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막내’ FC안양이 1부리그 잔류를 확정했다. 안양은 8일 제주도 서귀포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파이널B(7~12위) 36라운드에서 제주SK FC를 2대1로 제압했다. 이로써 14승6무16패, 승점 48을 기록한 안양은 남은 2경기와 관계없이 최소 9위를 확보, 내년에도 K리그1 무대를 밟게 됐다. 9위 울산HD(41점)와 10위 수원FC(39점)가 맞대결을 남겨둔 만큼 안양의 잔류는 수치상으로도 확정됐다. 초반 분위기는 홈팀 제주의 것이었다. 유리 조나탄과 남태희를 앞세워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안양 골키퍼 김다솔의 선방이 빛났다. 그러자 유병훈 감독은 전반 31분 과감히 교체 카드를 꺼냈다. 채현우 대신 문성우를 투입한 지 불과 1분 만에 결과가 나왔다. 중원에서 토마스가 강한 압박으로 제주의 공을 빼앗았다. 이어 마테우스의 패스를 받은 모따가 몸싸움을 이겨내며 전진했고, 골키퍼가 앞으로 나오자 반대편에서 달려들던 유키치에게 침착하게 패스를 내줬다. 유키치는 수비수를 제친 뒤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 안양의 첫 슈팅이 그대로 선제골로 연결됐다. 리드를 내준 제주는 하프타임에 유인수를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지만 김다솔의 벽은 높았다. 유리 조나탄과 이창민의 연속 슈팅이 잇따라 골키퍼 손끝에 막히며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14분, 안양의 유키치가 또 한 번 제주의 골문을 열었다. 역습 상황에서 마테우스의 크로스를 연결받은 유키치가 헤더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3골 모두 제주를 상대로 기록한 ‘제주 킬러’의 완벽한 마무리였다. 궁지에 몰린 제주는 교체 투입된 안태현, 김정민을 앞세워 총공세에 나섰지만, 후반 36분 유리 조나탄의 헤더가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며 땅을 쳤다. 반면 안양은 부상 복귀한 야고와 김운, 김보경까지 투입하며 여유 있게 시간을 끌었다. 후반 추가시간 8분, 제주는 김륜성의 크로스를 유리 조나탄이 헤더로 밀어 넣으며 한 골을 만회했지만, 그것이 마지막이었다. 안양은 원정에서 값진 2대1 승리를 거두며 창단 첫 K리그1 시즌을 잔류 성공으로 장식했다.
축구
임창만 기자
2025-11-08 22:41