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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01 (화) 메뉴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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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출노인 찾아준 경찰

지난 28일 오후 4시55분께 수원중부경찰서 동문파출소.근무교대를 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던 직원들의 시선은 요란하게 울리는 전화기에 모아졌다.

“파출소죠. 여긴 경기경찰청앞 봉녕사 입군데요. 가출하신 것 같은 할아버지를 모시고 있는데 자꾸 도망가려고 해요. 정신도 이상하신것 같구요.”

신고를 받은 박흥순 경장과 민근태 순경은 지체없이 순찰차를 몰고 신고현장으로 달려갔다.

불과 5분만에 현장에 도착한 박경장과 민순경은 맨발에 더부룩한 수염, 옷에도 흙이 잔뜩 묻어있는 할아버지가 지난 24일 추석날 수원시 권선동 큰 아들집에 왔다가 실종된 김모(70)할아버지임을 직감했다.

그러나 더욱 극적인 일은 잠시후에 일어났다.

강할아버지를 순찰차에 모시고 파출소로 향하던 박경장과 민순경은 김할아버지를 찾은 것을 파출소에 무전기로 연락을 취한 뒤 수원시 창룡문 4거리에서 파란불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그때 김할아버지의 조카 김모씨가 자신의 차 오른쪽에 있던 순찰차 안에 있는 김할아버지를 본 것.

김할아버지가 실종된 이후 할아버지의 인상착의가 적힌 전단을 거리 곳곳은 물론 차에까지 붙여가면서 할아버지를 애타게 찾아다니던 김씨는 자신의 차를 뛰쳐나와 순찰차 안에 있는 할아버지를 얼싸안으며 그동안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20여명의 가족들이 수원시내 곳곳을 뒤지며 집을 나간 할아버지를 찾아다닌지 꼭100여시간만의 극적인 상봉이 이처럼 박경장과 민순경의 신고접수후 신속한 대처로 이뤄지는 순간이었다./신현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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