21일 열린 남자 42.195㎞ 풀코스에서 2시간35분48초로 유문진씨(목동마라톤교실·2시간36분15초)와 김성한씨(동탄마라톤클럽·2시간47분23초)를 여유있게 제치고 1위로 골인했다.
이씨는 “경기마라톤대회에 과거에 한번 참가해 본 경험이 있다. 재밌게 뛴 기억이 있어 또 한 번 도전해보러 왔다”며 “그때는 2시간36분으로 2등을 했지만 이번엔 1분 단축해 1위로 골인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마라톤의 최대 매력으로 노력에 대한 ‘보상’을 꼽았다. 지난 대회 꼴찌로 결승선을 통과한 사람도 오늘 우승자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씨는 “타고난 운동신경보다는 개인의 노력에 의해 기록이 좌우된다. 본인이 노력한 만큼 결과가 따라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며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만큼 힘든 건 아니다. 다음 경기마라톤대회에는 편하게 5㎞ 거리를 달리며 함께 축제를 즐긴다는 마음으로 준비한다면 부담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매년 경기마라톤대회와 서울국제마라톤에 참가해 제 기록을 꾸준히 깨나가는 게 목표”라며 “항상 응원해 주는 와이프에게 고맙고, 수원시에서 도로 통제와 경기일보에서 좋은 여건을 마련해 줘서 감사하다. 재밌게 잘 뛰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풀코스 女 우승 박애라씨
“꾸준한 달리기 습관이 비결... 함께 뛴 클럽 회원들 힘 돼”
제22회 경기마라톤대회 여자 풀코스서 3시간05분26초의 기록으로 우승의 영광을 차지한 5년 차 마라토너 박애라씨(46·남양주 유러닝아카데미).
박씨는 평소 아카데미 회원들과 일주일에 두 번씩 만나 연습을 하면서 조깅 등으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기록 단축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달리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은 성적을 거둔 비결이라고 밝혔다.
대회 출전을 앞두고는 10㎞부터 단계별로 거리를 늘렸다가 줄이는 방식으로 페이스 조절을 통해 대회 출전에 맞는 몸상태를 만들어간다. 그는 “사실 특별한 훈련보다 중요한 건 매일 조깅 훈련을 하며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까지 전국 각지에서 열리는 마라톤대회에 20여차례 코스를 뛰어봤다는 박씨는 경기마라톤 코스는 다소 난이도가 있지만 레이스가 지루하지 않아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원 코스는 처음인데 오르막과 내리막, 지하도가 많았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코스여서 문제될 건 없었다”며 “심지어 2주 전 대구에서 비슷한 코스를 겪어봤기 때문에 수월하게 극복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이번 대회 풀코스를 마지막으로 상반기 출전 계획은 잠시 접어두고, 하반기에는 10㎞ 등 짧은 거리 위주로 대회에 지속적으로 참가할 계획이다.
끝으로 그는 “개인 자격이 아닌 클럽 회원들과 함께 뛴다고 생각하니 끝까지 포기를 안 하게 되더라”며 “내년에도 꼭 경기마라톤대회에 참가해 달리고 싶다”고 전했다.
하프 男 우승 박현준씨
“투병 후 다시 질주… 나와의 싸움서 勝”
“이번 대회 때문에 대구에서 수원까지 왔는데 우승하게 돼 기쁩니다.”
제22회 경기마라톤대회 남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11분46초로 우승한 박현준씨(41·대구RMC)의 소감이다.
박씨는 마라톤 선수 생활을 하다 그만뒀으나 2022년 대장암 수술을 받고 6개월 만에 다시 뛰기 시작했다. 이후 동호회 활동과 대회 참가로 남다른 열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에는 처음 참가했는데 교통통제도 잘되고 마라톤 하기에 쾌적했다”며 “오르막 내리막이 많아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바람도 불고 덥지 않은 날씨라 좋았다”고 밝혔다.
박씨는 투병생활과 마라톤의 공통점은 ‘자신과의 싸움’이라며 풀코스 대회 준비를 위해 또다시 달리겠다고 했다. 그는 “춘천마라톤과 서울마라톤 중 한 대회에 풀코스를 뛰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내가 행복해서 하는 달리기에 응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하다”며 “나를 보고 힘을 낸다는 사람들이 있다는 게 쑥스럽고 한편으로는 참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하프 女 우승 박소영씨
“워킹맘 저력… 마라톤은 마음속 친구”
“마라톤은 조건 없는 행복을 가져다 주는 마음속 친구입니다. 외로울 때는 조금 천천히, 신날 때는 빠르게 달리며 제 곁을 지켜주기 때문입니다.”
제22회 경기마라톤대회 여자 하프코스에서 1시간28분19초로 1위를 차지한 박소영씨(46·동탄마라톤클럽)는 마라톤의 매력을 이같이 설명했다.
20회 대회 풀코스 우승자였던 박씨는 “이곳 수원서 2년 전 3시간 안에 들어오겠다는 목표를 이뤘고, 지금은 하프코스까지 우승하게 돼 경기마라톤에 애정이 많다”고 말했다.
세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인 박씨는 10년 전 처음 마라톤에 발을 들였다. 육아를 도와주시던 부모님과 5㎞에 도전한 게 시작이었다. 그렇게 매주 인근 지역 대회를 다니며 가족들과 경기 후 맛있는 식사를 하며 행복을 느꼈다.
