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낭만’ 균열... 시설 노후화로 ‘흉물’된 경기과학기술대 [현장, 그곳&]

“언제 사고가 날지 몰라 두렵습니다.” 3일 오전 10시께 시흥시 정왕동 경기과학기술대 입구. 이곳에서 만난 학생 A씨가 금이 간 건물과 침하된 인도 등을 가리키며 손사래를 쳤다. 1998년 산업통상부가 시흥에 설립한 경기과학기술대가 심각한 시설 노후화와 안전불감증, 흡연 관리 부실 문제 등으로 학생들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캠퍼스 곳곳에서 건물 외벽 균열, 노후한 벤치, 파손된 수도시설 등이 쉽게 눈에 띄었다. 특히 1캠퍼스 운동장은 사용이 중단된 시설처럼 방치돼 있고 운동장 한가운데 무심히 놓인 쓰레기통은 폐교를 방불케 하고 있었다. 더욱 심각한 건 보행안전 문제다. 인도의 콘크리트가 지반 침하로 파손된 상태였고 시험용 차량 수십대가 보행로 위에 무단 주차돼 학생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학생 B씨는 “운동장에서 체육활동을 하다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친구를 여러 번 봤다”며 “가장 많이 다니는 인도조차 평평하지 않다. 위험하지만 이제는 익숙해질 정도”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제는 흡연구역의 부적절한 운영이다. 대학 측은 캠퍼스 건물 곳곳에 흡연구역을 지정했지만 흡연공간이 개방돼 사실상 연기가 주변으로 그대로 퍼진다. 이로 인해 흡연구역 근처를 지나가는 학생들은 간접흡연에 노출돼 있다. 학생 C씨는 “흡연구역이 있지만 흡연자 배려만 있고 비흡연자는 피해야 한다”며 “민원을 넣어도 바뀌는 게 없다”고 토로했다. 현행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는 다중이용시설 내 흡연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으며 학교는 전면 금연구역으로 규정돼 있지만 학교 측이 별도로 흡연구역을 운영할 경우에도 비흡연자가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철저한 분리와 차단이 필요하다는 게 법적·윤리적 기준이다. 한 법무법인 관계자는 “흡연구역을 만들었어도 위치와 구조가 부적절해 간접흡연을 유발한다면 비흡연자 권리를 침해한 것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학생 D씨는 “시설 개선 예산이 없다는 핑계로 계속 미루는 건 결국 학생들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학 관계자는 “학교가 설립된 지 오래됐고 예산문제도 있어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흡연실 운영문제도 좋은 방향으로 개선점을 찾겠다”고 해명했다.

과천시, 방범용 스마트 CCTV 대대적 구축…범죄 사각지대 해소 올인

과천시가 범죄 취약지역의 안전망 강화를 위해 방범용 폐쇄회로(CC)TV를 대대적으로 확충했다. 시는 최근 외곽지역과 관제 사각지대 등 14곳에 방범용 CCTV 33대를 새로 설치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과천경찰서와의 협업으로 여성안심귀갓길로 지정된 과천동 뒷골과 경마공원역 인근 등 인적이 드문 지역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번에 설치된 CCTV 가운데 20대는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이 탑재돼 단순 영상 촬영을 넘어 배회, 쓰러짐, 차량 이동 등 이상행동을 자동으로 감지해 관제센터에 즉시 알리는 기능을 갖췄다. 야간이나 사각지대에서도 실시간 탐지가 가능해 기존 CCTV의 한계를 보완하며 범죄 예방 효과를 크게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노후화된 기존 CCTV 46대도 함께 교체해 감시 체계 전반의 성능을 개선했다. 전체 사업에는 국·도비 4억 2천여만원을 포함해 총 4억 9천만 원이 투입됐다. 신계용 시장은 “관제요원이 수백 개의 CCTV를 모두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데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며, “AI 기술을 적극 도입해 위험 상황을 사전에 인지하고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시민이 더욱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스마트 관제 시스템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의왕향토사료관, 중앙도서관서 기획전시 ‘연행(燕行) 가는 길’ 진행

