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굳게 닫혀 있던 학교 문이 80일 만에 개방된 가운데 ‘등교 개학’에 대한 우려가 현실이 됐다.
고3 학생 등교 첫날부터 코로나19 관련 변수가 나와 안성ㆍ인천지역 고등학교가 등교 중지 및 보류 결정을 내리는가 하면, 확진 판정을 받거나 의심 증상을 보이는 학생이 발생하는 등 현장은 혼란이 빚어졌다.
20일 교육부와 각 시ㆍ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안성 관내 9개 고등학교는 등교 중지를 결정했다. 전날인 19일 석전동에 거주하는 20대 남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안성 3번째)을 받았는데, 구체적인 동선이 파악되지 않아 학교로 전파될 우려가 있다는 이유다.
이에 교육 당국은 고3 학생들의 등교를 임시로 멈추게 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안성교육지원청 및 학교 관계자들의 협의에 따라 등교가 중지된 상황”이라며 “수업을 강행하기엔 위험하다고 판단했고, 21일에는 정상적으로 등교시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인천에선 미추홀구ㆍ중구ㆍ동구ㆍ남동구ㆍ연수구 등 5개 구 관내 고등학교 66곳의 고3 학생 전원을 귀가하도록 조치했다. 지역 내에서 119번ㆍ122번 확진자가 방문한 미추홀구의 탑 코인노래방을 찾은 고3 학생 A군과 B군이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수업 또한 원격으로 대체돼 등교는 이번주 내내 재개하지 않는다.
다만 이들 학교는 21일 예정된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원격으로 치르기로 결정, 66개 고등학교 3학년생들은 자택에서 온라인으로 시험을 본다.
아울러 코로나19 증상으로 선별진료소나 집으로 돌아간 학생들도 잇따라 나와 ‘등교 개학’에 대한 불안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날 오전 성남에선 학생 2명이 학교 출입구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 발열 검사에서 37.5도 이상을 보여 곧바로 인근 선별진료소로 이송됐고, 4교시를 앞두고 진행한 교실 발열 검사에서 학생 1명이 추가로 고열을 보여 별도 공간에서 대기하다 부모와 함께 귀가했다.
오후 1시 기준 구급차를 타고 선별진료소 등으로 이송된 경기도 학생은 2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증상별로는 발열 14명, 설사 6명, 콧물 기침 3명, 인후통 2명, 구토 1명, 두통 1명 등이다.
한편 이날 안성 지역 등교 중지 사안과 관련,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학생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현장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박석원ㆍ강현숙ㆍ이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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