이제 부모님은 돌아가셨지만 박씨 곁엔 동료들이 있다. 박씨는 마라톤클럽 회장이 돼 크루들과 매주 훈련하고 있다. 그는 “오늘 경기서 본인의 페이스에 맞는 러너들을 찾아 발을 맞추고 서로 용기를 복돋아줬던 게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10㎞ 男 우승 안은태씨
“세 번의 도전 끝 1위 쾌거… 기쁨 두배”
“세 번의 도전 끝에 드디어 1위를 차지하게 돼 정말 기쁘고 뿌듯합니다.”
제22회 경기마라톤대회 남자 10㎞ 단축코스에서 32분49초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한 안은태씨(31·SMRC)는 결승선을 통과한 후 가쁜 숨을 몰아쉬며 소감을 전했다.
안씨는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018년 함께 달리며 건강을 지키고 유대를 챙기고자 지금의 ‘Special Moment Running Crew’에 가입했다. 이후 크고 작은 마라톤 대회에 참가해 체력과 실력을 쌓아 갔다.
특히 2022년부터 경기마라톤대회 10㎞에 연속 출전해 첫해와 지난해 모두 2위를 차지하며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했다. 그리고 세 번째 참가한 이날 1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안씨는 우승 비결로 동호회에서 꾸준히 달린 경험을 꼽았다. 그는 “달리기의 효과는 물론 건강이지만, 좋은 사람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체력을 함께 다질 수 있는 것이 좋다”며 “앞으로도 부상 없이 하프, 풀코스까지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0㎞ 女 우승 황순옥씨
“회원들 응원의 덕… 좋은 결과 행복”
“8년째 참가하고 있는 경기마라톤대회에서 1위를 차지해 너무도 기쁩니다.”
제22회 경기마라톤대회 여자 10㎞에서 38분10초로 우승을 차지한 황순옥씨(50·안산시 초지동)는 2위에 19초 앞서는 역주 끝에 가장 먼저 결승선에 도달했다.
황씨는 “안산에 있는 ‘74으르렁’ 달리기 모임 회원들과 함께 매주 두 번씩 꾸준히 연습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친구들의 응원에 힘입어 시작부터 빠른 페이스를 유지하려고 노력했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그는 알레르기 비염을 고치기 위해 마라톤을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건강을 위해 도전했지만 우연히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면서 달리기에 매력을 느꼈다. 조금씩 기록을 단축시킬 때마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뿌듯함이 밀려오며 마라톤을 놓을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황씨는 “마라톤을 계속할 수 있는 이유는 뛸 때의 힘듦보다 완주하고 나서의 행복이 더 크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몸 관리를 잘해 부상 없이 꾸준히 달리고 싶다”고 말했다.
5㎞ 男 우승 신윤진씨
“매일 달리며 관리… 다음엔 하프 도전”
“이번엔 5㎞로 만족하지만 다음 번엔 하프마라톤에 도전하겠습니다.”
제22회 경기마라톤대회 남자 5㎞에서 19분35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신윤진씨(51·안양시 평촌동)는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입가에 미소가 넘쳤다.
신씨는 “안양에 사는데 가까운 지역에서 마라톤대회가 있다고 해서 평소 달리기를 좋아해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매일 10~15㎞를 달리며 체력 관리를 해왔다고 한다. 기회가 될 때마다 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신씨는 앞으로도 꾸준히 대회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신씨는 “오늘 대회에서는 몸이 좋지 않아 5㎞에 참여했지만 다음엔 하프코스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신씨는 오늘 레이스에 대해 “빨리 골인해 물 한모금을 마시고 싶다는 절박한 생각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뛰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라톤은 뛸 때는 힘들지만 다 뛰고나서 몸이 회복될 때의 그 느낌은 정말 매력적이다. 그래서 아마 계속 뛰게 되는 것 같다”고 마라톤의 매력에 대해 말했다.
5㎞ 女 우승 문선미씨
“전날 풀코스 완주 후 참가… 실력파”
제22회 경기마라톤대회 여자 5㎞ 건강코스에서 20분18초를 기록하며 1위로 골인한 문선미씨(47·의왕시 부곡동)는 우승의 영광을 동호회에 돌렸다.
중국어 통역사인 문씨는 지난 2013년부터 마라톤을 뛰기 시작해 이번이 다섯 번째 대회 참가다. 풀코스 입상, 5㎞ 우승 등 다수의 입상 경력을 가지고 있는 실력파다.
문씨는 “이전에도 경기마라톤에 참가해 풀코스 3위, 5㎞ 우승을 했던 좋은 추억이 있어 이번에도 참가하게 됐다”면서 “매일 오전 5시에 일어나 연습을 했다. 꾸준히 연습하는 게 힘들기도 했지만 완주했을 때 느끼는 보람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앞서 문씨는 지난 20일 여명808 국제마라톤 대회에서 풀코스를 뛰고도 하루 만인 이날 경기마라톤에 참가해 우승했다.
문씨는 “사실 코로나19 때문에 3년 정도 마라톤을 쉬었는데, 그때 10㎏ 정도 체중이 불었다”며 “그러다가 지난해 7월부터 다시 마라톤 동호회에 나가게 됐고 선배들의 도움으로 오늘 우승까지 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기마라톤 특별취재반
▲취재반장=황선학 문화체육부 국장 ▲취재=황호영(정치부)·윤현서·송상호(지역사회부)·임창만·이나경(문화체육부)·오민주(사회부)·금유진·이건혁·오종민·이진·박소민·박채령(편집국)기자 ▲사진=김시범 부국장·조주현 차장·윤원규·홍기웅기자 ▲방송=곽민규 차장·민경찬·김다희·김종연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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