의왕향토사료관이 소장한 유물 ‘연사일록(燕槎日錄)’과 ‘한글 연행록’을 8월 30일까지 중앙도서관에서 기획전시한다. 향토사료관은 여름을 맞아 소장한 경기도 지정 국가유산인 유물 ‘연사일록’과 ‘한글 연행록’을 오는 8월 30일까지 두 달 동안 시민들에게 선보인다. ‘연사일록’과 ‘한글 연행록’은 김직연이 1858년 청나라 연경으로 떠나는 사절단의 서장관으로 임명돼 사행길에 올라 이듬해에 귀국하기까지의 여정을 각각 한문과 한글로 기록한 고문헌이다. 김직연이 연행(사신이 중국 북경으로 감)을 떠났던 1858~1859년의 청나라는 매우 혼란한 시기로 당시 황제였던 함풍제는 1850년 즉위했으며 같은 해 12월 태평천국의 난으로 내란을 겪었다. 1856년에는 영국과 프랑스와의 사이에서 제2차 아편전쟁이 일어나기도 했다. 김직연은 사행길에서 마주한 청나라 백성들의 피폐한 생활모습과 수도 연경의 화려한 모습을 보며 청나라의 정치상황에 대한 비판적인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이번 전시는 의왕향토사료관의 대표 문화유산이자 경기도 지정 국가유산이기도 한 ‘연사일록’과 ‘한글 연행록’을 통해 19세기 급변하는 중국의 정세를 바라보는 조선의 시각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현재 시장 “하남시 발전에 늘 목말라”…민선8기 3주년 ‘시민소통 토크콘서트’

막바지 임기 4년 차에 접어 든 이현재 하남시장은 항상 목이 마르다. 지난 3년을 지내 오면서 성과물은 하나 둘 쌓이고 있지만, 더 높은 성과의 탑을 쌓기 위한 고민의 날이 일상화 된지 오래다. 바쁜 시정에도 그에게는 임기를 지내온 동안 거르지 않고 있는 행보가 있다. 시민과의 소통 일환으로 매주 학교 앞에서 교통안전지도 아저씨로 변해 학생 및 학부모 등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현장이다. 국회의원 때는 택시면허증을 발급받아 택시기사로도 활동한 적이 있다. 체력이 시력이자 국력이란 모토로 매일 턱걸이로 당당한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365일 33만 시민과 함께 하는 소통 행보는 도내 단체장들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다. 이현재 시장은 3일 오후 민선8기 3주년을 맞아 시민소통 공감 토크콘서트를 주관했다. 하남문화예술회관 검단홀 1천500여석을 메운 시민들과 함께 지난 3년 간의 노정을 돌아 보며 남은 1년의 포부를 밝히는 뜻깊은 자리로 진행됐다. 본격적 토크소에 앞서 이현재 민선8기 호를 호평하는 ㈜씨젠과 가칭 연세하남병원 측 지원사격도 이뤄져 눈길을 끌었다. 최근 원스톱 인허가 처리로 건축허가를 받아 낸 연세하남병원 최영회 본부장은 “인허가가 일사천리 진행돼 인상이 깊었다”면서 “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하남시의 노력과 함께 시민 맞춤형 의료서비스로 지역의료의 핵심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이기선 ㈜씨젠 부사장은 “미래지향적 시민중심형 시정 철학에 공감하면서 하남시와 함께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할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세하남병원은 하남지역 최초 종합병원으로, 또 씨젠은 국내 유명 중견기업으로 하남에 보금자리를 튼 성과물로 하남에서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이현재 시장은 지난해는 물론, 지난 3년간 추진해 온 시정 성과물을 공개하며 시민들의 적극적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자족도시로서의 교산신도시 개발과 하남의 미래 먹거리 요람으로 추진 중인 캠프콜번, K-스타월드 조성사업 성공적 발판 마련에 시력을 쏟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2부 시간으로 진행된 이현재 시장과 시민과의 공감토크는 지역별 대표 시민들의 궁금증에 이 시장이 직접 답하는 시간으로 구성돼 서로간의 소통 의미를 높였다.

‘화성 아리셀 공장화재 백서’ 발간…전국 지자체에 순차적 배포

화성특례시는 3일 아리셀 공장 화재 대응·수습 등의 과정을 담은 ‘화성 아리셀 공장화재 백서’를 발간했다. 백서는 총 320쪽 분량으로 ▲화재 발생 개요 및 경과 ▲초기 현장 대응과 대응 체계 구축 ▲수습 및 복구 활동 ▲피해자 및 유가족 지원 ▲재발 방지와 산업안전 과제 ▲현장 참여자 인터뷰 및 수기 등 6개 장으로 구성됐다. 초기 대응부터 수습, 복구, 제도 개선에 이르기까지 재난대응 전 과정이 담겨 있으며 전국 지자체에 순차적으로 배포될 예정이다. 시는 이번 백서를 사고수습에 참여한 행정기관, 경기도 및 31개 시·군 및 시청 내 모든 부서와 읍·면·동, 시의회, 유관 기관에 종이책자로 제공하고 그 외 전국 지자체에는 전자책(E-Book) 형태로 배포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민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시청 누리집 온라인 플랫폼에도 게시할 예정이다. 특히 현장 구조와 수습에 참여한 소방대원, 통역사, 공무원, 시민 자원봉사자 등의 증언과 기록을 수록해 단순한 행정자료를 넘어 생생한 현장 중심의 백서로서의 성격을 더욱 강화했다. 시는 사고 직후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즉시 가동하고 부서 간 협력체계를 구축해 인명 구조, 피해 수습, 유가족 지원, 사고 원인 조사, 제도 개선에 이르기까지 일관성 있는 대응을 이어왔다. 이와 함께 피해자 보호, 심리회복 지원, 안전 점검 강화 등 후속 조치 내용도 백서에 상세히 담겼다. 정명근 시장은 “이번 백서는 아픈 사고의 교훈을 담은 ‘기억의 책’이자 미래 재난에 대비한 ‘준비의 책’”이라며 “시는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우선의 가치를 두겠다”고 말했다.

‘용인 항타기 전도 사고’ 피해단지 주민들 “원인조사 철저히 규명해야”

용인 항타기 전도 사고가 발생한 지 한 달째로 접어드는 가운데, 피해 단지 주민들이 사고 원인 합동조사단에 면밀한 검증과 규명을 촉구하고 나섰다. 3일 오전 10시 용인 항타기 전도 사고가 발생한 기흥구 서천동의 한 아파트단지 주민공동시설 회의실. 이곳에선 국가철도공단이 사고 원인 규명 등을 담당하는 민간전문가 합동조사단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앞서 지난달 5일 오후 10시15분께 해당 단지 인근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제10공구 노반신설 기타공사 현장에서 정거장 신설을 위해 주박 중인 항타기가 전도, 인접 아파트 건물과 충돌하는 사고(경기일보 6월5일 인터넷)가 발생했다. 이에 지난달 16일 민간전문가 합동조사단이 조직 및 운영돼 왔다.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고 유사 사고의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조사단은 다음달 중순까지 사고 원인 분석, 피해주민들의 추가 피해 우려 불식, 재발방지 대책 지시 등을 수행한다. 이날 설명회는 조사단의 주요 활동 및 추진 현황 등을 공유하기 위해 열렸다. 주민들은 이날 조사단 측에 ▲기계·지반 외에 현장 관리 소홀, 인적 요인 조사 요구 ▲사고 지점뿐 아니라 해당 단지 주변에 대한 현장 조사를 통한 지반 침하 점검의 필요성 ▲주민 자체 추진 정밀안전진단 결과에 대한 조사단의 공식 검증 요청 ▲항타기 사고뿐 아니라 향후 공사에 대한 진동·소음 등 2차 피해 예방 대책 포함 요구 등을 주장했다. 또 해당 공사 현장의 발주처인 국가철도공단과 시공사인 DL건설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 피해 지원,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촉구했다. 해당 피해 단지 60가구 중 지병 관리 등 개인 사유가 있는 일부 가구만 재입주한 상태이고, 나머지 50여가구 주민들은 여전히 모텔과 원룸, 지인과 친인척 거처 등을 전전하고 있는 실정이어서다. 거주지원비문제 역시 주민들이 관련 서류 등을 제출했으나 현재 시공사 측과 협의에 난항인 상태여서 지급되지 않고 있다. 한편 국가철도공단은 이날 오전 공식 누리집에 게시한 사과문을 통해 “현재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사고조사위를 꾸려 관계 전문가와 함께 철저한 조사를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고 신속히 이행할 계획”이라며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사고 수습 및 신속한 지원과 보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 관련기사 : 용인 공사장서 항타기 장비 아파트로 넘어져…주민 대피 소동 https://kyeonggi.com/article/20250605580203

이천 마장초 학부모회, ‘엄마표 공부 관리법’ 연수

이천 마장초등학교(교장 김근호)는 지난 2일 시청각실에서 ‘엄마표 공부 관리법’을 주제로 학부모 자녀 이해 연수를 실시했다. 이번 연수는 마장초 학부모회(회장 지소연)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가정에서 실천할 수 있는 효과적인 학습 코칭 방법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강연은 현재 이병훈교육연구소 소장이자 이병훈청담에듀컨시어지 대표인 이병훈 강사가 맡아 초등 시기 자녀의 공부 습관 형성과 부모의 역할에 대해 구체적인 실천 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동기 유발, 학습 환경 조성, 자기주도학습 유도 등 다양한 사례와 함께 실제 가정에서 적용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큰 관심을 끌었다. 특히 강연 내내 학부모들은 진지하게 강연을 들었으며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팁들을 꼼꼼히 메모하는 등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지소연 회장은 “아이를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보는 부모의 역할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번 연수가 학부모님들께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시간이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근호 교장은 “가정과 학교가 함께하는 교육이야말로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가장 든든한 기반”이라며 “앞으로도 학부모와의 소통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육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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